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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와 해충으로 수십 년간 생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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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와 해충으로 수십 년간 생활 불편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9.04.22 13:13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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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장재리 주민들 무허가 축사 폐쇄 촉구

비봉면 장재리 주민들이 수십 년간 무허가 돼지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축사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 축사는 주택이 밀집한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해 축사 소유주를 만나 악취와 해충발생에 따른 피해를 알렸고, 소유주는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축사폐쇄를 약속하는 확인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소유주는 축사폐쇄 약속기일이 지난달 31일로 끝났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무허가 축사 양성화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분노가 더욱 높아진 상황.
결국 지난 10일 마을주민 50여 명이 마을회관에 모여 문제의 축사까지 걸으며 소유주의 무허가 축사폐쇄 약속이행을 재촉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날 주민들은 ‘40년간 악취 고통 끝장내자’, ‘축사폐쇄 약속 이행하라’, ‘욕심내지 마라 주민 화났다’, ‘냄새나서 못 살겠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 머리띠를 두르고 축사 소유주의 이중적인 행동을 질타했다.
주민 A씨는 “지난 43년간 무허가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 등으로 극심한 생활불편을 겪었다. 축사가 마을 한가운데 있어 피해가 크고, 청정 마을이미지도 돈사로 인해 훼손됐다”고 밝혔다.
주민 B씨는 “장재리는 ‘만가대’라고도 불린다. 이는 1만 채의 집이 들어설 정도로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의미지만 사람대신 수 천 마리의 돼지가 살고 있다”며 “문제가 된 축사 소유주는 주민과의 약속을 하루 빨리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장재리 악취추방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고령의 주민들이 오죽하면 집회에 참여했겠는가”라며 “주민을 무시하고, 돈사폐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소유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집회를 갖게 됐다. 앞으로 군청과 건축사 사무실을 방문해 해당 축사의 양성화를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허가 축사 적법화 추가 이행기간이 오는 9월 만료됨에 따라 법적제재를 받게 되는 축산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군내 무허가 적법화 대상은 480농가로 3월말 현재 123농가만 적법화를 완료했다. 이중 이행계획서 제출 완료 70농가, 진행 중 235농가, 미진행 31농가, 나머지 21농가는 폐업을 신청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군과 축협 등 유관기관은 축산농가 피해 감소를 위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컨설팅을 수차례 가졌지만 상당수 농가가 하천부지나 국유지, 구거에 축사를 세워 어려움이 있다”며 “무엇보다 축사 적법화에 앞서 지역민들과의 갈등 최소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허가 축사는 적법화를 받지 못하면 가축분뇨법에 따라 사용중지, 축사시설 폐쇄, 1억 원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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