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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는 어른모임‘동화사랑 아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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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는 어른모임‘동화사랑 아이사랑’
  • 복영수
  • 승인 2000.02.14 00:00
  • 호수 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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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읽히자”
▲ 지난 11월 무대에 올려 많은 어린이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던 인형극을 끝내고 함께 선 일부 회원들(사진 오른쪽 끝이 이상희 회장.)
“ 동화는 어린아이들만 읽는게 아니라 어른들도 동화를 통해 아름다운 인생을 배우고느낄 수 있어”

지난해 3월 창립, 독서토론·문화강좌·인형극 등 어린이 문화운동에 앞장

매주 목요일이면 도서관에 모여 동화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마무리하는 책의 내용에 따라 점수를 주는데 아주 유익한 책에는 올챙이를 다섯마리까지도 주고 정말 읽히고 싶지 않은 책에는 바퀴벌레로 점수를 준다.
동화 읽는 어른모임 ‘동화사랑 아이사랑’이 이들이다.
겨레의 희망인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책이 좋은지를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눠 올바른 판단을 하자는 뜻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생긴지가 채 1년도 안됐는데 모임을 충실히 하면서 지난 11월에는 문화공연을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우리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인형극을 공연했는데 연장공연까지 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동화사랑 아이사랑은 지난해 3월 창립해 이상희 회장(39, 청양읍 읍내리)과 이경숙 총무(32, 청양읍 읍내리)를 비롯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원래는 충남에서 제일 먼저 생겼다는 청양도서관의 주부독서모임이었으나 활동이 미비해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읽히자”는 뜻으로 거듭나게 된 것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부모들 스스로 동화를 읽고 좋은 책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좋은 책을 널리 알림으로써 바람직한어린이 문화를 이룩하고 올바른 독서지도를 하기 위한 게 가장 큰 목적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청양도서관 자모열람실에서 모여 정기 독서토론을 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동화는 어린아이들만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어른들도 동화를 통해 아름다운 인생을 배우고 느끼며 좋은 책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능력을 키우게 되었고 자기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책을 읽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재미난 것은 책을 읽고 어린이들에게 ‘독이냐 득이냐’를 따져 점수를 주는데 내돈으로 사서 주면서 “이 책이 참 좋으니 어린이에게 꼭 읽히세요”하며 권하고 싶은 책은 올챙이 다섯마리, 기회있을 때마다 “꼭 읽히세요” 권하는 책은 올챙이 네마리, 올챙이 세마리는 누가 이책 좋은가 묻기전에 “좋다”고 권하고 싶은 책, 두마리는 읽어도 괜찮은 책, 한마리는 누가 읽어도 되느냐고 물어도 말리지 않을 책이며 정말 읽어서는 안될 책에는 바퀴벌레를 줘 책의 질을 선정하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통하여 어린이의 삶을 바르게 가꾸기 위해 연구하며 독서교육 운동을 실천하는 시민운동단체인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에 가입해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며 더 체계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달 15~16일에는 공주 동학산장에서 열린 전국 어린이도서연구회 겨울연수에 4명의 회원이 참석했었는데 강원도는 물론 제주도에서까지 그것도 아이들을 맡길데가 없어 데리고 와 두배로 교육비를 내며 교육받던 열의를 보고 더욱 열심히 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책을 읽고 토론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문화공연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청양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난 11월에는 무료인형극을 무대에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인형극을 위해 직접 인형도 제작하고 무대설치도 직접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2회공연만 하기로 했던 것이 관객이 차고 넘쳐 7회공연에 1천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관람하며 즐거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짜리 한 어린이가 연극이라는 것을 처음 봤다고 말해 회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기도 했다.
이제 동화사랑 아이사랑에서는 올해 활동할 2기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문의 청양도서관 ☎943-4147)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 외에 문화강좌, 동화구연, 독서지도 등과 인형극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외되고 있는 어린이문화에 조금이가도 힘쓸 예정이다.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올해는 어린이날 참여극과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인형극을 가을쯤 열어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기회가 된다면 각 학교에 자원봉사로 나가 독서지도 등의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다.
내 아이만 최고로 키우는 세상에서 내 아이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모임을 하는 아이사랑 동화사랑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겨례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좀 더 올바르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리라.
<단체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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