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남은영 지방농촌지도사
상태바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남은영 지방농촌지도사
  • 김명숙
  • 승인 2001.07.16 00:00
  • 호수 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추는 부모님들이 살아온 모습과 같아”
▲ 남은영 지도사가 병충해 방지와 연구를 위해 설치한 성페로몬트랩을 교환하고 있다.
고추농가 대상으로한 기술재배 지도업무 3년째

청양에서 본격적으로 고추농사를 짓게 된 것이 약 20여년정도, 지금은 전국에 이름난 고추 주산지로 군내 6천300여농가가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고추농가를 대상으로 병충해 상담, 기술 지도, 교육 등을 해오며 청양산 고추가 전국제일의 특산물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또한 새로운 기술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비가림 재배로 수확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터널재배법을 시도, 서리피해를 막고 가뭄,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고추농사법을 지도하고 있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지방농촌지도사 남은영씨(31)는 군내 고추농가를 대상으로 한 고추작목 기술지도업무를 맡고 있다. 충남대 원예과를 졸업후 이곳으로 첫 발령을 받아 토양검정 업무를 2년 보다가 고추작목 담당을 3년째 맡고 있다.

“고추는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온 모습과 같다고 생각해요. 봄판에 물 주면서 심고, 5월 상순경에 열리는데 두달동안 비바람 맞고 큽니다. 첫수확은 60일 정도 지난 7월말경에 하게 되는데 어렵게 수확한 고추로 자식들 먹이고 살림하고 가르치고 하는 것을 보면 농민들에게는 고추 한포기가 자식과 같은 거죠. 저쪽에 고추 두포기가 죽었는데 옆에서 보는 제맘도 아픈데 농사짓는 분은 어떻겠어요”

지난 10일 올해 터널재배을 하는 대치면 시전리 한상덕씨 시범포에서 만난 남씨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성페로몬 트렙(고추 병충해 방지를 위해 날아다니는 성충을 유인하는 끈끈이 장치로 매주 화·금요일마다 교환작업을 해오고 있다)을 잰 손놀림으로 갈아주며 말한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많아야 매우면서도 단맛이 나고 빛깔이 고운 고추가 생산되는데 청양같이 조건이 좋은 곳이 흔치 않다고 한다. 다만 4월말에도 내리는 서리때문에 수확량에 차이가 많지만 정식시기를 앞당길 수 없었던게 흠인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터널재배법을 다섯농가에 시범지도하고 있다.

이 터널재배법을 쓰면 고추수확이 1개월정도 빨라지는 것은 물론 양액재배로 올 같은 가뭄에도 문제없고 적기시비로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재배법이 올해 성과를 얻으면 일반농가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이날도 남지도사는 지난 5월1일부터 오는 9월말까지 일주일에 두번씩 병충해 연구를 위해 성페로몬트렙 교환을 해주면서 끈끈이종이에 붙어있는 성충수를 살펴보며 늘어날까 걱정한다,
고추재배기술 지도를 해오면서 남씨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병충해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할 때라고 한다.

고추에 병충해가 들면 농민들이 전화로 상담을 해오기도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뿌리채 뽑아 남지도사를 찾아오기도 하는데 이럴때는 현미경으로 해충 사진을 찍어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그러나 병충해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할때는 농민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병이 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진행되는 과정이 있고 그것을 밝혀내야 치료처방이 가능하듯이 식물도 병충해 증세 만으로 원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고추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때 빠른 대책이 생깁니다”

고추농사가 잘돼야 하나라도 더 따서 자식 교육비도 대고 살림도 는다며 자신도 이런 마음으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는 남은영 지도사가 있어 뜨거운 햇살아래 청양땅의고추가 더 단단히 여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