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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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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①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7.25 11:08
  • 호수 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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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취약계층의 행복은 일자리가 좌우

인구 약 3만3000여 명 중 28.5퍼센트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지역 청양, 또 2011년 4월 말 현재 농촌지역인 청양으로 시집 온 약 226명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
농촌지역인 만큼 대부분의 노인들은 농사로 생활을 유지하지만, 마땅히 농사지을 땅이 없는 일부 노인들은 품앗이나 공공근로, 일자리 찾기 사업 참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주여성들도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이야기한다.
최근 청양군에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충남형사회적기업이 문을 열었다. 아직 시작단계이고 일자리가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도 농어촌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는 공동체 조직(농어촌공동체회사)을 농어촌형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해 10월 상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지에서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7회에 걸쳐 사회적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로 선정된 곳들의 사례를 둘러보고 이를 통해 농촌지역인 청양 발전 및 일자리 창출로 노인, 다문화여성 등 취약계층 주민들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글싣는 순서]
1. 청양군내 충남형사회적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현황 및 운영
 농어촌 공동체회사… 꽃뫼영농조합법인
 충남형사회적기업 … 청양칠갑산토마토영농조합법인
                          청양구기자원예농업협동조합
2~6. 타 지역 사회적기업 및 공동체조직 우수사례
7. 일자리 제공을 통해 주민이 행복하게 잘사는 청양 만들기
 

농림수산식품부는 2015년까지 총 1000개의 농어촌공동체회사(농어촌형사회적기업)를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동체회사란 ‘지역주민 또는 귀농·귀촌 인력이 자발적으로 기업 경영방식을 접목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농어촌 지역의 일자리와 소득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하는 조직’을 뜻하는 것으로, 마을단위 법인·들녘별 경영체·지역사회단체 등 기업경영방식을 채택하는 공동체사업 조직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공동체회사를 체계적으로 지원,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해 4월 우수사업 지원을 포함한 ‘농어촌공동체회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10년 실태조사를 통해 219개의 공동체회사 유형 및 사례를 발굴, 이중 올 3월 54개소를 농어촌공동체회사로 선정을 마쳤다. 선정된 곳에는 마케팅·기술개발·홍보 등을 위한 활동비로 매년 5000만원(국비 2500만원, 도비 375만원, 군비 875만원, 자부담 1250만원)씩 최대 2년간 지원될 계획이다.
충남에서는 두 곳이 선정됐다. 꽃뫼영농조합법인(대표 이춘복·청양군 장평면 화산리)과 밤뜨래영농조합법인(부여 은산면)이다.
농어촌공동체회사에는 농식품산업·도농교류·지역개발·사회복지서비스형 등 4가지 유형이 있으며, 청양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꽃뫼영농조합법인은 마을단위법인으로 복합형이다.

농어촌공동체회사…꽃뫼영농조합법인
꽃뫼영농조합법인은 청양지역의 대표적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맥문동을 주원료로 한 가공품 개발, 맥문동축제 개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농업인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농어촌공동체회사 선정으로 꽃뫼영농조합법인은 앞으로 맥문동 재배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맥문동 가공품을 고부가가치 특산물로 육성, 또 체험과 민박을 통한 농가 부수입 창출 등을 위한 지역과 특산물 홍보 등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조합원은 16명이고 모두 지역민입니다. 현재 마을에서 맥문동 농사를 짓는 농가가 30여 호인데 이중 24호 정도가 법인에 맥문동을 납품하고 있죠. 법인에서는 조합원이 아니어도 주민들이 생산한 맥문동이면 구입하고요. 계약재배 형식이고, 아직은 운영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전량은 구입해 주진 못합니다.”

▲ 꽃뫼영농조합법인의 한 직원이 맥문동차 자동포장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꽃뫼영농조합법인에서는 이렇게 주민들에게 맥문동을 구입해 지난 1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 마시기 편하도록 3가지 종류의 맥문동 차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농어촌공동체회사 선정으로 맥문동가공공장 및 제품 홍보와 신제품 디자인 개발 등에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연구개발 및 직원교육 등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농어촌공동체회사도 지역의 취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으로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맥문동 가공품 홍보에 주력할 것입니다. 제품이 많이 팔려야 생산농민들과 근로자들도 좋고, 또 바빠지면 일손도 많이 필요하니까 일자리 창출도 되고요.” 이 대표의 말이다.
꽃뫼영농조합법인은 2006년 7월 설립됐으며, 그동안 충남발전연구원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체험객 유치 등으로 농가소득증대에 노력해왔다. 특히 매년 4월 마을 특산물인 맥문동 축제를 개최, 지역을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꽃뫼영농조합법인은 마을기업으로도 선정 돼 농가 소득창출은 물론 법인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을기업도 연 4000만원, 운영성과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충남형사회적기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 고용인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되기 때문에 저희에게 꼭 필요합니다. 지역주민들이 고정월급을 받고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마련되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이 대표의 말이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충남형사회적기업
충남도는 지난해 8월 2014년까지 200개 ‘충남형 사회적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회적기업은 취업취약계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해 주기 위해 운영되는 것으로, 도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일자리 창출사업 및 사업개발비 지원 자격, 자립경영을 위한 무료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는 지난해 10월 17개소, 지난 3월 13개소를 사회적기업으로 각각 선정해 육성중이며, 이달 제3차로 28개소를 선정했다.  
충남형사회적기업도 농어촌공동체회사와 마찬가지로 1년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영업활동 수입, 사회적 목적을 위한 이윤발생 등 발전 유망기업(사회적기업 인증가능기업)으로 평가되면 최장 2년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청양군내에서는 청양칠갑산토마토영농조합법인(대표 김국현·청남 왕진리)과 청양구기자원예농업협동조합(대표 복영수·청양읍 읍내리)이 선정돼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일자리제공과 지역사회서비스제공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또 칠갑산국사봉영농조합법인(대표 최규호·운곡면 신대2리)은 이달 선정됐다.  

