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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결혼생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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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결혼생활 행복해요”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0.11.15 10:16
  • 호수 8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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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서강대씨, 결혼이주여성 수기공모 대상
▲ 향서강대 씨는 시부모 고규칠, 박청자 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대치면 대치리에 사는 향서강대(일본이름 고우자이 야스요) 씨가 지난 4일 ‘농촌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수기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농협문화복지재단(이사장 최원병)이 주관했으며,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을 방문한 내용을 수기로 작성해 응모했다. 향서강대 씨는 청양농협의 도움을 받아 모국방문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 동안 방문한 내용 등을 수기에 담았다. 수기는 한국으로 시집오면서 겪은 일들과 친정집을 다녀온 이야기로 꾸몄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이다. 지난 1996년 부모의 반대를 뒤로한 채 한국행 비행기를 탄 후 지금까지 남편 고유진 씨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특히 시부모 고규칠․박창자 씨를 극진히 모실 정도로 한국문화에 익숙하며, 현재 15년차 주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일본에 사는 친정부모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가슴 한 쪽에 있었지만 시댁의 넉넉하지 못한 형편을 알기에 내색하진 않았다. 다만, 머지않아 행복한 마음으로 친정부모를 찾겠다는 희망을 안고 며느리와 아내,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시아버지의 권유로 모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러나 8년 만에 찾은 친정집이었다. 남편과 함께 가지 못했던 것은 친정부모가 반대한 결혼이기에 노파심이 앞섰던 때문. 그러다 5년 후인 2009년 농협문화복지재단의 모국방문 대상자로 선정돼 가족과 함께 친정에 나들이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향서강대씨는 “15년째 한국에서 살다보니 이젠 한국 사람이 다 됐다”며 “친정집을 방문한 과정 등을 수기로 작성했는데 대상이란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문화복지재단은 농촌지역 결혼 이민자에게 모국방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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