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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선순환 하천 살리기 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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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선순환 하천 살리기 ⑥-1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1.11.28 10:13
  • 호수 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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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주 찾는 곳 만들어야 사업성공 1

이번 호에서는 청양군이 계획하고 있는 지천생태하천사업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모두 157억2500만원을 투입해 제1지구(대치천 합류부~지천교)를 거쳐 제2지구(지천교~신금정교)와 제3지구(금정지구), 4지구(개곡리 물레방앗간 유원지), 5지구(까치내 유원지)까지 총연장 9.7킬로미터 구간을 정비할 예정이다.

지천생태사업용역서 천편일률
청양군은 ㈜보람에 지천생태사업과 관련된 용역을 의뢰해 최종보고서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연장 9.7킬로미터에 이르는 사업구간을 두 구간으로 나누고 있다.
1지구는 물을 즐기는 구간으로 잔디마당, 그늘목 설치작업 등이 들어 있고, 2지구는 물가를 거니는 구간으로 주변 경작지의 식생을 복원하고 다년초 관찰원과 산책로 등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또 3지구는 생태정화수로를 만들어 청양읍을 지나온 지천의 수질을 개선한다. 4지구는 물을 배우는 곳으로 현재의 경작지를 논습지로 만드는 한편 생태습지 등 학습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5지구는 물을 만지는 구간으로 물레방앗간과 까치내 유원지가 현재보다 더 사람에게 이로운 곳이 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1~3지구는 친수복원구간으로 자연보다는 그곳을 이용할 사람에 주안점을 두었고, 4~5지구는 복원보존구간으로 개발보다는 보전을 중시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보고서의 목표는 ‘생명이 숨쉬고, 문화가 있는 하천 만들기’다. 또 지역축제와 연계한 테마가 있는 공간 창출, 지천만의 특색 창출 등도 큰 갈래로 잡고 있다.

아쉬운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명시가 약하다는 점이다. 자연조건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하겠다는 깃발은 있지만, ‘어떤 사업으로 어떻게’ 목표를 완성하겠다는 대답은 명확하지 않다. 물론 용역이 갖고 있는 한계가 있고, 또 구체적 사업은 실시설계 과정에서 다시 도출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바람직한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워 보인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군 재난관리과 공무원들 역시 용역서를 앞에 두고도 답답해하는 모양새다.

사업계획 한계극복방안 시급
생태하천사업의 기본은 수질개선에서 출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업 후에도 수질은 좋아지지 않고 난잡한 시설들만 가득하다면 기존의 생태계는 지속적인 악화를 겪게 될 뿐이다.
이상한 점은 생태하천사업에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수질개선이 환경 파트이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이 배정될 수질개선사업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일선 지자체가 임의로 사업예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육성 지원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지천과 송방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가보면 처리되지 않은 하수의 오염 정도를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을 처리하지 않고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기 좋은 시설을 해놓는다 해도 ‘속 빈 강정’이 되기 십상이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늘어놓지 말고 차라리 나무를 심자”는 제안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이러저러한 인간의 욕심과 근시안적인 계획은 결국 국민 혈세 157억을 낭비하고도 주민들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괴물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또 하나, 물길을 방해하는 시설을 제방 안쪽에 배치하는 것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 성토작업으로 없는 둔치를 만들고, 수중에 없었던 섬을 만드는 행위 등은 삼가야 한다.
그늘목 쉼터, 잔디광장, 산책로, 자전거도로, 암석원, 야생초화원, 친수데크 등 대부분의 시설을 제방 안쪽에 몰아넣으면 가뜩이나 좁은 지천이 더욱 좁아질 것이 뻔하다. 홍수 때를 대비해 제방 또한 더 높여야 한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면서 돈을 없애는 것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육성 지원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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