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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밤 재배자 단체 통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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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밤 재배자 단체 통합 결정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1.03.21 14:41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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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임산물 생산의지 이어가느냐가 관건

군내 밤 재배농가 단체인 ‘칠갑산친환경 밤 재배자연합회’(회장 장석우)와 ‘한국밤재배자협회 청양군지회’(지회장 명노영)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두 단체 회원 중 겹치는 사람이 많고, 조직 일원화가 임업 고소득화 및 단체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무농약 인증 등 친환경농업을 사이에 두고 시각차를 갖고 있어 통합 후에 난항이 예상된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안에 대한 논의 없이 먼저 조직을 합친 다음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기 때문.
장석우 회장은 “통합자체는 찬성한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통합하는 절차를 논의하기에 앞서 밤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청양지역은 재배농가 중 90퍼센트 이상이 친환경농산물로 인증 받을 정도로 청정지역 이미지를 쌓았다. 앞으로 친환경농사법을 지속하느냐가 관건인데, 통합문제로 재배농가의 힘이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명노영 회장은 “올해 저농약 인증제도가 폐지되면서 무농약으로 전환하든지, 친환경농산물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청양지역의 경우 고령 농가가 많아 무농약으로 바꾸기는 힘든 실정이다. 농가 대다수가 친환경농산물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통합은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무농약 인증에 방점을 두고 있고, 명 회장은 농가의 현실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두 단체가 만난 지난 17일 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 간담회 자리에서도 일부 제기됐다.
장석우 회장은 “친환경 재배농가들은 교육비를 자체 부담하면서까지 친환경농사법을 배우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정책이나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친환경농법을 고수해야 한다고 본다. 통합되더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두 단체는 통합이란 큰 숙제를 풀었다. 이기성 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의 중재 속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도 단체 통합을 이끌어냈다. 또 문화예술회관에서 교육을 겸한 총회를 갖고 통합단체장인 한국밤재배자협회 청양군지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명노영 회장은 “청양지역의 알밤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밤재배자협회의 경우 농가로부터 밤을 기탁 받아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특수시책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1000킬로그램을 모았고, 앞으로 산림청과 도청 등 기관을 찾아다니며 청양 밤을 홍보할 계획이다. 군에 의존하기보다 농가 스스로 투자하면서 판로를 개척해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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