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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여성농·고령농을 행복하게 하는 ‘로컬푸드’ ⑧
당일 포장·판매 원칙인 ‘보령시농식품생산자직판장’
[1270호] 2018년 11월 05일 (월) 13:56:06 이순금 기자 ladysk@cynews.co.kr

청양군은 ‘소농·여성농·고령농의 안정적인 소득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150만 원 월급 받는 1000 소농 만들기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 추진과정과 적극적인 참여로 월급 받는 농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군내 몇몇 농가를 소개한다. 타 지역 사례도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만세보령농업회사법인(주)(대표 최민순)에서 운영하는 ‘보령시농식품생산자직판장’과 엘리트농부 김포로컬푸드(대표 최장수)를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1. 청양군, 150만 원 월급 받는 1000소농 만들기
2. 봄 햇살처럼 따뜻한 청양 농부들의 이야기(2~3)

3. 타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사례(4~)
  - 보령농식품직판장·김포로컬푸드직매장

IC 인근 위치 관광객이 주 고객
만세보령농업회사법인(주)는 5개의 영농조합법인이 모여 만든 특수법인으로 설립일은 2016년 4월 7일이다. 출자금은 4억 여 원, 출자자는 법인 대표 5명을 포함해 총 50명이다.
또 보령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6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 구축사업’에 공모·선정돼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이를 투입해 대천 IC 인근에 연면적 997.5㎡의 ‘보령직판장’을 완공하게 된다. 그 운영을 민간보조사업자인 ‘만세보령농업회사법인’이 맡게 된 것이다.
보령직판장 1층에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특산품과 정육, 6차 가공 상품 등을 판매하는 로컬푸드직판장이, 2층에는 농가맛집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이렇게 모습을 갖춘 보령직판장은 2017년 9월 문을 열었다. 이후 300여 농가가 500여 물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직판장에서는 당일 수확한 신선농산물의 당일 포장과 판매를 원칙으로 엄격한 품질관리 하에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가맛집에서도 지역에서 꿀벌을 사육하는 농가가 직접 생산한 전통된장을 이용한 음식, 지역 특산물인 바지락과 신선한 생선 등을 이용한 음식 등을 식탁에 올리고 있다. 
“매주 공급계획을 세웁니다. 연중 신선한 농식품과 가공품 공급을 위해서죠. 특히 이곳은 관광지로 관광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우리 농산물을 구입해 갈 수 있도록 직판장을 대천 IC 인근에 지었어요. 농가맛집은 생활개선회에 위탁했습니다.”임화빈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 임화빈 국장이 보령직판장에서 판매되는 건채류를 설명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위한 가공품 입점
1주년이 지난 직판장은 아직 적자 운영이다. 보령시내에서 떨어져 있고 시민들보다는 관광객을 주 고객층으로 삼다보니 계절 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관광객이 많다보니 휴가철에, 정육부가 있어서 명절에 매출이 좀 더 많아요. 또 직판장 옆에 법인 대표가 운영하는 김 가공공장이 있는데 150여 직원 중에 외국인이 삼분의 일 정도입니다. 이들도 직판장을 많이 이용해요. 이들 때문에 김 등 가공품을 납품받기도 했고요. 그래도 아직은 적자입니다. 3년은 넘어야 자리가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민들을 주 고객층으로 잡으려면 분점을 내거나 위치를 조정해야 할 것 같아요.”
보령직판장은 고객유치를 위해 관광버스 협동조합에 가입했으며 주부 모니터링 운영, 지역민과 도시민 초청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세트메뉴인 ‘캠핑백’도 인기다. 캠핑백은 삼겹살부터 물까지 모두 들어있으며, 이것만 있으면 언제어디서든 식사가 가능하다.
“학교급식센터에도 농산물을 납품해요. 앞으로 농민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죠.”
임 국장은 현재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내에 가공센터를 짓고 있으며, 센터가 완공되면 좀 더 다양한 가공품 입점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농가소득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춧가루, 참기름 등 기본적인 것들이 아직 매장에 못 들어와요. 가공식품허가가 없어서죠. 아직 시작단계이니까 자리 잡을 때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최 대표께서 직판장 부지를 장기로 무상 임대해 주셨습니다. 농촌출신으로 농사를 짓고 유통까지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매장에서 농사지은 것 마음껏 팔아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모두의 노력이 있으니까 잘 운영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임화빈 국장의 말이다.

 

농업대학생들이 만든 ‘김포로컬푸드직매장’

   
▲ 최장수 대표

2~3시간씩 반짝시장으로 시작
김포로컬푸드는 2012년 11월 문을 열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한 엘리트농업대학 창업지원학과 40명 중 최장수 대표 등 농업에 관심 있는 5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김포에 있는 어느 마트에서도 지역 산 농산물 구입이 어렵다는 것을 매번 느꼈죠. 쌀도 유명한데 사먹을 수 없었죠. 김포농산물은 모두 어디로 가나 의심이 들었고, 그러다 농업대학생들끼리 시민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공급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이런 마음이었지만 당시 5명 모두 일이 있었다. 때문에 하루 2~3시간씩만 할애해 재래시장에서 반짝 판매를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현재 매장 자리에 반짝시장을 꾸렸어요. 당시에는 창고였거든요. 그곳에서 하루 몇 시간씩 농산물을 팔았죠. 처음에는 40명이 모두 각자 농사지은 것들을 가지고 나와 품목이 다양했습니다. 그러다 5명이 김포매장 개점 준비를 하게 됐죠.”

