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고유가시대 청양지역 농가의 경영책 모색 ④
상태바
고유가시대 청양지역 농가의 경영책 모색 ④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1.09.19 11:32
  • 호수 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 절감효과 우수한 ‘다겹보온커튼’

[글싣는 순서]
1. 난방비 급등에 시설하우스농가 울상
2. 땅 속에서 얻는 난방에너지…지열
3. 물로 하우스 열효율 높여…수막시설
4. 하우스 안의 다중 열절감시설…다겹보온커튼
5. 지역현실에 맞는 시설하우스 난방대책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시설원예농가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시설원예농가의 생산비용 절감대책으로 농자재지원과 시설물 현대화 정책을 정부는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시설원예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은 경영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난방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시설원예농가의 대부분은 겨울농사에서 난방을 유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고, 생산물은 소폭상승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시설원예농가는 유류가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정부는 난방문제해결이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고 여기고 에너지절감형 농자재지원 확대와 녹색성장정책에 맞춰 친환경 농자재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는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04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 촉진법’을 제정하고, 이를 근거로 농어업시설에 대한 에너지절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시설원예농가 난방문제해결 사업 중 화석연료사용 최소화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겹보온커튼사업에 대해 다뤄본다.

다겹보온커튼 에너지절감효과 30%이상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은 비옥한 금강변을 중심으로 40여년 전부터 시설원예단지가 조성됐다.
세도면 시설원예단지면적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기 전까지 282헥타르로 전국 최대 지역 중 하나였다. 농가도 전체 1822세대 중 시설원예농가가 491세대로 전체 26.9퍼센트를 차지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농산물은 방울토마토로 전국 생산량의 1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 <수평예인식 다겹보온커튼 구조>
방울토마토는 주로 겨울철에 생산되고 있으며, 대부분 농가는 난방재료를 유류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 국제유가급등은 시설원예농가의 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농가들은 이같은 난방비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참여하며 에너지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세도면 청포리 김진태 씨(52)도 고유가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절감정책에 동참했다. 김씨는 현재 시설하우스 5동(4125제곱미터)에서 겨울철에 수확하는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국제유가상승은 그의 겨울농사를 힘들게 했다. 김씨는 난방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6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했다.

다겹보온커튼설치 후 방울토마토 재배에 소요되는 경영비용이 크게 줄었다. 그동안 유류를 사용할 때보다 30퍼센트이상의 난방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김진태 씨는 “시설원예 겨울농사를 25년간 짓고 있으면서 난방비용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여겼다”며 “정부가 전국 5개 지역에 다겹보온커튼 시범농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청해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 충남 부여군 세도면 김진태 씨는 다겹보온커튼을 설치 후 연간 30퍼센트이상의 난방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는 “겨울철에 9900제곱미터의 면적에서 약 4만리터의 경유가 난방비로 소모됐는데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고는 약 1만리터 가량의 사용량이 줄었다”며 “요즘처럼 유류가격이 오르는 현실에서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3300제곱미터 규모의 시설물에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는 데는 5000~6000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가 있어 농가는 부담을 덜 수 있다”며 “한번 설치하면 5년정도는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씨는 또 “다겹보온커튼과 같은 효과를 주는 부직포가 있지만 다겹보온커튼이 더 우수하다”며 “세도면에서도 많은 농가가 난방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겹보온커튼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찬욱 세도면시설원예담당은 “정부의 에너지효율화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다겹보온커튼은 농가들로부터 호응이 좋다”며 “2010년까지 56농가가 혜택을 받았고 올해는 32농가가 지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담당은 “다겹보온커튼은 정부지원사업이라 일부 농가만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농가가 많아질수록 농가부담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상승 면세유도 동반상승
정부가 농어업육성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면세유도 국제유가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어 시설원예농가는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자급률은 현재 5퍼센트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설원예난방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석연료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는 60년 등으로 정부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정부 농어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설원예면적은 약 5만3000헥타르(2009년)이다. 시설별로 구분하면 단동온실이 82.1퍼센트, 연동 14.2퍼센트, 비가림 3.7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시설원예면적(헥타르)은 1985년 1만7150, 1990년 2만5450, 1995년 4만3131, 2000년 5만2189, 2005년 5만2022, 2007년 5만3036, 2008년 5만3408 등이다. 이들 시설원예단지의 91퍼센트가 난방을 유류로 해결하고 있다.
시설원예분야 면세유(경유) 배정량(킬로리터)은 2008년 198만, 2009년 210만, 2010년 208만 등으로 정지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예산투입액은 농업용 면세유(경유)가격이 리터당 2009년 4월 679원, 2010년 4월 832원, 2011년 4월 1127원으로 오르면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화석연료의 고갈과 가격상승으로부터 정부가 시설원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이다. 신·재생에너지보급 예산(국고)은 2009년 156억원, 2010년 1396억5000만원, 2011년 1254억5000만원, 2011년 이후 5337억원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시설원예농가의 유류의존도 91퍼센트를 시설현대화와 에너지절약시설 등을 통해 향후 10년 이내에 70퍼센트로 낮출 방침이다. 다겹보온커튼 등 에너지절감시설도 2009년 813헥타르에서 2020년에는 1만2349헥타르까지 확대할 계획을 정부는 세우고 있다.

다겹보온커튼, 이중피복 시설물에 효과
다겹보온커튼은 광폭형 단동온실이나 연동형 온실에 주로 사용된다. 장치는 수평형과 서까래를 따라 개폐되는 외부형 등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다겹보온커튼의 유형에 따라 에너지 절감효율이 다르고, 시설물이 이중이상의 피복으로 덮여 있을 때 효과가 높다고 보고 있다.

 

수평형 다겹보온커튼은 부직포 커튼에 비해 46퍼센트의 난방연료 절감효과가 있고, 단동온실 다겹보온커튼장치는 PE필름 3중피복 대비 40퍼센트의 난방연료 절감효과가 있다. 외부보온덮개는 실내에 비해 두께의 제한은 적어 내부의 다겹보온커튼보다 화학솜의 사용량이 많아 열절감률 65퍼센트로 단열성능이 우수하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은 적설시 하중이 증가해 시설물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

 

경상남도 밀양시 고추재배 시설원예농가에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한 결과, 1000제곱미터면적에 연간 9394리터의 난방비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는 2010년 5월(면세경유 리터당 875원)을 기준으로 했으며, 난방설정온도를 15도로 유지해 얻은 결과다. 당시 다겹보온커튼 시설물설치·관리에는 746만원이 소요됐으며, 동일면적 난방을 유류로 사용할 때는 822만원이 들었다. 농가는 보온커튼사용으로 76만원의 경영부담이 줄었다. 현재 면세경유가격이 리터당 1000원이 넘는 상황에서는 다겹보온커튼이 시설원예농가의 경제적손실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신상철 충남도청 친환경농산과 원예특작관계자는 “시설원예분야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다겹보온커튼도 농가의 유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농가는 재배작물을 고려한 보온온실을 세우고 관리하는 것이 난방비용을 절약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