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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문화마을 온실 식물 수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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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문화마을 온실 식물 수난 계속
  • 김홍영 기자
  • 승인 2018.10.15 11:08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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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업소로 이전 후 본래 모습 사라져
▲ 가지가 잘려나가 본 모습을 찾을 수 없는 폐열하우스의 식물.

청양고추문화마을 온실 식물이 죽거나 잘 자라지 못하는 등 수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해 2월, 고추문화마을 자연생태관에 있던 아열대 식물 60여 종 120여 그루를 환경사업소로 이전했다. 온실 온도 유지를 위해 한 달에 1000여 만 원 가까이 나오는 전기료 지출 때문. 이에 폐열을 활용한 비닐하우스가 있는 환경사업소로 이전했다.

문제는 이 시설이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것. 330여 제곱미터 크기의 좁은 공간에 120여 그루나 되는 나무를 심은 것부터 잘못이라는 것이다.
지역의 한 조경 관계자는 “온도만 맞춰준다고 식물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열대 식물이 자라면 엄청 키가 크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키울 수 없다. 좁은 공간에 식물이 밀식한 것도 문제”라며 “소독하거나 병이 생겨 대처할 때도 종류가 모두 달라 특성에 맞게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나무들이 비닐하우스에서는 제대로 살 수도 클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환경사업소 측은 천정에 닿은 나무 가지를 쳐 주고, 옆 식물과 가까이 심어 잘 자라지 못하는 가지와 이파리를 자르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나무의 일부는 말라서 죽었고, 가지가 잘려나가 식물의 원래 모습을 찾기 어렵다.
환경사업소로의 이전 당시에도 폐열하우스가 열대 식물이 자라기에 적정한 시설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기존의 시설에 그대로 옮겨졌다.
이와 관련 올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나무 구입비용이 많았고, 이전 비용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무 상태는 살리려는 것보다 옮겨 심어 놓은 정도다. 관리 대책을 세우라”는 지적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폐열하우스로의 이전은 전기료 절감 목적이었고, 현재 전기료는 300~400만 원으로 줄었다. 현재 상태에서 적합한 환경을 만들려면 비용 문제가 뒤따른다”는 입장이다.

한편, 식물 이전 후 고추문화마을의 온실이 방치되고 있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현재 1000여 제곱미터의 자연생태관은 25종의 100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이곳 또한 일부 식물은 고사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온실 식물 관리에 있어 병충해 예방이나 고사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이에 군 관계자는 “자연생태관에 온실 및 식물관리에 경험 있는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겠다”며 “또 전력 사용이 필요 없는 식물 위주로 심어 관리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고추문화마을에 애초 열대 식물관을 지은 것부터가 잘못된 발상이었다. 운영하려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어떻게 운영할 건지 따져보고 지었어야 한다. 현 상황은 운영 능력의 부재라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고추문화마을 시설 활용 방안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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