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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면 광암2리 강문수·문옥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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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면 광암2리 강문수·문옥 형제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3.01.28 09:53
  • 호수 9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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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면 광암2리는 청양에서 제일 북쪽에 있는 마을로, 예로부터 유학의 고장이었고 사람 살기 좋기로 명성이 높았다.

대를 이은 효행으로 조선 팔도에 알려진 강문수·문옥 형제의 집안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문수·문옥 형제의 효심은 광암2리 경로당 인근 수리울(술울)에 있는 효행비와 효자바위에 아로새겨져 있다.

두 형제의 부모에 대한 효심은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고 전한다. 효행비문이나 청양군지에 따르면, 두 형제의 효심은 음식 봉양을 손수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느 해 몸져누운 부친이 “비둘기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강문수는 활을 메고 산으로 향했다. 온종일 산을 헤매면서 비둘기를 찾았지만 볼 수 없어 빈손으로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서재 앞에 저절로 찾아든 비둘기가 있었다. 그는 곧바로 잡아서 구워 드렸다.

▲ 운곡면 광암2리 수리울에 있는 강문수·문옥 형제 효행비. 효행비 뒤쪽에 있는 효자바위에는 ‘강씨세효촌’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으나, 주변이 정비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후에 부친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그는 손가락을 잘라 피를 드리는 정성으로 병을 치료했다. 하지만, 부친의 병은 다시 재발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왼쪽 허벅지 살을 베어 탕약을 해드렸다. 한참을 지나 부친이 더욱 위독해졌을 때 형제는 손바닥을 찢어 8일을 더 연명하게 했다.

얼마 뒤에는 모친이 병을 얻어 생명이 경각에 달렸고, 그는 다시 왼쪽 팔을 찢어 하루를 더 살 수 있게 했다.
그의 효심에 감동한 조선 철종은 6년(1855년)에 복호(각 가정에 내린 부역을 면제함)를 내렸다.
또 후에 청양현감 성영우는 문수의 동생 문옥, 아들 유성, 손자 휘팔 등이 대를 이어 효성을 다함에 감동을 받고 ‘강씨세효촌’이라는 글자를 바위에 새기면서 크게 표창했다.

현재의 효행비는 지난 1984년 8월 두 형제의 후손들이 조상의 덕을 기리면서 세운 것이다.
다만, 효자비를 보호하는 철재가 너무 작고 주변정비가 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송석구 운곡면장은 “운곡의 자랑인데 지금의 모습이 초라해 죄송스럽다”며 “군과 잘 협의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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