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전통 된 군량리 광복절 잔치’, 해방 후 거르지 않고 개최
상태바
‘전통 된 군량리 광복절 잔치’, 해방 후 거르지 않고 개최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3.08.17 10:45
  • 호수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양읍 군량리 마을의 8·15 광복절은 남달랐다. 이권범 노인회장과 강준태 이장, 그리고 김태근 청년회장과 박경순 부녀회장 등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한 가운데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벌였다. 이웃지간의 정을 나누는 자리라 화기애애했다.
군량리는 지금까지도 광복절을 그냥 보내는 일이 없었다. 1980년대까지는 청양읍에서 주관하는 광복절 행사에 참여했다. 광복의 의미를 엄숙하게 되새긴 뒤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농악치고 놀았다. 김동구 옹 등의 상쇠를 앞세워 꽹과리와 징, 장구, 북 등으로 연출한 신명 나는 놀이판에서 광복의 기쁨을 되새겼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는 안타깝게도 농악이 시들해졌다. 점차 늙고 죽는 이들이 생기면서 맥이 점차 약해졌던 것. 대신 주민끼리 화합행사로 맥을 이었다. 해마다 잔치를 벌이는 것은 마을의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권범 노인회장은 “행방 때부터 이어진 행사라 후대까지 전해졌으면 한다”며 “경사스러운 날 대접까지 잘 받아 흐뭇하다. 모처럼 즐겁게 해준 청년회원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근 청년회장은 지난 15일 웃어른을 대접하기 바빴다. 이성행 총무 등 청년회원들도 주민과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박경순 부녀회장과 회원들은 불볕더위에 음식을 내놓느라 고생했다.
김태근 회장은 “웃어른을 공경하는 자리인 만큼 정성을 더 들였다”며 “차린 것은 많지 않은데 맛있게 드셔서 기분 좋았다. 내년에도 더 푸짐한 잔칫상을 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