수도권 처음 전국 두 번째
이들의 자본금은 5000만 원이었다. 마을기업에 응모·선정돼 지원받은 것이다. 이것으로 이들은 개점에 필요한 최소한의 집기 등을 구입했다. 인테리어에는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거쳐 문을 열었다. 완주 용진농협 매장에 이어 두 번째고, 수도권에서는 처음이었다.
“처음에 많이 걱정했어요. 겨울에 임박해 개점하다보니 내놓을 농산물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단일품목이라도 가져다 판매하자 결정하고 개점했습니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첫 달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죠. 대부분 1차 농산물이었는데 소위 ‘오픈발’이었던 것 같아요.”
김포매장의 소문은 금방 곳곳에 퍼졌고 방송에도 소개됐다.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탔다. 플레인 요구르트, 전통장류 등 개인 농장에서 가공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더 올랐다.
현재 김포로컬푸드에서는 본점인 1호점과 2014년 개점한 2호점 등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포점에는 매장에 더해 즉석가공시설도 갖춰져 있고,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에 입점해 있는 2호점에는 직매장만 설치 돼 있다. 이곳에서는 개점 1년 만인 2013년 13억, 2014년 14억, 2015년 15억, 2016년 18억, 지난해 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주력상품인 ‘김포 쌀’과 다양한 가공품.

지역농산물 취급 비중 93% 이상
김포로컬푸드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모토로 삼고 있다. 그래서 주로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받아 소비자들에게 공급했다. 하지만 요즘은 친환경 농산물이 줄어 GAP인증 농산물까지 수용하고 있다.
“김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 납품받아요. 겨울에만 다른 곳과 제휴해서 받고 있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직거래·지역농산물 취급 비중이 93% 정도 되더군요. 또 현재 김포 농업인은 1만7000여 명, 이중 김포로컬푸드 조합원은 110명입니다. 모두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요. 이 정도면 어지간한 농산물은 모두 생산해 낼 수 있어요. 또 저희 매장에 납품하는 여성 농업인 참여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습니다. 그 점이 다른 곳과 조금 다르지 않나 싶어요.”
최 대표는 김포로컬푸드 판매 품목 450개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쌀이라고 말한다. 
“김포에서 저희가 쌀을 가장 싸게 팔 거예요. 저희들은 정미소를 선정해 바로바로 도정해 판매하고 있어요. 또 납품받는 농산물 모두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수시로 검사를 받고, 저희도 나름대로 매월 수거해서 경기도 안전성검사소에 보내 검사하고 결과지를 매장에 붙이죠. 가공품도 품질검사서를 가지고 와야 납품받습니다.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매장이 마트화 되면 안된다
김포로컬푸드 본점에는 400여 제곱미터 규모의 가공공장이 지어져 있다. 처음에 지어진 50여 제곱미터 즉석가공시설과는 다른 것으로, 지난해에 시범사업 지원을 받아 지었다.
“즉석시설에서는 반찬, 즙 등을 가공해요. 지난해 지은 시설에서는 샐러드를 만들어 강남 샐러드카페와 본점에서 판매하죠. 품목 개발에 더 노력할 것입니다. 농가소득을 위해서요.”
최 대표는 이곳의 매출은 꽤 높지만 아직 흑자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투자비용이 많아서다.
“친환경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양성이 떨어지고 원가도 비쌉니다. 그래서 자리를 잡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로컬푸드가 무너지면 농업도 무너질 것입니다. 로컬푸드를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김포로컬푸드에서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로컬푸드 홍보 일환이다.
우선 매주말 시식행사를 연다. 이때만큼은 다른 지역 농부들이 농산물을 가져와 판매한다. 
“많이 오세요. 시식하고 다른 지역 것도 구입할 수 있어서죠. 특히 다른 지역 농부들이 농산물을 실고 오세요. 시식행사에서만 판매해도 농가당 10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니까요.”
1년에 20회 정도 소비자교류회도 연다. 소비자들이 농가에서 농산물생산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식생활 교육도 하고 초등학교를 다니며 로컬푸드 교육도 한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채소를 먹지 않는 아이들도 교육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먹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매장을 방문하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로컬푸드는 로컬푸드여야 합니다. 마트화 되면 절대 지속될 수가 없죠. 더 열심히 하도록 힘을 주세요. 특히 행정지원이 필요합니다.” 최장수 대표의 부탁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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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생산되는 머드화장품도 이곳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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