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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으로 청양문화를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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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으로 청양문화를 일군다
  • 김명숙
  • 승인 2001.09.24 00:00
  • 호수 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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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선 윤금선무용학원장
▲ "주체할 수 없는 끼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 설령 내일 문 닫을지라도 오늘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있습니다. 엑기스를 다 쏟아부어야 떠나도 후회가 없죠
문화행사 때마다 어린이무용단 공연

6년만에 직접 무대에 선 그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가슴에 안고 가슴에서 들썩거리는 어께로 손끝에 잡은 흰 수건자락에 한자락씩 날려보내는 살풀이 춤을 추고 있었다.

청양의 대표적인 거리 십자로 한가운데 끊어질듯 이어지다 휘몰아치는 살풀이음악이 짙은 어둠을 헤치고 하늘로 올라가고 그녀의 춤사위는 사람들의 가슴에 별처럼 박혔다.

청양의 대표적인 춤꾼 윤금선(32)씨가 칠갑문화제 전야제 행사로 열린 국악대공연에서 그가 가르치는 제자들을 무대에 올린 것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무대에 서서 청양사람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줬다.

늘 청양에 문화행사만 있으면 자신의 어린제자을 무대에 세워 지역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한다.
이번 칠갑문화제 등 문화축전때만해도 전야제, 식후행사, 장승문화축제 등 3일동안 연인원 60명이 출연했다.

공연이 있을때마다 직접 그 많은 아이들의 분장을 도맡아 하고 의상을 챙기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그녀에게는 아이들이 무대에 한번이라도 더 서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여긴다.

“공연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환경도 열악해 변변한 무대도 갖춰지지 않은 청양에서 무용을 가르친지가 8년입니다.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기고 아이들이 원하기만 하면 내가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무대에 서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고 지역민들에게는 문화공연에 익숙하게 하는 것입니다”

청남면 동강리가 고향으로 청남초를 졸업한 윤씨는 청주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각종 무용대회를 석권하며 주목받았던 윤씨였지만 청양여상 교사였던 노국섭(38. 현재 광천정보고 재직)씨와 결혼하면서 고향에서 윤금선무용학원 문을 열면서 척박한 문화터전을 일구게 됐다.

살풀이 음악만 들어도 눈물이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열정을 가진 그녀였기에 청양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딛고 청양초 학생들로 구성된 무용부가 충남도지사기, 교육감기 무용대회에 출전, 쟁쟁한 공주, 아산지역을 물리치고 1위자리를 몇년째 지키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청신여중 차경미, 청양정산고 임은진 학생도 대회 출전했다 하면 1위자리를 고수하고, 청양여상 출신 학생들이 각종 무용대회에 출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청주대, 충남대 등에 진학 무용을 전공하도록 했다.

매년 무용대회에 나가기 위해 새로운 작품을 3~4편씩 준비하는데 작품값을 부모들로부터 받을 수가 없어 윤선생 자신이 직접 작품을 짜고 음악, 의상, 무대셋트, 소품을 만들고 있다.

“워낙 청양이 여러가지 환경이 열악해 언제 문 닫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1~2명이 중학교부터 고교때까지 대학진학하기 위해 배우고자 하면 전공을 살려주기 위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애초에 돈 때문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주체할 수 없는 끼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 설령 내일 문 닫을지라도 오늘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있습니다. 엑기스를 다 쏟아부어야 떠나도 후회가 없죠”

그런 정열로 올해만도 11번의 대회출전에서 모두 1~3위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고 이번 칠갑문화제 행사외에 칠갑문화예술인의 밤 공연과 여성대회 공연 등에 참가해 청양의 문화공연 수준을 높이고 있다.
칠갑예술인회와 청양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회원으로도 활동중인 윤금선. 그녀가 있어 청양의 문화가 더욱 빛난다.

<우리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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