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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청양군 현안에 대한 군수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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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청양군 현안에 대한 군수의 생각은?
  • 이진수 기자
  • 승인 2011.03.28 10:42
  • 호수 8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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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군민의 의견 모아 어려운 현실 타개해 나가겠다”

지난해 11월말 시작된 구제역 상황이 사실상 종식단계에 들어섰다. 청양군도 방역초소 9곳 가운데 6곳을 철수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석화 군수는 군정 파악을 마무리할만한 시점에서 구제역 암초를 만나 4개월 가까이 발이 묶였다. 최근 이 군수는 영농교육장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주로 군정 현안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청양군은 완공단계에 있는 고추문화마을 운영방안 마련, 외국인체험마을 및 까치내 종합관광지 건설, 지천생태하천사업 추진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분주하다. 민선4기로부터 이어진 대형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민선5기의 신규사업을 가미해 군정을 꾸리고 있는데, 순조롭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군수는 또 군내 공공시설의 운영적자 때문에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군민체육관(7억2400만원)을 비롯해 문화예술회관(6억9100만원), 칠갑산맑은물공장(3억3900만원) 등 9개 사업장에서 연간 27억13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추진 중인 고추문화마을(11억4200만원)과 고추공정육묘장(7000만원) 등도 ‘해마다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수영장이 건립될 경우 2억1500만원의 비용부담이 추가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공공시설의 운영비 부담이 크다. 다 합하면 연간 27억원이 넘는다. 추진 중인 사업이 완공될 경우엔 14억원 가까이 추가 부담이 있다”는 이 군수는 민선4기에서 이어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민선5기 군수로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도 없다.

이 군수의 업무 책상에는 ‘어떻게 하면 청양이 발전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대답을 찾는 자료집이 놓여 있다. 이는 민선5기의 과제와 군정 방향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서 청양의 지리적 여건, 각 사업장의 연평균 손익 상황, 추진사업 및 보류사업, 전국 지자체의 예산낭비 사례, 청양의 산업지도, 청양의 미래 등이 정리돼 있다.

“지금의 모습이 좋지 않다고 해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발상의 전환’만이 숨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한다. 군민 모두의 자신감과 열정이 필요하다. 함께 뛰자”고 강조하는 이 군수는 자료집을 보이면서 “청양의 현실과 미래 비전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군수실에서 이 군수를 만나 현안사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타개책, 군민에 대한 당부 등을 들었다.

최근 들어 자주 군민들을 만나 현안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걸로 알고 있다. 주로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 군수가 주민들을 만나 우리 군의 현재 상황이나 현안사업,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 것인지 등등을 놓고 얘기하는 것은 모양도 자연스럽고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일각에서 나의 최근 행보를 좀 불편해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서로 이해해야 한다. 지금은 힘을 나눌 때가 아니고 모을 때다. 청양군은 현재 기존의 대형사업들을 꾸려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군수나 공직자들만으로는 일부분 한계가 있어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좋은 의견을 들어 군정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어떤 방안이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천 생태하천사업, 고추문화마을 등 대형투자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 향후 일정과 운영방안에 대해 얘기해 달라.
- 지천 생태하천사업에 대한 용역이 며칠 전 나왔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어 다시 하도록 했다. 생태사업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그대로 인정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도 현재의 자연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군수 후보 시절에도 말했지만 ‘고향의 강’ 사업은 말 그대로 깨끗한 그대로의 자연을 후손들도 체험하고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거다. 당연히 현재의 오염원을 먼저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하려 한다. 다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예산만 많다면야 걱정이 없지만, 청양읍 외의 마을에 대한 하수처리사업 등을 일시에 하기가 쉽지 않다. 또 예전의 ‘미나리꽝’ 같이 수질 정화기능을 가진 식물을 심는 복원사업도 금방 되는 일은 아니다. 어쨌든 겉으로 표시 나는 사업을 지향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
고추문화마을 때문에 요즘 잠이 안 온다. 160억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는데 앞으로 운영방안이 선뜻 잡히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민간 위탁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우선은 군이 책임지고 일을 해보려 한다. 아직 완공 전이지만 벌써 전기료가 2000만원 정도 나왔다. 확실히 부담이 된다. 발전방안을 놓고 역발상 간부회의를 여는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교육생들과도 같이 현장을 방문해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희귀 식물원을 말하기도 하고, 양귀비 박물관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러브랜드’ 같은 것을 건의하기도 한다. 좋은 방안, 경쟁력 있는 방안을 반드시 찾아내겠다. 꿈과 정성이 있으면 길은 나타날 것이다.

최근 청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장곡지구 역사박물관 건립이다. 현재 문예회관 향토사료관, 모덕사 면암 유물관, 공주-서천 고속도로 학암리 가마터 등이 분산돼 있는데 통합관리가 필요한 것 아닌가?
- 일단 문예회관 사료관은 청양문화원이 관리하고 있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곡지구에 역사박물관이 들어서게 되면 합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학암리 가마터도 우리 청양이 가지고 있는 수천 년의 자산으로서 군내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곳보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장곡지구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되면 외국체험마을, 오토캠핑장, 까치내 종합관광타운 등과 연계돼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칠갑호 개발을 위해서 국비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개발 방향은 어떤 것인가?
- 칠갑호 수변을 살리지 않으면 현재의 목재문화체험장이나 구기자타운 등이 침체되고 만다. 국도 36호선 확장·포장이 완료되면 현재의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이 줄어들 것이 뻔하고 유동인구도 격감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차별화 된 관광객 유인 요소를 찾지 않으면 어렵다. 10억원이 투입되는 맨발 산책로도 칠갑호 주변을 살리는 방안의 하나다. 효과적인 수변개발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놓고 현실성을 점검하고 있다. 머잖아 가시화 될 것이다.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찾아오리라 본다. 이를테면 세계에서 가장 긴 외줄(공수부대 훈련하듯)을 설치해서 생애 최고의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한다든지, 공중 우체통을 만들어서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제공한다든지 하는 계획을 현실화 시키려고 고심하고 있다. 독특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남이 먼저 한 것을 따라서 하는 것은 바보다. ‘청양만의 고유한 것’은 과거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새로이 창조해 낼 수도 있다.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모든 공직자와 기관단체, 군민이 힘을 모은 결과 이제 종식 단계까지 왔다.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다.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인근 보령, 홍성, 예산, 공주시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청양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그럼에도 의연하고 적절하게 대처해 구제역 쓰나미를 막아낸 것이 정말 다행스럽다. 밤낮없이 고생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니까 어려운 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주민화합과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서로 돕는다면 청양은 나날이 발전할 수 있다. 축산농가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 또한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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