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고혈압이 있었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쓰러질 줄은 몰랐어요. 4년 전이고 아내가 쉰 살 뿐이 안됐었으니까요. 그 때 생각하니 지금도 막막하고, 다행히 요양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김홍섭씨의 말이다.
김씨의 부인 김용자(54)씨는 4년 전 밭에서 일을 하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고,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혼자 움직이기는커녕 말조차 할 수 없었으며 2년간을 꼼짝 못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생활해야 했다. 그렇게 투병이 시작됐고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봐주는 것 뿐 달리 방법이 없었단다.
“아내가 쓰러지고 난 후 저희 가족들도 다른 일을 거의 못했어요. 교대로 돌봐야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요양서비스를 받으면서 요양보호사께서 집을 방문해 아내를 돌봐주기 시작했고 저희 가족들은 물론 아내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특히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아내가 말도 하고 움직일 수도 있게 됐어요. 요양서비스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부인 김씨는 아직은 걷는 것이나 말하는 것 등 모든 것이 불편하다. 하지만 4년 전, 아니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많이 좋아졌다.
“아내가 쓰러지고 난 후 여자들이 얼마나 일을 많이 하는지 알았습니다. 특히 남자들이 여자를 간병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는 것도요. 요양서비스는 정말 꼭 필요한 제도고 그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요양보호사님들 정말 고생 많이 해요.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김씨 부부는 인천에서 생활을 하다 1980년도 초에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 때부터 층층시하 어른들을 모셨다. 특히 셋째 며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정성을 다해 어른들을 봉양했다.
“어머니께서 쓰러지셔서 저희가 고향으로 내려왔어요. 당시 할아버지·할머니도 계셨고, 부모님 등 층층시하 어른들을 모시느라 아내가 고생했어요. 또 아이들도 올망졸망 여섯 명이 있었으니까 정말 힘들었죠. 그런데 이렇게 아프니까 가슴이 아파요. 앞으로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용자(사진 가운데) 씨는 남편 김홍섭씨와 임분순 요양보호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