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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일꾼’ 죽음에 온 주민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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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일꾼’ 죽음에 온 주민 애도
  • 나인찬 명예기자
  • 승인 2011.03.21 14:52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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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면 중산리 민경열씨 교통사고로 급서

부지런하고 효심 깊기로 소문난 청남면 중산리 민경열(54) 씨가 지난 1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민경열 씨는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나 지난 1978년 예산농전을 졸업한 뒤 과학영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에 정착했다. 노모와 2남2녀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벼농사를 비롯해 밤, 토마토 재배 등으로 부농의 꿈을 실현하며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살아왔다.

민씨는 평소 노모뿐 아니라 마을의 웃어른을 공경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마을의 대소사는 물론 바쁜 농사일 중에도 손이 부족한 농가를 찾아 내일처럼 도와주는 마을의 큰 일꾼이었다. 노인이 많은 시골에서 비료·농약 심부름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민씨는 새마을지도자로서 마을을 위해 봉사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차기 이장을 맡아 보기로 내정돼 있었다고 한다.

지난 11일 사고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병원 응급실에는 주민들은 물론 친구, 지인 등 100여 명이 모여 민씨의 쾌유를 빌었으나, 민씨는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지난 13일 영결식에서는 온 마을이 슬픔에 잠겼다. 주민들은 망연자실하며 한없는 눈물로서 영구차량과 함께 민씨를 떠나보냈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열심히 살아가던 민씨의 죽음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는 주민 이모(62) 씨는 “생전에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 동생은 분명히 천국에 갔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민씨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옥 여사와 아들 철홍·윤홍 군, 딸 혜란·정혜 양이 있으며, 민씨는 장평면 미당리 선영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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