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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스마트 농법 청양에 접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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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스마트 농법 청양에 접목해 보자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11.19 10:27
  • 호수 1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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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젊은 농업인들, 일본 연수 결과보고
▲ 포도농장을 웨딩홀로 만들어 소득을 올리는 그라노 24k에서 함께한 연수단원들. 웨딩홀에 포도나무가 그대로 자라고 있다.

청양지역 젊은 농업인들이 선진 농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 규슈로 연수를 다녀왔다. 
2040영농세대 26명과 김돈곤 군수, 기술센터 담당자 등 30여 명이 함께한 이번 연수는 지난달 30일부터 4박 5일간 진행됐다. 그 결과보고회가 지난 13일 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연수는 지역 농산물과 농촌문화를 활용한 일본 농업의 융복합산업화 사례와 스마트 농법을 청양에 접목하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로컬푸드에 대한 의식 전환을 통한 청양농업의 새로운 방향 제시를 위해 마련됐다.      

▲ 국도 휴게소에 있는 농산물직판장 미치노에키를 둘러보는 연수단. 미치노에키는 일본에 1100여 곳이 있으며, 우리나라와 달리 휴게소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역자원 활용 스마트농법으로 소득 ↑
연수단은 무나가타시에 있는 사회적기업 그라노24K부터 방문했다.
인구 3만인 소도시에 있는 이곳은 평범한 포도농장이라는 자원을 활용해 웨딩홀·레스토랑·빵집 등을 운영, 월 3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관광농원이다.
이곳 직원들은 모두 주민들이며 손님에게 제공되는 음식 재료도 모두 로컬푸드를 사용한다. 또 잔반을 배합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는 순환형 농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평범한 포도농장이 이처럼 관광농원화되면서, 현재 연 35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다음 방문지는 일본의 지산지소 대명사로 통하는 사가현 가시마시 미치노에키.
이곳은 국도휴게소와 농산물 직판장 역할을 겸하고 있다. 생산이력서 제출과 엄격한 안전검사로 친환경농업을 추구하고, 농산물이 규격에 못 미쳐도 품질만 인정되면 판매대에 진열한다. 100농가가 이곳에 농산물을 소포장 후 매일 납품해 30억 원 넘는 연매출을 올린다. 

연수단은 스마트농업 실현을 돕고 있는 IT 솔루션 개발기업 옵팀(OPTIM)도 찾아갔다.
사가대학 내에 있는 옵팀은 근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친환경병충해 방지, 농민과 원거리 전문가를 연결하는 첨단농업장비 웨어러블 글라스 등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농가에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드론 방제는 해충이 있는 곳에만 살포돼 농약사용량을 90% 이상 감소시키고, 웨어러블 글라스는 눈에 보이는 것이 그대로 영상으로 나타나 현장이 아니어도 농작물 상황파악과 작업지시를 가능하게하고 있다. 
다음 방문한 곳은 일본의 일촌일품 운동의 발상지인 오오야마 농협.
이곳은 1960년대 소득 작목으로 매실과 밤을 심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며 농촌의 변화를 모색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농산물 종합직매장, 유기농식당 등을 국도변에 여는 등 농가에서 생산한 우수한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했다.

단풍이 들면 이것을 따 음식점에 납품해 소득을 올리고 산을 개간해 작은 동산도 만드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못 쓰는 버섯은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는 등 순환농업도 실천한다. 연 65만 명이 찾아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규슈의 전형적인 농촌체험마을인 아지무 마을.
이곳은 1992년부터 그린 투어리즘을 시작해 현재는 60농가가 참여하고 연간 1만 여 명이 방문한다. 이곳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집중 공략했으며, 그 결과 방문객 중 70%가 학생 손님들이란다. 특히 ‘농박’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고 이를 상표등록까지 한 곳이며, 농박은 집집마다 자신 있는 체험과 요리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유행이 아닌 자신만의 것을 만들자
한편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젊은농업인들은 4박 5일간의 연수일정을 되돌아보며 ‘지역 농산물 사용 생활화’, ‘모두 잘 살아야한다는 마음가짐’, ‘지역마다 스토리가 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등을 본받아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적어도 하나는 배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연수 길에 올랐는데 많은 것들을 청양에 접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 보고 느낀 점을 발표했다.

또 기술센터 담당자도 연수를 통해 배운 선진사례를 토대로 ‘친환경농업 확대를 통한 로컬푸드 직판장 개선,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보급,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청양군만의 마을만들기’ 등을 추진하고, 청년농업인들의 역량강화와 자립경영능력향상을 위해 현장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연수에 함께한 김돈곤 군수도 “이번 연수기간 동안 보고 경험한 내용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푸드플랜, 청양형 스마트팜 등 군 농업정책을 펼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한 청양의 젊은 농부들의 진지한 학습태도에 감동을 받았고, 이런 열정을 보면서 청양농업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스마트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옵팀에서 연수단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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