청양칠갑산토마토…장애인 등 4명 채용
‘청양칠갑산토마토영농조합법인’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토마토·멜론·고추 등 먹을거리 생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충남형사회적기업 공모에 참여, 지난해 10월 선정됐다. 이후 청양군과 약정 체결 후 군 취업정보센터 및 직업안정기관 구인·구직 절차를 거쳐 구직자를 선정, 올 6월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아 취업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한 명을 포함해 네 명을 채용했고 함께 일하고 계세요. 사회적기업 규정에는 취약계층을 50퍼센트 이상 채용하도록 돼 있는데 저희는 4명 모두 취약계층입니다. 모두 마을주민들이죠.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기 전에는 요즘 같이 더우면 일을 쉬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쉴 수 없어요. 고정적으로 급여가 나가고 또 4대 보험을 가입해야 하니까 일이 꾸준히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토마토를 위주로 하고, 사이사이 멜론도 하고 있습니다. 토마토가 일은 많지만 고소득 작물이거든요.”청양칠갑산토마토 관리자인 김미경씨의 말이다.

▲ 납품을 위해 방울토마토를 차에 싣고 있는 청양칠갑산토마토영농조합 직원들.
청양칠갑산토마토는 연매출 1억 5000만원을 목표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최소 70퍼센트는 달성해야 일자리 창출도 계속될 것이라고 김씨는 덧붙인다.
“앞으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저희가 열심히 하는 만큼 일자리 하나라도 더 창출될 것이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도 올라갈 테니까요. 마을 어르신들을 돌아보면 모두는 아니더라도 ‘누가 나 일하라고 안 불러주나’ 하고 계십니다. 특히 이곳에서 일하고 계신분 모두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는데, 너무 좋아하세요. 4대 보험이 뭐냐고 물으시면서 처음 가입된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사회적기업 관련 규칙은 조금 까다롭지만 농어촌의 활성화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청양칠갑산토마토영농조합법인은 충남형사회적기업 선정에 따라 1인당 97만6000원씩 총 4명의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다.

구기자조합…가공 및 제품개발로 이익창출
‘청양구기자원예농업협동조합’은 구기자 원료 수매 및 취약계층을 고용한 구기자 가공과 제품 개발로 지역농민들의 이익 창출과 이윤 환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으로 공모에 참여,  올 3월 선정됐다. 그리고 7월부터 사회적기업 지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인건비 부담 때문에 구기자가공품 생산을 위한 공장가동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어요. 사회적기업의 인건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영세민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은 물론 그들을 활용한 구기자 가공품 생산과 판매 활성화로 수익증대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 조합장의 말이다. 
또 복 조합장은 “9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고생해서 생산한 구기자를 제 가격에 수매해 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다”며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또 지금은 충남형이지만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구기자조합도 1인당 월 97만6000원씩, 칠갑산토마토보다는 1명 많은 5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특히 구기자조합은 사업개발비 지원 공모에 참여·선정되면서, 인건비 외에도 2500만원의 사업개발비도 지원받게 됐다. 
“저희도 장애인 1명, 외국인 1명, 노인 3명 등 모두 취약계층을 채용하려고 합니다. 1인당 급여는 약 110만원 정도 될 것 같아요. 정부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조합에서 부담을 합니다. 물론 4대 보험에 가입해 드리고요. 취업취약계층들께서 고정적인 급여를 받고 일 한다는 것을 아직 생소해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기자조합은 1994년 600여 명의 구기자재배농민의 출자로 설립됐다. 그리고 현재는 청양군내 1000여 구기자재배농가 중 9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 모두 구기자를 재배해 조합으로 납품하고 있다.
“900여 조합원 중 일부는 농사를 포기한 분도 계세요. 여러 어려움 때문이죠. 충남형 사회적기업 선정은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선정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희같이 농민들의 출자로 설립된 조합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복 조합장의 말이다.

청양지역에서 세 번째로 충남형사회적기업이 된 칠갑산국사봉영농조합법인은 이달 20일 선정 결과가 알려져 별도 기사로 게재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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