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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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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4.25 09:55
  • 호수 8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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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칠갑산전국산악마라톤대회 우승자들

대회 참가자들 이구동성 “성취감 최고”

열두 번째 칠갑산전국산악마라톤대회가 500여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일 칠갑산 일원 15킬로미터 구간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대회에는 부모와 함께 도전해 15킬로미터를 거뜬히 완주한 7세 어린이부터 젊은이들에게 뒤질 수 없다며 최선을 다해 뛴 70대 후반의 도전자까지 참여했다. 또 ‘승패를 떠나 봄빛 가득한 칠갑산을 즐기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겸 왔다’는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제자들과 함께 산을 오른 원어민 교사, 회사 동료 또는 단체 회원 간 화합을 다지며 파이팅을 외친 도전자들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모습을 한 사람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 참가자 모두는 ‘칠갑산을 달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다. 건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봄 햇살 만큼이나 눈부셨던 칠갑산전국산악마라톤 대회 각 부문 1위 수상자를 소개한다. 또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출전한 선수들을 만났다.

이번 대회는 일반부, 장년부, 청년부, 여성부, 학생부, 지역민단체전, 최고령 완주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부문 우승은 일반부 임탁규(1시간 22분 51초) 씨, 장년부 박태국(1시간 17분 29초) 씨, 청년부 황중철(1시간 23분 01초) 씨, 여성부 이연숙(1시간 36분 07초) 씨, 학생부는 김훈정(1시간 36분 17초)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최고령 완주 1위는 2시간 24분 15초의 기록으로 김기학(78) 씨가 차지했고, 시간 내 완주자 상위 5명의 평균 기록으로 우승자를 가린 지역민단체전은 청양경찰서가 1위, 청양마라톤 2위, NH농협 3위, 칠갑농산 4위, 재향군인회 5위, 청양군청푸르뫼산악회가 6위를 기록했다.

일반부 우승 임탁규 씨
“칠갑산 코스 최고였어요”

일반부(50세 이상) 우승자 임탁규(1627번·51·강원도 원주) 씨는 1시간 22분 51초를 기록했다. 그는 칠갑산산악마라톤대회에 올해까지 총 3번째 출전해 일반부에서는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7·2009년도 장년부에 출전해 각각 1등(기록 1시간 16분 08초)과 2등을 차지하는 등 칠갑산산악마라톤대회와 인연이 깊은 선수다.
10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이제는 마라톤을 제외하고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는 그는 순위를 떠나 산을 오르는 것이 좋아 이처럼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부에는 올해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좋은 기록으로 1등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동생도 함께 출전해 장년부 3위를 했어요. 그래서 더 기쁘고요.”
최고의 건강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삶의 활력, 자부심과 긍지, 성취감까지 줘 시간이 갈수록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는 그.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올 때 마다 느끼는데 칠갑산 코스는 최고입니다. 일반 도로를 달리는 기분과는 정말 다르죠. 앞으로도 계속 산에 오를 것이고 칠갑산산악마라톤대회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장년부 우승 박태국 씨
“산에 오르는 자체가 좋다”
 

장년부(40~49세) 우승자 박태국(1390번·45·경기도 시흥) 씨는 이날 각 부문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1시간 17분 29초 기록으로 우승했다.
10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박씨는 칠갑산산악마라톤대회와 2006년도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첫 해인 2006년 청년부 5등, 2007년부터는 장년부로 출전해 연이어 4등과 2등을 차지했다. 이어 2009년도 출전해서는 장년부 우승(1시간 19분 34초)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자신의 기록보다 2분 05초 단축해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연습을 많이 못해서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산에 오르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산악마라톤을 많이 하죠. 정상에 오르고 또 내려와서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도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칠갑산을 뛰다보면 돌이 많아 조금 위험하기도 하지만 코스는 최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날씨도 맑았고 덕분에 기록도 단축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도 덧붙였다.

청년부 우승 황중철 씨
“의외의 1등 기분 좋네요”

청년부(39세 이하) 우승자인 황중철(1230번·35·경기도 구리) 씨는 1시간 23분 01초를 기록했다.
동대문육상연합회원이기도 한 황씨는 다른 부문 우승자들에 비해서는 마라톤에 입문한지 이제 2년차인 선수로, 더욱이 산악마라톤대회에는 춘천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해 우승하는 영광을 얻었다.
“매 주 마다 아차산 등 2~3시간 정도 운동 겸 뛰었고 제 자신을 시험해 볼 겸 도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좋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이 어우러져 있어 코스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 꽃은 많이 안 피었지만 경치도 최상이었고요. 15킬로미터가 전혀 힘들지 않았고 정말 재미있게 뛰었습니다.”
황씨는 경로 표시가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으며, 하지만 음료수대 등이 많이 설치 돼 선수들이 갈증을 해소하며 잘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여성부 우승 이연숙 씨
“칠갑산 첫 도전  즐거웠어요”

여성부 우승자 이연숙(1159번·40·대구 달서) 씨는 1시간 36분 07초를 기록했으며, 칠갑산산악마라톤대회에는 처음 출전해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건강을 위해 5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고 그동안 4번 마라톤에 도전했다는 이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1월부터 매주 1회 이상 산을 달렸다고 전했다.
“대구마라톤클럽 소속인데 2008년도에 클럽 소속 진애자씨가 칠갑산산악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여성부 1등을 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 제2의 진애자를 꿈꾸며 준비했고 도전했습니다. 오늘 꿈을 이뤘고 너무 좋네요. 특히 코스가 너무 매력 있어요. 반할 정도로요.”
마라톤은 인생과 같다고 전하는 그는 전국 대회에 출전해 60여 회 입상할 정도로 마라톤에 빠져있으며, 이외에도 철인 3종 경기에 3번 도전과 39세의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합격해 현재 달서구청에서 근무할 정도로 자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마라톤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 모두 반대를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 응원자가 됐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왔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

학생부 우승 김훈정 학생
“마라톤으로 인내심 길러요”

학생부 우승자인 김훈정(1000번·원주 치악고등학교 3년) 학생은 1시간 36분 17초를 기록했으며, 2010년 칠갑산마라톤대회에 청년부 선수로 출전해 7등으로 완주한 후 올해는 학생부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부모님도 오셨고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고 있는 학원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출전했어요. 2등으로 완주한 학생이 워낙 잘 뛰어서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뛴 결과 우승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기뻐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훈정 학생은 마라톤을 시작한 후 의지력 향상은 물론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마라톤을 시작할 때면 너무 힘들어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성취감에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며, 집중력도 생기고 건강도 좋아져 더욱 더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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