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례 (청양읍 현대전업사)
우리마을 벽천리는 읍내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다른 면이 많은 듯하다.마을을 가로질러 깨끗한 냇물이 흐르고 중학교와 대학이 있고 풋풋한 흙냄새와 시골의 순수함이 아직 그대로 베어 있는 곳 벽천리.
아침등반 하기에 적당한 산이 있고 소나무숲이 어울어져 산림욕을 즐기면서 내려오다 보면 깊은 산속 옹달샘같은 약수터, 누가 잘 찾아 주지 않아도 항상 그만큼씩만 흐르고 물맛은 다른 약수터 못지않지만 깨끗하게 주위 단장만 해준다면 좋을 듯 싶다.
우리가 이곳 벽천리로 이사온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었다.
처음에는 가축들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아 오기를 꺼렸지만 이젠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가 점차 도시화 계획으로 깨끗해지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며 따뜻한 정으로 모든걸 나누며 열심히 살아가는 주위분들 덕분에 농사를 짓지 않아도 풍요로운 이 가을에 더욱 풍성함이 느껴진다.
가게를 하면서 낯익은 얼굴들이지만 언제나 오래 살았던 동네사람처럼 항상 웃으면서 반갑게 대해주시는 동네분들이 정겹고 벽천리 인심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듯 하다.
파와 채소 심으라고 텃밭까지 내주셔서 흙과 접하면서 심고 가꾸고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모든 것이 감회가 새롭고 그 옛날로 돌아간 기분에 정말 흐뭇하다.
동네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어느 시골동네처럼 아침이면 방송하기 전에 음악이 나오고 소식을 알리는 이장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가 또 시작된다.
이젠 이곳 벽천리에서 시야를 좀더 넓히고 나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면서 오래 오래 살아 보련다.
(제가 이글을 쓰는 것은 벽천리 이웃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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