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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김종덕 청양군귀농귀촌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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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김종덕 청양군귀농귀촌협의회장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8.01.22 13:46
  • 호수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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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들이 청양으로 오도록 열심히 뜁니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청양군귀농귀촌협의회 김종덕(61·청양읍 교월3리) 회장이다. 그는 청·장년기를 도시에서 보내다 2011년 귀향했고, 2015년부터 4년째 귀농귀촌협의회를 이끌면서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그는 집 한쪽에 작은 사랑방을 마련해 놨다. 누구든지 들러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그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귀농인들은 물론 원주민들까지 모두 모이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귀농귀촌교육 받은 후 고향행 
김 회장은 8남매 중 둘째로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74년 청양고등학교로 전학 와 공부를 마쳤다. 하지만 군 제대 후 다시 도시로 떠나 생활했으며, 54세 되던 해인 2011년 4월 동갑내기 부인 양향희(61)씨와 아들을 데리고 귀향해 현재 청양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대전으로 이사를 하셨어요. 또 아버지께서는 옛날 면 의원을 지내시다 그만두시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대전으로 이사해 농약 관련 사업을 하셨죠. 지금은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께서는 90세 이신데 아직 건강하게 생활하십니다. 도시에서 오래 살아서 농사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고향이 그리워지고,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내려왔습니다.”
그는 귀향에 앞서 2009년 제1기 청양군귀농귀촌학교에 입학해 교육을 받기도 했다. 농사에 자신은 없었지만 기본적인 것은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고향으로 왔고, 2년 후인 2013년부터 3년간은 이장을 맡아 마을 일에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의욕 넘치는 만큼 욕도 먹는다  
군 귀농귀촌협의회는 2009년 조직됐다. 군내 귀농·귀촌인들이 정보교류를 통해 서로간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농촌 환경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제1기 귀농학교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30여명이 창립멤버였으며, 김 회장도 그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협의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 10년째인 것 같아요. 현재는 약 600여명이 함께하고 있고, 이중 20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저뿐이 아니라 회원들 모두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이 청양을 선택 후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특히 10개 읍면별로 지회가 구성돼 임원들을 주축으로 상담, 빈집과 농사안내 등 활발하게 활동하죠.”
특히 그는 군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도시를 돌며 청양을 홍보하는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담당 공무원들만이 도시를 돌며 귀농귀촌인 유치 및 상담·빈집 소개 등에 주력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담당 공무원, 협의회 임원, 1~2년차인 초보 귀농귀촌인 등 10여명이 함께 팀을 구성해 곳곳을 다닙니다. 특별한 행사 때는 도시에서 2, 3일씩 머물면서 청양 홍보 및 유치 작전을 펼치기도 합니다. 저희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청양을 선택하는 도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합니다.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김 회장은 귀농귀촌 관련 일에 의욕이 넘치다보니 원망 아닌 원망도 자주 듣는다고 전한다.
“귀농귀촌인들 정말 바쁘게 생활해요. 특히 임원들은 농사규모도 크기 때문에 더 바쁘죠. 그런 분들에게 홍보활동을 나가자고 졸라대니 얼마나 원망하겠어요. 지난해 같은 경우는 귀농귀촌청년창업박람회, A-farm쇼, 부산 유기농 친환경 귀농귀촌박람회장을 방문해 며칠씩 머물면서 청양을 홍보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압력을 가해 보려고요. 욕은 먹겠지만요.”

귀농인 위한 시설재배포장 조성
김 회장은 귀농인들을 위한 구기자 시설재배포장을 조성, 운영 중이다.  
“아버님 땅이 조금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활용방법을 생각하다 귀농인 정착 체험장을 만들었죠. 2000여 제곱미터에 하우스를 10동 만들어 구기자를 심어 빌려줬어요. 직접 농사를 지어 가져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립식 농막도 있어서, 그곳에 살면서 구기자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4년 째 운영 중입니다. 이밖에 청양읍 교월리 1구·백천리, 청남 아산리서 귀농인 몇 명과 함께 콩·잔대·벼 등 농사도 짓고 있고요.”
그는 청양으로의 귀농을 꿈꾸는 사람은 아직 많지만 그들이 와도 살 곳이 없단다. 때문에 주거 공간이 우선 마련돼야 군 캐치프레이즈인 인구증가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회에서는 초보 귀농귀촌인들을 푸드뱅크에서 봉사하도록 권하고 있단다.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면서 친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100명 귀농하면 30명은 역 귀농을 한답니다. 주소를 옮기지 않고 동태만 살피는 도시민도 많고요. 적응을 못하고, 소득이 안되니 나가는 것입니다. 귀농귀촌인들이 많아지다 보니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귀농인들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모두가 즐거운 청양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김종덕 회장은 마지막으로 군 임원들과 10개 읍·면 지회 임원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대부분이 귀농귀촌임에도 불구하고 청양 홍보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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