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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부터 살아온 화석식물 … 고사리
■ 맑고 소박한 사물과 사람들
[1247호] 2018년 05월 14일 (월) 14:50:40 청양신문 기자 webmaster@cynews.co.kr
   

꽃 진 자리를 반짝이는 연두가 채우고 있습니다. 마늘잎이 길게 자랐습니다. 고사리와 마늘잎을 깔고 조린 밴댕이를 먹던 생각이 납니다.
 산에 오르다보니, 삐죽삐죽 고사리가 어린순을 돌돌 말리며 돋아나고 있습니다. 이미 꽃 대신 싱그러운 잎을 펼쳐 놓으며 그 푸름을 보여주는 고사리도 있습니다.  
몇 년 전 고사리를 꺾으러 가는 언니들을 따라갔다가 된통 고생을 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언니들은 앞에서 톡톡 잘도 꺾는데, 겨우 한 주먹도 못 꺾으면서 내내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혹시 우거진 수풀 속에서 가늘고 긴 짐승이라도 만나게 될까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어쩌다 눈에 띈 고사리를 꺾으려고 엎드리면 둘러싸인 가시라든가 엉겅퀴로 손등을 주르륵 긁히기도 했습니다.
고사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양치식물로써, 남극대륙이나 사막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포자번식은 하지만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인 관다발이 있어 고등식물로 분류합니다. 약 3억 년 전의 고생대 화석에서 발견된 것처럼 헤아릴 수조차 없이 먼 옛날부터 이 지구상에 살아온 가장 원시적인 식물입니다. 
비록 꽃은 없지만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을 화분에 심어 취미로 키우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답니다. 봄이 되면 소용돌이 모양으로 꼬불꼬불하게 갈색으로 돋아나는 어린순의 신비로운 모습에 흠뻑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양치식물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만 해도 200종이 넘습니다. 새롭게 자생식물로 확인되는 것까지 합하면 그 수가 훨씬 많으며, 한번 보아서는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답니다.
잎은 몇 번이나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들과 포자주머니의 모양은 어떠하며,  잎맥의 구조 등 여러 가지 섬세한 특징을 살펴 식별을 하여야하는데 워낙 복잡하다 보니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선뜻 나서기가 어렵답니다.
쉽게 알기 어려운 이유는 씨앗이 아닌 포자(홀씨, 홀로 번식이 가능한 씨앗을 만들어낸다는)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처럼 화려한 꽃잎이 없어 눈에 잘 뜨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자가 바람에 날려 와 조건이 맞으면 발아하여 어린고사리로 자라납니다. 

4~5월이면, 대표적인 봄의 산나물인 어린 고사리는 인기절정입니다. 특히 비가 오고 난 이튿날은 삼삼오오 고사리를 꺾으러 산에 오릅니다. 봄에 나는 햇고사리는 부드럽고 특유의 향이 강해 나물이나 각종 요리의 부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선명한 녹색의 오동통한 잎자루가 너무 길지 않을 때, 갈색 솜털이 살짝 붙어있는 잎이 피지 않고 주먹처럼 감겨 있는 어린순을 톡톡 꺾어, 데쳐 말린 후 두고두고 1년 내내 이용합니다. 햇볕에 말릴 때 잘 비비면 고사리의 떫은맛이 사라집니다.
머리를 맑게 해 주는 효능도 있는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 할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며, 모든 식재료와 잘 어울리지만 특히 마늘과 대파와 음식궁합이 잘 맞습니다. 비타민이 많은 고사리와, 알리신이 많은 파와 마늘이 영양적 균형을 맞춰주며 비릿한 냄새도 제거해 줍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만들어주던 밴댕이와 고사리와 마늘잎을 넣은 조림은 밴댕이가시를 발라먹는 것이 번거로웠지만 참으로 달짝지근하였습니다. 비타민이나 알리신이라는 성분도 모르셨을 옛 어르신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고사리나물은, 고사리의 어린순이 꺾은 자리마다 아홉 번 씩 나온다하여 자손번창의 의미를 담고 있어 제사상에 꼭 올리며, 비빔밥이나 김밥에까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어린순으로 조리하는 고사리나물뿐만이 아니라, 고사리의 잎과 뿌리줄기는 맥주와 빵의 원료로도 사용하며, 기관지염에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화사했던 영산홍이 뚝뚝 떨어집니다.
꽃 피웠던 나무 밑에 붉게 다시 피었습니다. 동백꽃만 세 번 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꽃이 그렇게 세 번 피는 봄과 여름사이, 더디게 온 만큼 더디게 보내고 싶은 봄입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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