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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프로젝트-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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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 프로젝트-오래된 풍경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다…4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6.08.22 11:43
  • 호수 11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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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읍 도시재생사업 ‘분명한 로드맵’ 필요

[글 싣는 순서]
1.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추진
2. 도시재생사업의 국외 사례
3. 도시재생사업의 국내 사례
   1)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2) 부산시 기장군 대룡마을
   3)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
   4) 충남 태안군 대야도마을
4.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방향

도시재생의 여러 가지 갈래
도시재생사업은 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 여파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구시가지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과거의 부흥기를 되살리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구시가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물리적 정비와 함께 사회적, 경제적 재활성화를 통합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청양신문은 국외 3회 및 국내 4회 타 지역에 대한 기획취재를 통해 도시재생의 사례를 부문별로 살펴보았다.
중국 상하이의 수향 주장 관광사업의 특징은 스토리텔링이었다. 심청이나 장청, 전복사, 고희대, 미루 등은 말할 것도 없고 20여 개가 넘는 다리마다 각각의 전설이 서려 있었다.
서당의 건축학적 특색을 오래된 ‘낭붕’에서 엿보았다. 낭붕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비가림 시설이면서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차양시설인데, 수백 년 넘게 잘 보존돼 있었다.
또 입장료가 없는 주가각에서 중국의 전통문화와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고, 각각의 다리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상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고,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몇 백 년 전의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설화에서 벽화까지 다양한 자원활용
종로구 이화동에서 진행된 낙산 프로젝트는 추진 초기 주민들의 반발을 샀지만, 바랜 페인트와 얼룩으로 칙칙했던 건물 외벽과 담장에 ‘재봉틀로 박음질을 하는 미싱공’이나 ‘옷감 원단을 실은 오토바이’ 같이 동네의 역사를 담은 그림을 비롯해 꽃계단, 물고기계단 등이 태어나 마을의 활력소가 됐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 대룡마을은 마을이름의 유래가 된 설화와 주민들, 그리고 예술가들이 어떻게 농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의 특징은 조선 후기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 기와집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민들은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충남 태안군 대야도마을은 다양한 바다체험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갯벌에서 바지락, 고둥, 낙지, 돌게, 소라, 해삼, 굴 등 다양한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데, 주민들은 체험객을 대상으로 성인 1만 원, 청소년과 어린이 8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현재
청양군은 지난 2015년부터 사업비 39억2700만 원이 투입되는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기 균형발전사업 일환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도모하는 이 사업은 1970년대 당시의 풍경을 바탕으로 생태하천 복원, 소공원 조성, 도로정비, 주차장 설치 등을 통해 새 관광자원으로의 부상을 꿈꾼다.

지난 2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고, 3월 설계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을 협의해 왔다. 현재 한전·KT와 전선지중화에 대한 업무협약 논의를 끝낸 상태이다. 다만, 추진위원들 간에 이견이 있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생태하천 편입토지 및 지상물 보상 협의를 거쳐 12월에 소공원 조성과 전선지중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한계도 분명하다. 사업비 대부분이 토목사업 등 기반정비에 투입된다는 점이 그렇다.
최근의 도시재생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쇠퇴한 상권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청양군은 하천 복원, 소공원 조성, 도로 정비, 주차장 설치 등에 그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으로 기반을 다지고, 청양읍 중심지 활성화 사업으로 보완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그런데, 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방안 마련이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종로구 이화동처럼 벽화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70년대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흑백TV나 새마을운동을 들 수 있다. 국민들은 당시 김일 선수 등 프로레슬링 중계에 열광했고, 프로복싱 중계에도 마음을 빼앗겼다. 청년층의 장발과 학생층의 까까머리와 관련된 이발소·미용실 풍경도 아련하고, 뻥튀기 등 청양장날의 풍경도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벽화사업은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주민들은 돈만 쓰는 토목사업보다 추억과 재미를 선물하는 재생사업을 기대하고 있다.<끝>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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