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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탐방 … 전광식 대전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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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탐방 … 전광식 대전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2.01.20 21:15
  • 호수 9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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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하는 습관이 사람의 미래를 바꾼다
경제가 어렵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간혹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있지만, 설득력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보기는 힘들다. 각자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
45년 전, 한 소년이 어두운 표정으로 청남면 인양리 뒷산에 올랐다. 집안이 가난해 학교 준비물 하나도 여의치 않은 날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를 조르기에는 철이 일찍 들었다. 산꼭대기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너른 들판과 푸른 하늘을 번갈아 쳐다보던 소년은 차츰 원망스런 심정이 됐다. ‘들판은 저렇게 넓은데 왜 우리는 변변한 땅 한 뙈기 가지지 못했을까? 어머니 아버지가 게으른 것도 아니고 남보다 일을 덜하는 것도 아닌데….’ 막막한 상황 속에서 소년은 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자. 후회를 남기지 말자.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고, 가난 또한 벗어나기 어렵다’고.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소년은 대전에서 내노라하는 주류도매업체의 대표가 됐다.
㈜동서주류상사 전광식(56·사진) 대표이사. 교육열 높았던 부모의 소망과 ‘더 일하고 더 아끼자’는 생활신조로 오늘을 일구어 낸 인물이다. 그는 소년 시절의 아픔과 깨달음 이후 낭비가 뭔지 모르는 삶을 살았다. ‘단 한 번도 월급봉투를 직접 열어보지 않았다’고 할 정도.
“가난한 집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근검절약이 몸에 뱄습니다. 아끼지 않으면 미래를 상상할 수 없었지요.”
그는 지난 2010년 근검절약의 상징인 ‘저축왕’이 됐고, 제47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사진 참조)을 받았다. 그때도 대통령표창이라는 타이틀보다 ‘소년 시절의 결심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먼저 자신을 행복하게 했다고 한다.  
지난 18일 대전 중구 오류동에 있는 동서주류상사를 방문, 전광식 대표를 만나 근황에 이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는 슬기에 대해 들었다.

경제가 어렵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간혹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있지만, 설득력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보기는 힘들다. 각자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
45년 전, 한 소년이 어두운 표정으로 청남면 인양리 뒷산에 올랐다. 집안이 가난해 학교 준비물 하나도 여의치 않은 날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를 조르기에는 철이 일찍 들었다. 산꼭대기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너른 들판과 푸른 하늘을 번갈아 쳐다보던 소년은 차츰 원망스런 심정이 됐다. ‘들판은 저렇게 넓은데 왜 우리는 변변한 땅 한 뙈기 가지지 못했을까? 어머니 아버지가 게으른 것도 아니고 남보다 일을 덜하는 것도 아닌데….’ 막막한 상황 속에서 소년은 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자. 후회를 남기지 말자.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고, 가난 또한 벗어나기 어렵다’고.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소년은 대전에서 내노라하는 주류도매업체의 대표가 됐다.
㈜동서주류상사 전광식(56·사진) 대표이사. 교육열 높았던 부모의 소망과 ‘더 일하고 더 아끼자’는 생활신조로 오늘을 일구어 낸 인물이다. 그는 소년 시절의 아픔과 깨달음 이후 낭비가 뭔지 모르는 삶을 살았다. ‘단 한 번도 월급봉투를 직접 열어보지 않았다’고 할 정도.
“가난한 집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근검절약이 몸에 뱄습니다. 아끼지 않으면 미래를 상상할 수 없었지요.”
그는 지난 2010년 근검절약의 상징인 ‘저축왕’이 됐고, 제47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사진 참조)을 받았다. 그때도 대통령표창이라는 타이틀보다 ‘소년 시절의 결심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먼저 자신을 행복하게 했다고 한다.  
지난 18일 대전 중구 오류동에 있는 동서주류상사를 방문, 전광식 대표를 만나 근황에 이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는 슬기에 대해 들었다.

