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우리의 이웃 - 스승의 날에 만난 김영택 교장
상태바
우리의 이웃 - 스승의 날에 만난 김영택 교장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5.16 10:06
  • 호수 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덧 교직생활 41년…보람도 크고 아쉬움도 있다

오늘은 40여년 세월을 교직에 몸담아오면서 참교육 실천에 최선을 다했으며, 오는 8월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하게 되는 한 스승을 소개하려 한다. 제30회 스승의 날을 보내며 만난 남양초등학교 김영택(63) 교장이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김 교장을 찾은 건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였다. 하지만 그는 기자의 방문에 “다른 교사들처럼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생활해 온 것뿐이 없는데요”라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교직에 몸담았던 41년을 되돌아보면 보람도 크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 정년퇴임이 4개월 여 남은 만큼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가끔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순간순간 모두에게 좀 더 잘 할 걸 하는 후회를 해요. 정년이 가까워오니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고요.”
김 교장을 아는 많은 지인들은 “교사로서 그는 아이들만을 생각하며 항상 최선을 다했고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도 열정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라고 전한다. 물론 학생들을 위한 일이다. 특히 평교사 시절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교감·교장이 되어서는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평교사 때 항상 나중에 내가 경영자가 되면 교사들이 학생들을 최선으로 가르치고 돌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교감·교장이 되어서는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했고요. 또 그 때는 아니더라도 먼 훗날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생활해 왔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무서우셨어요?”    
김 교장은 청양이 고향으로 청송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고향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아버지께서 교사셨고 제가 5남매 중 장남입니다. 고향에서 어른들과 함께 살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던 같아요. 특히 교감·교장 승진 시 군내에 자리가 없으면 다른 지역으로 나갔다 와야 하는데 항상 자리가 있었고 덕분에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었죠.”
덕분에 그는 가까이에서 대부분의 제자들이 지역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고 전한다. 

▲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과 김영택 교장이 함께했다.
“평교사 때 학생들이 저를 무서워했어요. 교사가 된 후 몇 년 지나서부터 6학년 담임을 맡았었는데 당시에는 시험제도가 있었고 학생들을 좋은 성적으로 상급학교에 진학시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무섭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지금도 자주 제자들을 만나는데 저에게 ‘그 때는 왜 그렇게 무서우셨어요?’라는 말을 해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라는 후회도 하고, 또 그때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까 자문도 합니다.”
‘무서운 선생님’이었던 김 교장. 하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쏟는 사랑은 지극했고 때문에 학교를 졸업한 후 제자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그를 찾아 안부를 묻고 지난날을 이야기 하면서 고마움을 전한단다.

후회 없도록 마무리에 최선
김 교장은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모든 일이 잘 되더라’며 가능한 모든 일에 있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물론 그는 오랫동안 그렇게 생활해 왔다. 
“현재 남양초 교사들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요. 스스로 알아서 합니다. 어떤 일을 추진해 보고자 했을 때 ‘그래 해 봐’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 준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일을 추진하다보면 조금씩 미비한 점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럴 때면 서로 협의해 풀어나가면 되니까요. 긍정적인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격려가 되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그는 지난 동안 군내 거의 모든 초등학교를 거쳤으며 5년 전 남양초로 부임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학교를 경영 해 가고 있으며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분필 없는 학교, 디지털 선도학교, 아름다운 학교, 교육시설 정보화 우수학교 등이 남양초에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교육시설을 자랑한다. 김 교장의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 교직원을 포함한 교육 가족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남양초는 2009년부터 2년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했고 올부터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패드 1을 활용한 스마트교육을 진행 중이고 곧 아이패드 2, 20대를 구입해 전교생이 스마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아이패드로 수업을 하는 학교는 전국에 없어요. 남양초 학생들이 이처럼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누구보다 교장 선생님의 의지였고 교사를 비롯 교육가족들의 노력 덕분인 것 같아요.” 최종원 교사의 설명이다.

“4년 전부터 분필 없는 학교를 운영했습니다. 백금초와 남양초 통폐합 자금을 이용했죠. 또 전 교실을 정보화 교실로,  낡은 담장 철거 후 학교 정원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모두의 노력 덕분이죠. 총동창회와 학부모님들께서 학교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가능했습니다.”
그는 남양초 부임 5년 중 3년은 공사를 했던 것 같다고 전한다. 덕분에 남양초는 교내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김 교장은 남은 4개월 여 더욱 더 열정을 가지고 생활해 나갈 것이라고 전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하겠다는 것이다.

“퇴임 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 가끔은 이곳저곳 근무했던 학교도 돌아보면서 그렇게 생활하고 싶네요.”
제30회 스승의 날에 만난 김영택 교장과의 이야기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