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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 작약꽃
꽃이 지는지고, 아픈지고! … 작약꽃
[1249호] 2018년 05월 28일 (월) 10:57:03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나의 청춘이 못내 소리 없이 흐느끼는 날/ 더불어 너도 고이 이우노니’-유치환<작약꽃 이울 무렵>부분

꽃은, 꽃을 피운다는 것에 대하여, 어떠한 향을 내뿜는지에 대하여, 어떤 색의 꽃잎을 만드는지에 대하여, 알면서 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란이 남기고 간 봄의 자리를 작약꽃이 화사하게 채웠습니다.

노란빛깔의 많은 수술을 감싸고 있는 보드라운 큰 꽃잎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모란꽃만큼이나 크고 소담스러운 작약꽃은, 모란꽃보다는 다소 늦게 피지만 그 어느 꽃보다도 화려하여 5월을 한층 화려하게 합니다.
탐스럽고 함지박처럼 크다 하여 함박꽃이라고도 부르는 작약꽃은, 땅 속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고 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 반면, 모란꽃은 나무에서 싹이 돋아 피는 관목으로 목작약이라고도 부릅니다.
꽃만으로는 모란꽃인지 작약꽃인지 구별이 거의 불가하지만, 세 조각으로 갈라지는 초록빛 잎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작약꽃의 잎사귀가 모란꽃의 잎사귀보다 더 윤기가 나며 곧고 가느다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의 색이 정말 아름다워 꽃 중의 꽃으로 인정하지만,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꽃보다도 뿌리에 있습니다. 말린 작약은 한방에서 5대 약재 중의 하나로 취급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가 익숙해져 부르는 이름 작약은 꽃이 아니라 백작약·적작약 등 뿌리를 가리키는 말이며, 특히 4년 근은 뿌리의 수량이나 약효가 탁월하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꽃도 보기 좋지만 뿌리에 좋은 약효성분이 많다하여 대량으로 심는 작약재배지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백작약은 흔하게 마시는 쌍화탕의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작약꽃은 검붉은 자주색 꽃잎이 주를 이루지만 연분홍과 흰 빛깔의 꽃잎도 더러 눈에 띠어 그 아름다움이 주변을 꽉 채우기도 합니다. 본래는 8~13장의 홑꽃잎이 기본종이지만, 식물연구가들의 노력으로 겹꽃잎과 여러 가지 색깔의 꽃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작약꽃은 예로부터 장수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의미하여 집안의 꽃밭에 많이 심었습니다. 옛날 선조들은 아름다운 꽃을 보고, 뿌리로는 부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화단에 작약꽃을 심어 눈으로나 몸으로나 그 효험을 즐겼답니다.    
 

   
 

작약꽃의 꽃말은 ‘수줍음’입니다.
꽃말처럼 수줍은 듯 피어났을 여렸던 꽃송이들은, 꽃이 핀 다음에는 언제 적 수줍음이었냐는 듯이 화려하기가 그 어떤 꽃보다도 더합니다.
5월에 피는 꽃 중에서 단연코 가장 크고 화려하고 자기만의 색채가 분명한 꽃이라 하여 결혼식장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혼인식에 신부가 드는 꽃다발로 이용돼 ‘신부의 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수줍은 연한 분홍색에서부터 농염한 짙은 붉은색까지 여러 종류의 색이 있어, 나이나 피부색이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대부분의 꽃들은 여성에 비유하고 있는 반면, 작약꽃은 남성에 비유됩니다. 꽃의 색은 화려하지만 모양이 크고 향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약간 비릿하고 풋풋하게 나는 향은 꽃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하는 듯합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꽃다발에는 작약꽃이 들어 있었습니다. 중부이북지방의 낮은 산지에서 잘 자라 북쪽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북쪽의 꽃 작약과 남쪽을 상징하는 꽃 유채, 희망과 평화가 꽃말인 데이지로 만든 꽃다발은 통일을 바람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미 한낮은 봄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5월의 꽃들은 이미 이울고 있지만, 다시 또 6월의 꽃들은 새롭게 피어날 것입니다. 소중했던 남북회담처럼, 꽃들도 소중하게 왔다 갑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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