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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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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진첩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6.06.20 11:25
  • 호수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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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달큰함과 아삭아삭함이 어우러진 과일 ‘참외’

두텁게 깔린 짚 위로 주먹만 하게 열린 노란 열매, 풍부한 단맛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상큼한 여름 별미,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 참외입니다.

싹이 터 떡잎이 어느 정도 자라고 어미덩굴(원줄기)에서 아들덩굴이 나와 이랑 밖으로 쭉쭉 뻗어 나가면 이 때 원줄기를 잘라줍니다.
아들덩굴의 잎겨드랑이에서 손자덩굴이 자라 나오고 손자덩굴의 첫째마디에 암꽃이 피면 열매를 잘 맺도록 새순이 나오는 대로 질러줍니다.
참외 역시 수박이나 오이만큼 잔병이 많아 키우기 어려운 작물로, 포기당 많게는 7~8개 정도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것도 새순을 얼마나 정성껏 질러주느냐에 따라 가능합니다. 
덩굴손이 감고 자라기에 좋은 포기 사이의 두터운 짚은, 참외가 맨땅에 닿아 습기에 쉽게 물러지는 것과 기어 다니는 벌레의 공격을 막기도 합니다.

참외는 수확기간이 짧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참외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맛을 잃으므로 수확하는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너무 익으면 겉껍질이 노랗게 변하여 곪거나 곤충이 먹고, 조금 덜 익으면 단맛이 덜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떨어집니다.
그런 연유로 예전에는 한 철 잠시 맛볼 수 있었던 과일이었지만, 지금은 몇 개월은 늘 옆에 두고 먹을 수 있는 흔한 과일이 되었습니다.
주먹만 해져 노랗게 잘 익은 참외는 시원하고 담백하고, 단맛이 강한 향내가 나며 씹히는 감이 좋습니다. 특히 일조량이 많은 6월은 성수기 중에서도 최고로 좋은 맛을 내는 시기입니다.    
      
예로부터 장수를 기원하던 과일로 진노랑 빛깔에 씹으면 아삭하는 참외의 달콤한 매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맛이었답니다.
달달한 향에 홀려 밭으로 들어가면 노란 꽃을 달고서 나뒹굴던 참외덩굴이 있었지요.
때로는 긴 가뭄에 볼품없이 말라가고 있어도 그 달짝지근하게 끌리는 향에 벌들이 웅웅 모여 있기도 하였습니다.      
 
길가나 들에 저절로 자라 열리는 탓인지 작고 맛도 없는 개똥참외, 벌판에 심어만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크기만 크고 맛이 없는 벌치, 푸른 껍질에 개구리 등처럼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지만 감빛 속살의 맛 좋은 개구리참외, 샛노란 빛깔에 세로로 푸른 줄이 죽죽 그어져 있는 꾀꼬리참외와 까만 줄이 있는 줄참외, 골이 움푹움푹 들어간 왜골참외, 누런 빛깔에 가는 골이 10개나 쳐진 열골배기, 꽃받침이 있었던 자리가 유달리 볼록 튀어나온 배꼽참외(배꼽쟁이외), 속살이 감빛인 감참외가 있습니다. 속살이 아주 연하고 물이 많으며 맛이 좋은 참외를 통틀어 사과참외라 한답니다.
모양새와 맛에 따라 이름도 참 많습니다. 

참외는 이름만큼이나 사람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당분이 많으니 피로회복에 좋고, 칼로리가 낮으니 다이어트에도 좋으며 유해균 제거 효능이 있어서 식중독도 예방합니다.
수분이 많아 탈수증상은 물론 이뇨작용도 활발하여 몸 안의 독성을 밖으로 내 보내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껍질 바로 아랫부분에는 ‘쿠쿨비타신’이라는 항암과 간 해독에 좋은 성분이 있어 껍질째 먹는 것이 우리 몸에 이롭다 합니다.   
음식을 잘못 먹고 체했을 때 참외꼭지를 먹고 토해 낸 기억이 납니다. 꼭지의 쌉싸름한 성분으로 그 순간은 모면했지만 그 뒤로 몇 십 년은 참외를 먹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좋은 과일을 장기간 먹지 않았음이 잠깐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외로 인해 더 풍성해지는 여름입니다.
참외나 오이는 이름만 들어도 끼리끼리임을 금방 눈치 채듯이,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덩굴풀입니다.
수박의 친구지만 수박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진짜 오이’ 참외로, 앞으로 다가올 여름을 시원하게 이기시기 바랍니다.    
<김현락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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