지난해 10월 대전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주류도매업협회는 대전지역에서 주류유통을 하고 있는 회사 25곳이 모인 단체입니다. 작년 9월말 회장으로 추대돼 3년 임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원사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 주류도매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당경쟁 등 대립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거래업소를 침범한다든지, 직원을 빼간다든지 하는 행위가 사라지도록 힘을 써야지요. 대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과 바람직한 음주패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동서주류상사를 인수할 당시 부도 직전의 위기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 동서주류는 1990년에 창립됐어요. 보해양조 근무 시절 상사로 모시고 있던 분께서 창업을 한 회사였는데, 경영이 많이 악화된 상태로 1996년 제가 인수를 하게 됐지요. 그때까지 저축했던 것 전부를 투자했지요. 그래봐야 총 인수금의 절반이었는데 창업주께서 제 신용을 믿고 회사를 넘기셨어요. 저축이 없었다면 회사 인수는 꿈도 못 꾸었겠지요. 초기 어려움이야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근무조건이 열악해 열정을 기대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모험을 했어요. 급여를 2배로 올려주겠다고요. 직원들이 꿈을 갖고 일하게 되니까 매출이 상승하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급여 2배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부도 직전의 회사가 매출 1위에 오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주신다면.
- 우선 저 자신부터 그랬고, 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했지요. 평범한 것부터 확실하게 하자고요. 평범한 것도 못하면서 특별한 것을 이루려 한다는 건 욕심에 불과하니까요. 어린 시절 저는 ‘인사를 잘하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곤 했어요. 하루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동네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인사를 한 결과였지요. 회사를 경영하면서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렸죠. 영업이라는 것이 인간적으로 다가갈 때 성과를 가져오는 만큼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 참 중요해요. 첫인상을 좋게 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지요. 인간적인 면이 부족한 시대일수록 더욱 귀한 자산이 됩니다.

평범한 것도 못하면서 특별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먼저 인사하는 것이 곧바로 영업실적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텐데요.
- 물론이지요. 그래서 저는 군대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각오’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즉시 하라! 반드시 하라! 될 때까지 하라!’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진돗개 정신’으로 무장했고요. 주인에 대한 진돗개의 충성심은 대단하잖아요? 사람은 누구를 주인으로 삼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사장이 직원을 주인으로 알고, 직원이 사장을 주인으로 대하는 회사는 성장하기 마련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형성된 회사의 경쟁력을 가지고 밖에 나가서 고객을 주인으로 섬기면, 그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동서주류상사 전광식 대표이사는 절약이 뼛속 깊이 배인 사람이다. 그는 ‘사람에 따라 10바퀴 이상 쓰기도 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도 세 칸만 쓴다’며 웃는다. 그의 절약은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꼭 필요할 때 쓰기 위해 절약을 한다. ‘이유 없이 쓰는 돈은 모두 낭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렵게 사는 이유는 못 벌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는 “절약은 습관”이라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진리를 강조한다. 또 그는 습관이 그 사람의 일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비결로 주저 없이 ‘좋은 습관’을 추천했다.
2010년 저축왕에 올라 대통령표창을 받으셨는데요.
- 지금은 한 회사의 사장이지만, 1985년부터 10여 년 동안 소주 제조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아내(이정선 씨)는 오정동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했고요. 안 쓰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내의 소득으로 생활을 꾸리고, 제 월급은 고스란히 적금을 부었지요. 아내는 하루 5000원도 저축하고, 장사가 잘 되는 날은 2만원, 3만원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적금을 부었고, 적금을 타게 되면 더 큰 적금을 들었습니다. 절약 습관은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생겼을 겁니다. 청남초(44회)를 졸업하고 부여중·고를 다녔는데, 제 학비를 대기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저축에 대한 개념을 세운 거죠. 대학교도 매형과 누나의 도움으로 졸업했으니 저축 결심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모교인 청남초와 고향인 청남면 인양리에도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 좀 낯 뜨거워지는 얘깁니다. 큰 도움이 된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제 성장과정이 그랬기 때문에 어려운 후배들이 있으면 돕고 싶은 거지요. 또 저를 키워준 고향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고요. 작년 6월 청남초와 우리 회사가 ‘1교1사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고, 약간의 학교발전기금을 냈지요. 축구 골대를 바꾸었다고 하더군요. 인양리도 조금 도와드렸는데 주민 치안을 위한 일에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모교와 고향 분들이 작은 도움을 크게 써주셔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찾아뵙고 정을 나누겠습니다.

동서주류상사 전광식 대표이사는 절약이 뼛속 깊이 배인 사람이다. 그는 ‘사람에 따라 10바퀴 이상 쓰기도 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도 세 칸만 쓴다’며 웃는다. 그의 절약은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꼭 필요할 때 쓰기 위해 절약을 한다. ‘이유 없이 쓰는 돈은 모두 낭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렵게 사는 이유는 못 벌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는 “절약은 습관”이라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진리를 강조한다. 또 그는 습관이 그 사람의 일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비결로 주저 없이 ‘좋은 습관’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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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sonian 2012-01-28 00:09:44
큰 곳만 바라보다가 오히려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등대지기 2012-01-27 20:01:14
글 잘읽었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 저도 이제부터 절약 좀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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