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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 ‘복사꽃 피는 마을’ 유래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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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 ‘복사꽃 피는 마을’ 유래비 건립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3.11.25 15:57
  • 호수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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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면 수정리 배경…1968년 KBS 라디오로 방송

1968년 KBS 라디오 전파를 한 달간 탄 ‘복사꽃 피는 마을’. 이 연속극의 배경이 된 마을은 화성면 수정리(이장 서용집)이다. 수정리 마을의 정동 4-H와 새마을학원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가장 청취율이 놓은 시간대인 8시 30분부터 인기리에 방송됐다.

복사꽃 피는 마을 라디오 방송은 당시 농림부(장관 이계순) 장관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장관은 전국에서 청소년 활동이 잘되는 곳을 대상으로 최풍 작가에게 극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최 작가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추천받은 수정리 마을에서 보고 느낀 것을 스토리로 엮었다. 연속극에는 백광현, 임한익, 임동걸, 백선현, 이필원 씨 등의 수정리 마을의 실존 인물도 등장했으며, 이들이 정동 4-H와 새마을학원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재밌게 풀어나갔다.

정동 4-H는 1957년 조직됐다. 특히 청양은 물론 충남도에서 연속으로 1등 한 것은 물론 전국 4-H 경진대회에서도 세 번이나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새마을학원은 1960년 임동걸 씨를 중심으로 개원했다. 문맹반 35명, 중등반 40명을 모집해 임씨 종중 강당에 야학교를 개설한 것이며, 1968년까지 운영하면서 문맹반(초등반) 35명, 중등반 200여 명, 양재반 30명, 한복반 20여 명을 배출했다.

1962년에는 최명현 재건국민운동 충남지부장이 수정리를 여러 번 찾아와 칭찬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마을학원의 활동내용을 자세하게 알아본 뒤 재건국민운동을 새마을국민운동으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건국민운동본부는 1964년 새마을국민운동으로 바뀌었다.

이 연속극은 영화 대본으로도 만들어졌다. 예산 부족으로 영화로는 제작하지 못했으나 팔도강산의 거장 배석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풍 작가가 대본을 썼다. 대본에는 실제 마을주민 백광현 씨를 비롯해 임한익·임동걸 씨, 그리고 가공인물 팽성만 씨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노름꾼이었던 팽성만 씨가 마을을 이끄는 지도자로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이었다.

라디오 연속극 방송 이후 수정리는 덩달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전국 4-H 회원은 물론 충청도와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서울지역의 대학교 등에서 견학을 올 정도. 방송종료 후에도 방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라 라디오 방송의 위력을 톡톡히 치렀다.

임한익 씨는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마을을 만들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올바른 교육을 하자는 것이 1960년대 우리들의 목표였다”며 “수정리를 배경으로 한 연속극은 수정리의 자랑이며, 수정리는 청양 역사의 한 토막”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면 수정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에 ‘복사꽃 피는 마을’ 유래비를 세웠다. 지난 20일 이성은 노인회장, 조원창 장수노인, 전용해 부녀회장 등 마을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서용집 이장은 “복사꽃 피는 마을은 수정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이라 생각돼 유래비를 세우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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