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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변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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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변경해라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6.09.26 11:44
  • 호수 1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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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 환경영향평가회 설명회에서 요구

(가칭)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을 둘러싸고 청양군민들의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의 고속도로 노선 대부분이 마을을 관통, 지역 단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익산) 제2구간(예산~청양~부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제2차 설명회가 열린 지난 22일, 청양군문예회관 소강당에 모인 군민들은 한목소리로 “지역 단절을 초래하는 현행 노선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표건설사인 ‘포스코 건설’ 주최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청양읍, 비봉·남양면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청양지역 상세 노선도가 비치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군민들은 설계부문 담당인 서영엔지니어링 김용식 부사장으로부터 사업 현황과 환경영향평가서(초안) 및 상세노선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역별 노선에 대해 꼼꼼히 짚었다.

비봉면 주민들은 “축사분뇨 창고를 지나간다”며 “이곳은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다, 농장을 접으라는 소리냐”고 따졌다.
또 “양사 1, 2리를 관통한다”며 “지역을 갈라놓을 작정이냐, 차라리 교각을 세우고 교량을 만들어라. 성토방식이면 농사도 못 짓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평이씨 종친회 회원들은 “청양읍 장승리 영모재에서 불과 25m 떨어진 곳에 도로가 생긴다”며 “영모재는 충남유형문화재 제154호다. 지방지정문화재 규정도 모르느냐, 우리는 주변 땅 한 평도 못 건드리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지적하며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남양면의 한 주민은 “상세노선을 복사해 달랬더니 변경될 수 있어서 못 준다더라”며 “우리 땅, 조상님 산소가 들어갈 수도 있는데 정확히 보여주고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 않느냐, 1차 설명회와 뭐가 다르냐”고 노여움을 표했다.

이밖에도 주민들은 “대부분의 도로가 마을을 가로 질러 마을이 두 쪽으로 갈라진다”며 “성토는 안 된다, 집 바로 앞에 성토를 해 놓으면 어찌 살라는 얘기냐”며 대책을 물었다. 또 “오늘도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 청양군 담당자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따졌다.

건설사 담당자들은 ‘축사창고 보상은 공공용지보상특례법에 따른다. 공통사항이다’, ‘노선변경은 근본적으로 힘들고 적당한 대책을 세우게 된다’, ‘보상절차는 올 12월까지 설계 완료 후 내년 10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약 1400억 원 책정돼 있다’, ‘마을관통 관련은 현지여건 감안해 다시 세부계획을 세우겠다’, ‘영모재와의 이격거리 관련은 문화재현상변경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10월 중 회의 후 알려드리겠다’ 고 답변했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2조2172억 원(보상비 제외), 시작지점인 익산시 왕궁면에서부터 종착지점인 평택시 포승읍까지 총연장 138.3㎞이다. 공사기간은 평택~부여(1단계)는 2018년 착공 후 2022년 개통, 부여~익산(2단계)은 2028년 착공 후 2032년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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