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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으로 액운 날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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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으로 액운 날리세요”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3.12.30 16:43
  • 호수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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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농가주부모임 팥죽나눔행사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은 동지다. 24절기 가운데 스물두 번째 절기로, 이날만 되면 예로부터 팥죽으로 악귀를 쫓는 풍속이 있다. 운곡면농가주부모임(회장 조제순)도 마찬가지. 점차 잊혀가는 세시풍속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은 지난 20일 팥죽을 쑤었다. 그리고 청양농협(조합장 오호근) 운곡지점에서 조합원과 면민 등을 초청한 가운데 나눔 행사도 가졌다. 정성껏 만든 팥죽을 대접하면서 훈훈한 정도 나눴다.
특히 농가주부모임의 팥죽은 남달랐다. ‘중동지’라 몸에 이로운 팥을 듬뿍 넣고 끓였기 때문. 게다가 먹음직스러운 새알심도 넉넉하게 넣어 맛 또한 일품이었다. 맛을 본 이들이 그릇을 순식간에 비울 정도. 이에 오호근 조합장과 양창모 이장협의회장 등은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 조합장은 “동지는 밤이 길어 음의 기운 또한 강한 날이라 잡귀 활동도 왕성하다. 이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팥죽을 쒔다”며 “팥죽 먹고 액운을 떨쳐냈는데,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제순 회장은 “동지는 동짓달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 그믐께면 노동지로 불린다”며 “회원들이 적극 협조해줘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오시는 분마다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니 흐뭇했다”고 전했다.

운곡면농가주부모임은 조 회장을 비롯해 박현숙 부회장, 이선옥 총무 등 회원 32명으로 구성됐다. 회원들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가진 팥죽 나눔 행사를 통해 면민의 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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