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다정하고 정겨운 벽천리 인심
상태바
다정하고 정겨운 벽천리 인심
  • 청양신문
  • 승인 1999.11.29 00:00
  • 호수 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복례 (청양읍 현대전업사)
우리마을 벽천리는 읍내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다른 면이 많은 듯하다.
마을을 가로질러 깨끗한 냇물이 흐르고 중학교와 대학이 있고 풋풋한 흙냄새와 시골의 순수함이 아직 그대로 베어 있는 곳 벽천리.
아침등반 하기에 적당한 산이 있고 소나무숲이 어울어져 산림욕을 즐기면서 내려오다 보면 깊은 산속 옹달샘같은 약수터, 누가 잘 찾아 주지 않아도 항상 그만큼씩만 흐르고 물맛은 다른 약수터 못지않지만 깨끗하게 주위 단장만 해준다면 좋을 듯 싶다.
우리가 이곳 벽천리로 이사온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었다.
처음에는 가축들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아 오기를 꺼렸지만 이젠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가 점차 도시화 계획으로 깨끗해지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며 따뜻한 정으로 모든걸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는 주위분들 덕분에 농사를 짓지 않아도 풍요로운 이 가을에 더욱 풍성함이 느껴진다.
가게를 하면서 낯익은 얼굴들이지만 언제나 오래 살았던 동네사람처럼 항상 웃으면서 반갑게 대해주시는 동네분들이 정겹고 벽천리 인심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듯 하다.
파와 채소 심으라고 텃밭까지 내주셔서 흙과 접하면서 심고 가꾸고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모든 것이 감회가 새롭고 그 옛날로 돌아간 기분에 정말 흐뭇하다.
동네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어느 시골동네처럼 아침이면 방송하기 전에 음악이 나오고 소식을 알리는 이장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가 또 시작된다.
이젠 이곳 벽천리에서 시야를 좀더 넓히고 나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면서 오래 오래 살아 보련다.
(제가 이글을 쓰는 것은 벽천리 이웃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