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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여행기④ 스웨덴왕국
피카(작은 쉼표)로 만드는 행복!
[1266호] 2018년 10월 08일 (월) 11:14:11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 시청사

말할렌호수와 발트해,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대표적 복지 도시, 알프레드 노벨과 아바그룹이 존재한 곳,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를 전망대에 올라 내려 봅니다. 푸른 물로 둘러싼 도시는 한 장의 엽서를 들여다보는 듯합니다. 부유한 사회민주주의 나라 스웨덴의 수도, 통나무로 쌓은 섬, 스톡홀름입니다.
     
 

   
▲ 스웨덴 상징

옛 도시 - 감라스탄지구
도시가 처음 만들어진 13세기부터 스톡홀름의 역사를 말해주며 세계에서 중세모습을 가장 그대로 보여준다는 전통적인 구시가지입니다. 작은 섬 안에 모여 있는 알록달록한 집들과 좁은 골목길이 아침빛에 더욱 운치 있습니다.  다리 건너 찰랑찰랑 물 위에 뜬 것 같은 국회의사당도 둥글게 보입니다. 호숫가 도로 위로 자전거가 많이 지나갑니다. 
 
굵은 기둥 사이마다 정교한 조각품이 놓인 왕궁에는 여군 몇 몇이 웃으며 얘기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왕실 중 최대 규모로 근위병 교대식이 열린다는 뒤편 광장에 들어섭니다. 마당 한가운데 대포가 놓여 있고, 방이 600여 개나 된다는 바로크양식의 왕궁은 좌우 건물이 대칭으로 서 있습니다. 거대한 만큼이나 지루해보이지만, 대리석 기둥의 회색빛은 고급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큰 규모의 근위병 교대식은 아니지만 몇 명의 근위병이 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베레모나 은빛투구를 쓰고 하얀 부추를 신은 탓인지, 웃고 있어서인지, 전혀 군인 같지 않은 근위병입니다. 까만 강아지를 태운 마차가 한쪽 구석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저 정도의 마차라면 왕족이 틀림없다는 안내자의 말에, 말 탄 스웨덴 왕족을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 노벨박물관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 골목 사이로 보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왕실의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도맡고 있는 왕실 공식 루터란대성당입니다. 성당 안에는 덴마크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세인트 조지와 용’이란 목조각이 유명하답니다. 먼발치의 색 바랜 연둣빛 대성당은 참으로 소박했습니다.
       
겨자색과 황토색의 아름다운 건물이 꽉 차있는 바둑알 같은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여러 골목길들이 모이는 곳으로 시내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대광장입니다. 조그만 공간이지만 덴마크의 지배 시절에 귀족과 왕족이 처형당하며 독립운동을 촉발시킨 장소로, ‘피의 대학살’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피가 어려 붉게 변했다는 우물이 광장 가운데 서늘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바그룹이 음반사진을 찍었다는 노란색과 주홍색의 형제 같은 건물이 옆에 있고, 앞쪽으로는 노벨의 생애와 노벨상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노벨박물관이 있습니다. 
골목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까지도 오래된 듯이 부드럽고 고요하니, 왠지 마음이 끌려 이름도 모르는 거리를 몇 시간이고 걷고 싶게 합니다. 
    
 

   
▲ 여군

호숫가의 랜드마크 - 시청사
푸르게 반짝이는 물결과 노란 십자가의 스웨덴 국기가 웅장한 붉은 건물을 한결 보기 좋게 합니다. 
베네치아의 산마르코광장을 본보기로 라그나 외스트베르그가 설계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 건물로 손꼽히는 스톡홀름 시청사는, 고개를 한참 뒤로 꺾어야 106미터의 종탑을 올려볼 수 있습니다.
1923년에 세워진 것에 비해 오래된 역사적인 건물처럼 보이는 것은, 뭉크테겔이라는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진 붉은 벽돌을 사용했기 때문이랍니다. 파란 담쟁이가 붉은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으며, 다닥다닥 붙은 잎사귀가 호수 바람에 흔들리며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사무실과 회의실과 만찬홀 등으로 구성된 시청사는 매년 12월이면 노벨상 시상으로 세계시민의 집중을 받습니다.
붉은 벽돌이 우아한 블루홀입니다. 외스트베르그는 스웨덴을 상징하는 푸른색타일로 장식하고자 블루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부터 설계하였으나, 붉은 수제벽돌로 쌓아올린 홀을 보자 너무도 아름다워 원래의 계획을 취소하였으며, 명칭 역시 건물이 지어지는 12년 내내 불리던 이름 그대로 사용한 것이랍니다. 
 

   
▲ 붉은 우물

블루홀 한 편에는 파이프가 무려 일 만개가 넘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오르간이 놓여있습니다.
붉은 벽에 촘촘하게 혹은 드문드문 멋진 조명등이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서 금빛을 발산하는 천장을 올려보니,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황금색발코니입니다. 파이프오르간에 맞추어 비스듬히 깎인 계단을 밟으며, 노벨수상자들은 온갖 색색의 조명을 받으며 내려오겠지요. 그 주인공은 아니지만 상상만으로도 엄청나게 흐뭇해집니다.

12월 10일, 블루홀에서의 행사가 끝나면 2층의 골든홀에서 무도회가 이어집니다. 골든홀은 입구에서부터 온통 24K황금으로 반짝입니다. 비잔틴 모자이크양식으로 치장된 벽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황홀하여 입이 벌어집니다. 스톡홀름을 상징하는 여신-금발머리가 날리고 눈이 부리부리한-의 아름다운 벽화가 한 면을 꽉 채웠습니다.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을 위한 만찬과 무도회를 여는 곳, 스웨덴의 역사와 위인들의 모습이 나머지 벽속에 그려져 있습니다. 긴 화랑의 한쪽 벽에는 유진왕자에 의해 그려진 ‘스톡홀름의 해변가’ 붉은 프레스코화가 호수를 보고 있습니다.    
     
 

   
▲ 골든홀

박물관의 섬 - 유르고덴 지구
다리와 섬, 섬과 다리, 배가 줄지어 서 있는 항구를 봅니다.
한때는 왕실의 사냥터였었다는 도심 한 가운데 유르고르렌섬입니다. 스웨덴의 전통가옥·삐삐의 집·문화사·아바 등 크고 작은 박물관이 많이 있으며, 섬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된 빼어난 풍치지구입니다. 
첫 출항을 하자마자 돌풍에 휘말려 발트 해 속으로 가라앉은 비운의 군함 바사호를 333년 만에 인양 복원한 전시관입니다. 너무 많은 대포를 실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출 수가 없었다는 바사호는 어둠속에서도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더구나 배의 표면에 700개 이상의 조각상을 빚어놓은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보트가 대중교통으로 섬과 섬을 오가는 ‘애틋한 연인’ 스톡홀름에서 헬싱보리로, 코펜하겐으로 가는 길에 무지개가 길게 떠 있습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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