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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하고 법규 지키면 교통사고 발생률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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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하고 법규 지키면 교통사고 발생률 ‘절반’
  • 박미애 기자
  • 승인 2011.05.30 11:38
  • 호수 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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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주민의식이 안전한 청양 만든다
▲ 청양경찰서는 수학여행차량 등 대형차량 에스코트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천하를 다 준다고 해도 생명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시시때때로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순간을 겪게 된다.

특히 사람들의 안전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교통사고. 교통사고로 우리나라는 매일 수많은 목숨을 허무하게 잃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 혹은 작은 교통수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는 비단 자신과 가족의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만큼 사고 방지를 위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들도 각별한 주의와 올바른 법규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망사고, 안전수칙만 지켜도…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1월 31일 자동차등록 대수가 1803만8828대를 돌파했다. 1997년 1000만대를 넘어선 이후 13년만으로, 이는 우리나라에 연간 약 58만대의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격한 자동차 증가가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지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청양 역시 해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218.67건의 교통사고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2010년에는 교통사고 발생 189건, 사망자 13명, 부상자 310명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만해도 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104명에 이른다고 청양경찰서는 밝혔다.

문제는 이런 교통사고의 원인이 대부분 안전운전 불이행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등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인 안전운행 수칙과 법규만 지켰어도 방지할 수 있는 사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크다.

청양경찰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하고 홍보캠페인, 음주운전 단속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최근에는 KBS 1박2일 방영으로 방문객이 증가하고, 행락철 및 수학여행 등 단체이동 차량 통행이 빈번해져 대형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출발 전 운전자의 음주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대열운행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예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청양경찰서는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운행을 위해 수학여행차량, 장례차량 등 사전 에스코트가 필요한 차량은 협의 후 차량 에스코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예방활동으로 지역의 교통사고율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인명피해와 물리적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기관의 적극적인 예방·단속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안전운행을 위한 운전자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 운전자들은 △음주운전 절대금지 △교통신호 지키기 △어린이 보호구역 서행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 △규정속도 지키기 △안전벨트 착용하기 △앞차와의 안전거리 확보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안전운행 수칙들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지침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

청양경찰서 이명우 교통관리계장은 “많은 주민들이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이나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 등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전벨트와 안전모는 사고 순간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며 항상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계장은 또 “교통사고는 대부분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많다. 사고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농철 도로 한편에 세워진 경운기를 추월해 가는 차량의 모습이 위태위태하다

영농철 농기계 교통사고 요주의
청양지역은 농업군인 만큼 농기계와 관련된 교통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농기계와 농작업 차량의 도로 통행이 빈번해지고 있는 때다.
하지만, 농기계 대부분이 일반 자동차와 달리 야간 조명시설이 부족해 자칫하면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소지가 높기 때문에 운전자들과 농민들은 더욱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반사판 없이 농경지로 진출입하는 경운기는 자동차 운전자가 근처까지 접근한 뒤에야 겨우 발견하게 돼 운전자의 급격한 핸들조작에 의한 사고 우려가 높다.
또 벼 수확철에는 도로변에 그물멍석을 깔고 벼를 말리는 농민들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한다. 별도의 건조공간이 없거나 건조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농민들은 빠른 시간 안에 벼를 말리기 위해 도로변에서 멍석을 깔고 벼를 말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좁아지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현저히 늘게 된다.
특히 시야가 어두운 저녁 무렵이면 농민들이 멍석을 덮기 위해 차도에 진입하는 일이 빈번해 지나는 운전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모를 가득 싣고 달리는 경운기, 수확철 도로변에 널어놓은 벼 등은 영농철 농촌의 풍경이지만 때로는 운전자들에게 커다란 위험요인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농민 모두 그저 조심 또 조심하면서 서행운전을 제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이명우 계장은 “최근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야간에 농기계를 발견하면 순찰차로 에스코트를 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야간 운행을 자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에 한계가 생기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운전자의 서행과 농민들의 자기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어린이 보호구역 내는 물론 시내 골목골목 불법주정차들로 인해 혼잡을 이룬다.

어린이보호는 확실한 미래투자
어린이들의 안전은 세상 무엇보다도 중요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 대부분은 등·하굣길에서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운전자들은 시속 30킬로미터 이하로 서행해야 하고, 불법 주차하는 것도 금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가 드물고 스쿨존에 대한 안전의식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운전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의식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어린이 보호구역은 물론 어린이가 오고가는 모든 길목에서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 A씨는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내 아이가 이곳을 지난다는 생각으로 운전을 한다면 아이가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이보호구역에서만큼은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어린이 교통사고에서 운전자의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또한 학부모들의 교육이다. 어린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은 특히 유념해 안전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은 어른에 비해 훨씬 높은데, 이것은 어린이들의 보고 듣는 능력이 어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관심 갖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놀이에 몰두하고 있거나 주위에서 자기를 부르는 경우 차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지 못해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몇 가지 어린이 교통사고 사례유형에 따른 안전수칙을 살펴보자면, 간혹 건너편에서 자녀를 부르는 학부모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아이들은 자신을 부른 부모에게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취해야 할 행동으로 판단, 좌우를 살피고 길을 건너기보다는 앞뒤 생각할 것 없이 도로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가 아무리 서행한다 해도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오는 아이들을 피할 겨를이 없게 된다.

또 무단횡단 사고를 주의시켜야 한다. 무단횡단이 사고와 직결됨을 인식시키고, 꼭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게 해야 한다. 또 길을 건널 때는 뛰지 말고 반드시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걷게 해야 한다.
학부모 B씨는 “항상 차량 운전자들이 조심해줄 것만 요구했지, 상대적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많이 소홀했던 것 같다”며 “안전을 위해 먼저 조심하게 하는 등 아이들의 안전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사고 제로화를 외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불법 주·정차 이제는 그만
교통사고를 발생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불법 주·정차를 들 수 있다. 불법 주·정차는 교통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높인다.
청양군은 원활한 차량소통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펴고 있다.
교통행정계 직원(청원경찰)과 공공근로자로 단속반을 구성해 불법 주·정차 금지 안내문 배포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단속반이 발부한 예고장은 2009년 335건, 2010년 170건, 2011년 5월 현재까지 60여 건에 이른다.
군은 무조건적인 단속보다 먼저 단속에 대한 홍보와 계도를 위주로 선진교통문화를 만들어 가는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예고장 수준에서 그치는 것은 불법 주·정차의 만연을 바로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도 지적되고 있다.

지역에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상가밀집지역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청양읍 십자로나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어린이보호구역 내의 불법 주·정차는 자칫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고 엄연한 불법임을 인식해야 한다.

군 지역경제과 명헌상 교통행정담당은 “교통량이 빈번한 청양읍 십자로 주변에 이중 주차 등으로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키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주·정차를 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 담당은 “특히 단속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서로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주민들 스스로 주정차 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바른 주차문화를 통해 서로를 배려해나가는 청양군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사고는 도로 환경, 차량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교통법규위반에 의한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예방이 가능한 만큼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나의 잘못된 운전행동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점을 항상 마음속에 기억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모두의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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