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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이산가족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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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이산가족 됐지요”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1.03.28 13:18
  • 호수 8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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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농림과 공직자들 불철주야 구제역 차단 혼신
▲ 구제역 차단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청양군청 농림식품과 직원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있지만 청양만큼은 단 한건의 발생도 없이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
청양과 인접한 홍성, 공주, 예산, 보령 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청양 유입이 우려됐으나, 청양군은 24일 현재 구제역 공포로부터 벗어난 상태다. 이처럼 청양이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던 것은 공무원과 주민 등이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축사소독과 방역활동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특히 청양군 공무원들로 조직된 구제역특별대책반은 24시간 군내 축산 농가를 모니터링하며, 구제역 차단에 혼신을 다해왔다. 구제역특별대책반은 농림과장을 중심으로 농림식품과 축산계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제역특별대책반은 구제역 발생시점인 지난해 12월초에 조직·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1월 20일 예산군 광시면 일원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부터는 전 직원이 불철주야 군내 축산농가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
대책반이 구제역 예방에 힘을 쏟고 있는 동안 직원들은 개인 사생활에 대한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비상근무를 해 왔으며, 군청 상황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허다했다. 이로 인해 원활한 가정생활은 물론 귀여운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조차 없었다.

결혼 6년차인 김종문 씨는 “구제역 발생으로 가족이 뜻하지 않은 이산가족이 됐다”며 “제가 바쁜 업무로 원활한 가정생활을 할 수 없어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처가에 머물며 생활한지 석 달이나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녀들이 어린데 보육문제를 전부 아내에게 맡겨 미안하다”며 “구제역문제가 해결되면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가정에도 더욱 충실해야 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12월 축산계에 들어온 강전식 씨는 “어머니가 몸이 편찮아 수술을 받고 50여일 입원했는데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저 대신 여동생이 직장도 그만두고 어머니 병간호를 해줘서 고마웠다”말하고 “앞으로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고 여동생에게도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재옥 씨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단 하루도 편안하게 쉰 적이 없이 근무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 설날 근무에는 지역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아 직원 가족이 준비한 먹을거리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에피소드를 말했다. 그는 또 “자녀 둘이 있는데 모두 초·중학교 졸업식과 상급학교 입학식을 가졌는데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아내가 제 일을 이해하고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혁 농림식품과장은 “구제역 발생 후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볼 때마다 책임자로써 안쓰러웠다”며 “이런 직원들의 노력이 지역 구제역 발생을 차단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책반 직원들은 군청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머물며 군내 축산현황을 파악하고, 농가에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왔다”며 “이제는 대책반 직원들이 구제역 관련해서는 전문가가 다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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