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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받은 것 돌려드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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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받은 것 돌려드렸을 뿐”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1.31 15:03
  • 호수 8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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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이상필씨, 신부전증 투병 부친에 신장이식

대치면 구치리 이상필(25·사진 오른쪽) 씨가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부친 이장우(53) 씨에게 신장을 이식해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양119안전센터 팀장으로 재직 중인 이장우 씨는 그동안 건강하게 생활해 오다 2009년 9월 다리를 다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특히 진단을 받을 무렵 그의 병세는 이미 많이 진행 돼 있는 상태였다. 

“당뇨가 조금 있었지만 다른 곳은 이상이 없었어요. 신체검사도 꾸준히 받았고 별다른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다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투석하지 않으면 다른 장기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더군요.” 이 팀장의 말이다.
이에 이 팀장은 바로 신장투석을 시작했고, 지난 1년여 동안 투병을 계속하면서 직장생활도 해야만 했다. 이런 즈음에 군복무를 마친 상필 씨가 조직검사를 마치고 신장이식을 결정했다.

“상필이가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남편이 다리를 다쳤고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어요. 투석도 바로 시작했고요. 그랬는데 아들이 제대 후 바로 검사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또 검사 결과가 적합하다고 나오니까 수술하겠다고요.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참 활동할 때인데 수술 후 혹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됐어요. 다행이 수술을 잘 마쳤고, 지금은 모두 건강해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상필 씨의 어머니 조옥선(46) 씨의 말이다.

이 팀장은 진단 후 투석을 받으면서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성모병원에 신청을 해 놨었다. 하지만 길게는 5년여를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고, 이에 힘들더라도 차례를 기다리려 했었단다. 또 아내 조씨도 검사를 받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상필 씨가 제대 후 바로 검사를 받았고 ‘적합’판정을 받아 지난 해 10월 7일 이식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이 잘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을 넘겨봐야 성공적인지 알 수 있다고 해요. 이제 3개월 지났습니다. 당뇨가 심하지는 않은데 오래 앓았어요. 당뇨도 원인이 됐을 것 같고 과로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아요. 수술 후 음식도 가려먹게 되고 피로하지 않도록 하루하루 조심해요. 모두에게 감사해 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의 말이다.

“어머니께서 먼저 조직검사를 하셨는데 부적합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검사를 하면서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죠. 다행이 이식해 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버지께서 예전처럼 하루 빨리 건강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상필 씨의 말이다.

그동안 아들 상필 씨와 아버지 이 팀장은 말 그대로 뚝뚝한 남자들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유독 돈독해졌다는 아내 조씨의 기분 좋은 질투의 말이다. 
이상필 씨는 청양대학 토목과 1학년을 다니다 군복무 후 현재 복학 및 취업을 준비 중이다. 상필 씨의 동생도 청양대학 소방학과에 다니고 있으며 2월 졸업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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