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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농약을 활용한 친환경농업 활성화 방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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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농약을 활용한 친환경농업 활성화 방안 ②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1.11.11 19:42
  • 호수 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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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 기본은 토양관리…토착 미생물로 땅을 살리자

[글싣는 순서]
1. 청양-최적 자연조건에도 친환경인증 미미
2. 자연농업의 기본은 토양관리
3. 미생물을 이용한 선진 친환경농사법
4. 황토유황합제로 친환경농업 활성화 모색

올해 청양군에도 자연농업의 바람이 불었다. ‘자연과 닮은 사람들(대표 조영상)’의 천연농약 강좌를 통해서였다. 조영상 대표는 황토유황합제와 독초 등을 이용한 자연농법으로 최저비용을 들여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비법을 강의했다.
조영상 대표에 따르면, 자연농법은 저비용을 들이고도 친환경농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 천연농약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다. 재료를 쉽게 구할뿐더러, 제조방법도 간단하다는 것. 게다가 인체에 해가 없으며, 식물 등에 약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만큼 안전하게 농사현장에 도입하며, 나아가 탄저병과 진딧물 등에 효과적으로 방제, 가능하다.

따라서 강좌를 이수한 농가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병해충을 방제하는 농법에 관심을 뒀다. 특히 자연농업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려는 의지도 이어갔다. 실제 영농현장에 도입한 농가는 병해충 방제에 효과를 보기도 했다. 마을단위로 황토유황합제를 도입한 운곡면 신대2리 주민들은 고추농사의 탄저병 등에 효과를 검증했고, 아울러 타 작목에 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다봤다.

다만, 천연농약을 이용한 농법은 모든 농가가 적용하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농업에 걸맞은 땅이 아니라면, 방제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 병해충 생육조건에 알맞은 토양에 농약을 살포하더라도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이치와 같다는 것. 더욱이 같은 작물이라도 장소에 따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위환경과 토양, 날씨 등을 고려해 약재의 함량 등의 비율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에 자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들은 토양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연농업의 기본은 토양관리이며, 토양을 살린 후 자연농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지어야만 비로소 안전한 먹을거리도 생산된다고 조언한다.
천연농약을 활용한 친환경농업 활성화 방안, 두 번째 기획취재는 제주도에서 자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를 찾았다. 자연농업에서 말하는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토양관리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친환경농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봤다.

친환경 농산물의 기본조건?
김상원(제주시 한경면) 씨는 “1차 산업에서 말하는 ‘고품질’의 정의를 우선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품질이라 말하는 농산물의 범위를 어디까지 규정하느냐는 것. 농약은 살포하지만, 겉모습이 좋은 농산물. 아니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진 않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 이도 아니면, 정성 들여 재배한 농산물이라면 모두 고품질로 봐야 하는지 등을 생산자라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양군에서 말하는 명품청양고추의 명품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물론 무제초제, 세척, 햇빛건조, 공동선별, 품질보증, 리콜 등 6차별화를 통해 고추를 생산했고, 이 고추 중에서도 명품고추선별위원이 엄선한 것만을 명품고추라고 답했다.

▲ 김상원 씨
김상원 씨에 따르면, 고품질의 기준은 이렇다. “소비자가 비싸게 돈 주고 사서 먹을 때 그 농산물이 고품질로 인정되는 시대”라고. 친환경농법으로 농산물을 생산했더라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고품질 농산물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농가의 자존심을 내던지면서까지 안전한 먹을거리를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농약도 모든 병해충을 완벽하게 방제할 수 없다. 하물며, 천연농약으로 완전방제를 기대하는 것도 편견일 뿐이다. 따라서 농약에 의존한 농사법만을 고집하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서는 안 된다. 내가, 내 가족이 먹는 농산물이라면, 농약을 조금이라도 덜 살포하는 것처럼 내다 파는 농산물도 부끄럽지 않게 농사져야 한다.”

김상원 씨도 처음에는 농약과 비료를 이용한 농법을 택했다. 하지만 영농비용을 계산하면, 남는 것이 없었다. “빛 좋은 개살구였다. 농사짓고 나면, 소득으로 이어지질 않아 빚만 늘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농산물 특성상 가격변동이 심했고, 때로는 영농비도 건지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그는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대안농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신토불이 미생물을 이용해 병해충을 없애는 방법, 즉 자연치유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병충해를 잡는 것보다 토양, 땅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여겼고, 천연농약을 이용한 방제법도 찾았다.

우선 500리터를 기준으로, 토착미생물을 만들기 위해 먼저 부엽토를 1~2킬로그램 정도 넣고, 물을 300~400리터 채운 다음 협죽도와 익모초, 쇠비름, 마늘, 청양고추 등을 적당히 넣는다. 추가로 당밀을 3리터, 현미식초 10리터, 소주 10리터를 넣고 섞은 후 15일정도 지나면 토착미생물을 얻는다. 과수원에 생기는 모든 균과 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배액으로 지속 대응하면 된다.
김상원 씨는 청초액비와 생선아미노산으로 토양시비한다. 산야초에 토착미생물액을 넣고 만든 청초액비를 주며, 세력이 약하다 싶으면 여기에 생선아미노산을 넣는다. 수세에 문제가 없을 때는 5000배를 기준으로 사용한다.

