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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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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김명숙
  • 승인 2001.07.09 00:00
  • 호수 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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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읍 읍내리 편태진씨
▲ 편씨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들.
새벽 신문배달, 회사생활 부지런한 삶, 하루 4시간 취침

“그사람 참 성실해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청양의 젊은이중 하나일 겁니다”

청양읍내에 있는 동양건설에서 총무업무를 맡고 있는 편태진씨(33)를 두고 주위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열심히 살자, 맡은바 책임을 다하자’는 생활신조로 살고 있는 편씨이고 보면 주위사람들의 이런 평가는 그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다.
남들보다 특별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하루 4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편씨. 새벽 4시30분부터 7시까지 신문을 배달하고 나서 오전 8시30분 회사로 출근해서 6시까지 근무하고 일을 마치는데 퇴근후에는 가족과 함께 지냄은 물론 틈틈히 총무를 맡고 있는 교회일을 보기도 하고 아무추어무선동우회 회원으로 취미생활을 즐긴다.

또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공사 입찰검색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등을 즐기기도 한다.

향락문화와 소비문화가 너무 심해 걱정이라며 청양은 자연만 청정청양이 아니라 사람도 청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편씨는 정산면 마치리가 고향으로 현재 그곳에 부모님(편준원(74)·박복례(67))과 동생 무경씨 부부가 살고 있다.

지난 92년 8월 결혼한 편씨는 현재 읍내에서 일본 히로시마가 친정인 부인 나가오 찌스쯔씨(34)와 하영, 하정, 하진 세딸과 장안아파트에 살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채 국제결혼한 이들이 맨 처음 만나 한 말은 “저쪽으로 갑시다”였다고 한다. 사전을 갖고 대화를 하는데 ‘사랑’ 등 맘에 드는 단어가 나오면 연결해서 얘기했는데 지금은 언어장벽은 없다. 다만 아내는 우리나라 사람이 말을 빨리 하면 잘 못알아듣는 것도 더러 있다고 한다.

결혼해서 처음 마치 본가에서 1년 살았는데 그때 나가오 찌스쯔씨는 시부모님께서 전혀 모르는 한국음식을 만드는 법이나 풍속을 많이 가르쳐 주고 친딸처럼 마음을 써줘 지금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

아직도 매운 것은 잘 못먹지만 김치찌게, 된장찌게를 잘 만들고 좋아하는 나가오씨는 “가정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회에서는 나이드신 어른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제일 좋지만 자기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이나 기초질서 안지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고향 히로시마 토속 음식인 오꼬노미 야끼를 잘 만드는 나가오씨는 탁구도 잘 치쳐 둘이 시합하면 편씨가 번번히 패하고 정산중 재학시절 사격부 선수였던 편씨는 여건만 되면 사격선수를 해보고 싶다고.

한국문화와의 가장 큰 이질감은 사람들이 아들아들하고 TV 드라마에서도 아들을 꼭 낳아야 하는 것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딸만 셋인 자신이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남편 편씨는 그와는 상관없이 아이를 두명 더 낳아 크면 일본으로 유학보낼 계획이다.

새벽 신문배달을 할때 눈이 하얗게 오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걸을때 참 좋다는 편씨는 요즘 세상이 이권개입,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하는 것은 정말 싫다며 모든 사람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한 형제처럼 웃으면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며 가정을 사랑하는데 왜 정력제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가정이 깨지고 아동을 학대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편씨는 가정이 가장 소중한 까닭은 한사람이 정신적으로 만족한 삶을 살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 있고 행복한 가족이 많으면 사회가 맑아지며 국가로 이어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삶을 사는 편씨는 오늘 새벽에도 어둠을 가르며 하루를 거짓없이 시작했고 내일 새벽 또한 어둠같은 세상의 거짓을 아침햇살 같은 맑은 정신으로 자신있게 밀어내며 성실한 삶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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