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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생리 정진원 씨, 전국 최초 시범 축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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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생리 정진원 씨, 전국 최초 시범 축사 운영
  • 김홍영 기자
  • 승인 2018.04.04 11:33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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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 축사 수분조절제로 재활용

냉장고나 화장실의 냄새를 없애는데 이용하던 커피찌꺼기. 이를 우리나라 최초로 축사 수분조절제로 활용하는 축산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우 400두를 키우고 있는 정산면 광생리 정진원(27) 씨의 축사로, 이곳에 들어서자 여느 축사와는 다른 커피향이 났다.
서울시의 경우 1일 150~160톤의 꺼피찌꺼기가 배출되며, 처리 비용만 1년에 40~50억 원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정씨가 ‘한우 축사에 커피찌꺼기를 활용해보자’고 생각을 한 것은 서울시가 이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부터다.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커피찌꺼기를 만져보니 수분조절제로 이용하고 있는 톱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어려서부터 소를 키우던 아버지를 옆에서 보며 자랐기에 축사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었죠.”정씨의 말이다.
그는 부친과 상의 후 축사에 활용 해보자고 결론을 내고, 그 길로 서울시 자원순환과를 방문해 축사에 수분조절제로 활용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에서 버섯 배지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는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축사에 활용하자 하니 처음에 의아해 하더군요. 그러면서 시범농가로 진행해보자고 답을 줬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씨는 지난 1월부터 축사에 왕겨와 톱밥 대신 커피찌꺼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가로 5m, 세로 10m의 축사 1칸에 필요한 커피찌꺼기는 1톤 분량으로 4팩이다. 한번 깔면 1달에서 1달 보름 만에 교체해야 한다. 이곳 축사에 까는 커피찌꺼기는 서울시 송파구 자치구에서 수거한 것으로 그 양이 축사 전체에 깔기에는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커피찌꺼기를 깔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커피 향 때문에 일반 축사에서 나는 축분 냄새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톱밥과 왕겨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영양소가 풍부한 퇴비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커피찌꺼기로 대체할 경우 톱밥과 왕겨 비용보다 커피찌꺼기를 가져오는 운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40% 절감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정씨는 커피에는 칼륨, 인, 칼슘 등 퇴비화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도 많다고 말한다.

현재 축사 한편에 수분조절제로 이용했던 커피찌꺼기를 퇴비화하는 곳이 따로 있다. 정씨는 일반 왕겨와 찌꺼기를 섞은 퇴비, 그리고 찌꺼기만을 퇴비화한 것을 구분하여 퇴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 비교하면서 더 좋은 퇴비를 만들기 위함이다.
정 씨는 현재 축사에서 거둬간 왕겨, 톱밥, 커피찌꺼기를 퇴비화해 시설하우스 농가 등 주변에 나누고도 있다.
“커피찌꺼기를 축사에 깔고, 다시 퇴비로 만들어 농사에 활용되면 좋겠어요.”
그는 이를 통해 자연순환농법을 실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한다. 정씨의 축사에서 버려지던 커피찌꺼기의 재활용 가능성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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