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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이재근 청남미래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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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이재근 청남미래건축 대표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3.07 10:03
  • 호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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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부지런한 일꾼 “일을 즐겨요”

오늘은 밤낮없이 부지런하게 뛰는 한 사람을 소개한다. 이재근(51ㆍ청남면 청소2리) 청남미래건축 대표다. 그는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그 탓에 결혼 26년차에 3남매를 둔 가장이지만, 자녀들이 한참 성장할 때에도 함께 물놀이 한 번 가보지 못할 정도였단다. 특히 요즘은 본연의 업무 외에도 마을이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면서 꼭 필요한 일꾼으로 생활하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주경야독
청소 2리에 들어서면 가지 둘레만 세 아름이 넘는 버드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버드나무에 대해 주민들은 ‘400년은 더 됐을 것’으로 입을 모은다. 그 버드나무 뒤편으로 이재근 씨가 손수 지어 생활하고 있는 집과 축사가 널찍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 대표와 부인 김미숙 씨를 만났다.
“5남매 중 외아들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무척 어려웠고요. 어린 마음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했던 것 같고, 결국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갔죠.” 이 대표의 말이다.
어릴 적부터 자립심이 강했던 그는 열다섯 살에 상경해 바로 건축·설비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에서 그는 낮에 일하고 밤에는 못다 한 공부와 건축 관련 자격증취득 등 주경야독 했다. 어떤 일이든 성실하고 정직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것이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고 전한다.
“열심히 한 만큼 경제적으로도 금방 풍족해 질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안 되더군요.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서울에 있으면서 배관기능사를 포함해 건축 관련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할 수 있었고, 특히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을 대신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12년을 서울서 살다 1987년에 고향으로 왔습니다. 거의 빈손이었지만 서울로 올라 갈 때만큼 걱정은 하지 않은 것 같아요.”

불의의 사고로 ‘귀향 후회’도
고향으로 돌아온 이 대표는 서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설비 공사 등 바쁘게 일했다. 시골로 오자마자 구입한 소 2마리도 잘 키웠다. 그러던 중 1년 만에 이들에게 시련이 닥쳤다. 이 대표가 경운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팔이 부러지는 사고였는데 수술을 4번 하고, 6개월 입원해 있었어요. 소 먹잇감을 구하려고 경운기에 짚을 싣다 농기계를 잘 다루지 못해서 난 사고였죠. 병원에 있으면서 괜히 시골로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꼼짝없이 누워 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고향으로 온 것에 후회 아닌 후회를 잠시 한 이 대표는 그래도 “이쯤이야”하면서 바로 떨쳐버렸으며, 다행히 6개월여 치료 끝에 완쾌되자 예전처럼 일에 전념했다.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시골로 온지 벌써 24년이 됐는데 사고로 입원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쁘게 일했어요.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은 덕분이었죠. 24년 동안 건축물도 400여 채 지은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2마리였던 소도 지금은 40여 마리로 늘고, 살림도 나아졌습니다.”
사실 이 대표 가족들은 거의 빈손으로 서울서 내려 온 탓에 처음 9년 동안은 큰집에서 지냈다. 이후 여러 번 이사도 다녀야 했다. 그러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다. 2004년도였다. 
“꽤 넓은 평수에 주택과 축사를 지었는데, 땅 일부는 저희가 구입했고 나머지는 땅 주인들께서 그냥 주시다시피 하셨어요.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살겠다는 뜻이 갸륵하다고요. 너무 감사하죠. 조금 거친 땅이어서 흙을 4000차정도 부어 평평하게 일궈 집도 짓고 축사도 지었습니다. 이사와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주택 또는 상가 등 건축부터 보일러 시공·수리, 인테리어 까지 종합적으로 일을 한다. 그들이 살고 있는 주택도 그가 손수 인테리어부터 건축까지 마무리했다. 그는 쉬는 날이 단 하루도 없을 정도로 일이 떨어지지 않는다. 공사를 하지 않는 겨울철에도 보일러 수리 등 계절에 맞는 일로 바쁘다.

부르면 주저 없이 달려간다
그는 2007년도부터 벌써 4년째 청소2리 이장을 맡고 있다. 이렇다보니 낮에는 본연의 업무로, 밤이면 이장 일로 바쁘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힘들다고 짜증을 내 보지 않았다. 
“주민들께서 새벽 2, 3시에도 보일러 고장 났다고 전화 하세요. 수도꼭지 고장 났다고 교체해 달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집 짓는 일을 하니까 모두 할 수 있다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연락을 받으면 바로 달려가요”
이 대표는 자신의 손을 보여줬다. 손으로 못을 받아도 될 만큼 굳은살로 딱딱해진 손바닥, 곳곳이 상처투성이고 어디 한 곳 부드러운 곳이 없어 보이는 일꾼의 손이었다. 그 손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성실함 하나 보고 결혼했는데 살아가면서 더 느끼겠더라고요. 성실히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남편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부인 김씨의 말이다. 
바쁜 일꾼 이 대표는 미래의 주역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과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위문품 전달,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무료 수리를 해 주는 등 좋은 일에도 일등이다. 일과 봉사 그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아이들이 한참 자랄 때 함께 놀아 주지 못한 것이에요. 그래도 잘 자라줘서 고맙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주민들과 가족 모두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부지런한 일꾼 이재근씨는 청소 2리 이장과 3년 전 건강을 다지기 위해 시작한 배드민턴 청남면 동우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부인 김미숙(50)씨와의 사이에 아들 인석(28·대학교 교직원)·딸 인지(23·유치원교사) 씨, 그리고 늦둥이 막내 딸 인애(11·청남초 4년)양 등 1남 2녀를 두고 오늘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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