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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만든 두부와 메주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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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만든 두부와 메주 팔아요”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3.12.08 09:58
  • 호수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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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면 내초리 부녀회 장류사업 본격 추진

가마솥 걸고 장작불로 콩을 삶아 두부를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정산면 내초리(이장 김선호)에서 만든 두부를 맛본 이들은 그 고소하고 깊은 맛에 이끌려 다시 먹게 된다는 것이 이구동성이다. 이는 그 옛날 어머니들의 손맛을 느끼기 때문. 따라서 누구나 순식간에 그릇을 비울 정도다. 지난 2일 마을주민과 면민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시식회 때의 이야기이다.

내초리는 25가구로 구성된 조그만 마을이며, 요즘 부자농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농가소득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애쓰는 중인 것. 올해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상태다.

김선호 이장은 “대다수 주민이 고령인데도,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마을 공동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민간의 화합도 더 끈끈해졌다”고 말한 뒤 웃음을 지었다.
내초리 주민의 소득사업은 생산과 가공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주민들은 작목반을 구성했다. 내초리안새울작목반(반장 조동준)이며, 반원들은 올해 칠갑산 자락에 있는 밭과 유휴지 8.3㏊에 종콩과 서리태를 재배했다. 그리고 전량 칠갑산안새울알프스영농조합(대표 김순진)에 공급했다. 단가 또한 일반 시세보다 높게 쳐서 넘긴 것이라 소득증대에 이바지했다.

조동준 반장은 “벼 대신 콩을 심었는데, 소득은 두 배나 됐다. 게다가 된장, 고추장 사업까지 전개하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내초리하면 콩마을로 불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심을 생각이며, 앞으로 콩 축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칠갑산안새울알프스영농조합은 부녀회 회원끼리 조직한 영농법인체이며, 현재 이명수 총무 등 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00만 원에서 250만 원씩 출자했으며, 두부나 메주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 시행했다. 특히 제조방법만큼은 전통방식을 고집했다. 어머니 손맛을 살리려고 콩을 불린 뒤 장작불로 가마솥에서 삶는 것은 기본. 두부는 광목을 이용해 손수 짜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메주는 정성껏 빚은 뒤 양지바른 곳에 메달아 놓았다. 청국장은 볏짚 위에서 발효시키는 중이었다. 따라서 설 명절을 지낸 뒤 날짜를 잡아 주문 고객에게 건넬 일만 남은 셈.

김순진 대표는 “열심히 농사짓고도 농산물을 상인에게 넘기면 남는 것이 없었다. 소득사업을 전개하고 싶었는데, 주민의 마음도 똑같아 영농조합까지 조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명수 총무는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준 두부와 순두부, 메주, 청국장, 된장, 고추장 등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전화(010-9414-3399)로 문의해도 좋다.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정성껏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전했다.
내초리 영농조합은 판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맛과 품질 면에서 자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만간 식품허가를 낸 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천장리 얼음분수축제 때 농산물 판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칠갑산안새울알프스영농조합은 지난 2일 두부 시식회에 앞서 안녕기원제를 지냈다. 김명수 동계장과 명제숙 부녀회장 등이 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대박 나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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