부엽토, 토착미생물 덩어리
진덕진(제주시 애월읍) 씨는 ‘풀과 물이 있으면, 죽은 땅도 반드시 살아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풀이 땅의 습기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미생물도 사는 토양으로 바꿔준다는 이치이다. 더욱이 공기층도 만들어줘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과 죽은 후에는 영양분인 유기물 퇴비로도 활용된다. 미생물의 환경조건을 조성해줘 기름진 땅으로 회복해준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작물에 관주할 때도 미생물 배양액을 함께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우선 토양을 살려놔야 한다. 물론 방법도 간단하다. 퇴비 등의 거름을 주는 것도 좋지만,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미생물을 통해 기름진 땅으로 바꿔주면, 연작장해의 피해도 다소나마 줄여줄 수 있다.”

▲ 진덕진 씨.
미생물, 즉 토착미생물은 농업현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부엽토를 이용하는 방법이며, 부엽토의 수많은 미생물을 배양하면 된다. 부엽토를 물에 넣은 후 미생물의 먹이인 풀즙만 넣어도 토착미생물을 얻을 수 있다. 영양분은 작물에 따라 필요하면 직접 제조해 만든다. 칼슘이 필요할 경우, 계란껍질 1킬로그램을 식초 18리터에 넣고 하루만 지나면, 천연칼슘을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진덕진 씨는 가루깍지벌레도 방제한다. 물에 산야초즙액을 섞고 여기에 부엽토를 넣어 토착미생물을 배양한다. 이 배양액을 희석해 가루깍지벌레를 방제하는 효과를 거뒀다.
“자연농업이라고 말하면 어려울 것 같지만, 알고 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농법이다. 비록 돈 주고 사다 쓰는 방법보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농사꾼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천연농약으로 농업생산비 줄여
문태전(서귀포시 강정동) 씨는 제주도에서 한라봉을 처음 시작했고, 한라봉이란 이름도 붙였다. 이런 선구적인 농업활동에 이어 유기재배농법도 일반포장과 차이를 두지 않을 정도로 앞선 농업인이다. 즉 독초 등을 이용해 천연농약제제를 개발했고, 병해충이 꺼리거나 죽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 유기재배농법을 실천하는 농가이다. 특히 농약도 관행농법보다 10분의 1로 줄이는 천연농약을 제조해 사용한다. 문태전 씨의 천연농약 제조방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문태전 씨.
첫째, 천연농약은 다양한 독초액을 혼용해 독성을 높인다. 협죽도 탄화액, 은행잎 탄화액, 석산 생즙액, 디기탈리스 생즙액, 초오 주정액, 천남성 주정액, 때죽열매 주정액, 멀구술열매 주정액 등이다.

둘째, 독초액으로 내성을 차단한다. 처음부터 독초를 활용할 때 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 독초액의 혼합비율을 바꾸거나 혼합 내용을 변경하는 방법이며, 배합률과 배합성분을 바꾸면서 자재 혼용에 지속적인 변화를 준다.

셋째, 유화제를 추가해 독초혼합액의 침투이행을 높인다. 독초 혼합액을 물과 희석해 바로 활용하는 것보다, 유화제를 500리터 기준으로 300~500씨씨 정도를 추가하면 독성의 지속성과 침투성을 높여준다.

넷째, 오일제를 추가해 항균·항충 효과를 극대화한다. 모든 씨앗은 강력한 항균, 항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뒀고, 그리고 콩기름과 옥수수기름, 채종유, 올리브유 등의 씨앗오일을 이용한다.

다섯째, 황토유황을 추가해 살균·살충 효과를 강하게 한다. 황토유황은 특히, 균 제어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1500씨씨 내외를 활용하기도 한다. 독초를 이용한 천연농약에 황토유황을 추가해 더 강력한 균제어, 충제어 효과를 높여주는 것이다.

여섯번째, 물을 천연약수로 만들어 약효를 높이고, 효과의 지속시간도 늘인다. 물속에 아주 작은 공기방울을 넣어줘 물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이 방법은 약효를 높일 뿐 아니라 약효의 지속시간을 늘이는데도 효과적이다.
이밖에 잎사귀를 더럽히는 자재는 활용하지 않는다. 잎사귀를 더럽히는 자재는 나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황산동, 제초효과 탁월해
김승보(서귀포시 대정읍) 씨는 황산동을 이용한 잡초를 효과적으로 방제한다. 관리기 작업을 한 후에 잡초가 발생하면, 구리 약해를 입히는 방법으로 제초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그는 석회보르도액을 만드는 과정에 첨가하는 황산동을 이용해 제초제를 만든다. 이 제초제는 콩을 비롯한 배추, 무, 양배추 등에 활용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양배추 같은 경우에 8월 말이나 9월 초정도에 심을 때 풀을 한번 정도 잡아줘야 하는데, 이때 황산동을 이용한다. 순수한 동인데, 잡초에 구리약해를 입히는 방법이다. 낮에 햇빛이 날 때 200리터 기준에 기계유제 4리터 넣고, 동도 한포에 2.5킬로그램짜리 2~3포 정도 넣는다. 3포를 넣으면 확실히 죽어버리고, 고랑을 지나가면서 살살 뿌리면 된다. 사람을 사서라도 풀을 뽑아야 했는데, 황산동을 이용하면서 별 어려움 없이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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