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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 사례 ②…이성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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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 사례 ②…이성초등학교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0.08.02 13:57
  • 호수 8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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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작은 학교에서 행복을 배운다 (3)
[글싣는 순서]
1.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청양 교육은 지금
2.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1)
3,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2)
  - 폐교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이성초등학교

2010년 5월 현재 청양군에는 충남도립대학 1곳·고등학교 2곳·중학교 7곳·초등학교 13곳이 있고, 2010년 4월 1일 현재 청양군의 인구는 3만2525명으로 이중 대학 입학 전 교육연령층인 5세에서 19세까지의 인구는 4600여명이다. 하지만 교육연령층을 자녀로 둔 대부분의 부모들은 ‘작은 농촌인 이곳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기 어렵다’고 외치고 있고 가능하면 밖으로 나갈 기회만을 엿본다. 이 같은 모습은 비단 청양뿐만이 아니다.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으로 인구가 감소되는 농어촌 소규모 지역 대부분이 겪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이런 과정을 겪으며 통폐합 및 관리대상학교로 지정된 곳들이 많다. 청양만 해도 현재 초·중학교를 합해 5곳에 이른다. 우리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까. 어떻게 해야 기존 통폐합이 끝난 학교들은 차치하고라도 통폐합 및 관리대상 학교로 지정된 작은 학교를 살릴 수 있을까.
통폐합 대상학교로 폐교 직전까지 갔던 학교들이 지역 환경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교육가족들의 노력으로 떠나는 학교가 아닌 돌아오는 학교로 다시 태어난 곳들을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1.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청양 교육은 지금
2.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1)
3,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2)
  - 폐교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이성초등학교

4.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3)
5.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4)
6. 청양교육의 미래를 위한 제언 및 대책

관심 받지 못했던 ‘이성’
이성초등학교(교장 서기봉·전북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는 학교장이 먼저 학교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고, 여기에 교직원과 학부모, 동창회원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폐교 위기를 이겨 낸 곳이다. 특히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추진과 학생들에게는 주 5일제 수업을 통한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 등으로 최근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성초가 속해있는 이서면은 2개리가 전부인 작은 마을로 심지어 선거 때가 돼도 출마자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었고, 주변에 축산, 농경지, 공장도 없는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인구가 계속 줄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학교가 없어질 위기까지 왔던 곳이다.

“제가 2007년도 초빙교장으로 부임했는데 당시 유치원 4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29명이어서2008년 3월 폐교 대상지로 선정이 돼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살리기를 위한 방법을 고민했고 ‘폐교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짰죠.” 서 교장의 말이다.

이성초의 ‘폐교살리기 프로젝트’ 속에는 우선 총동창회 부활과 지역민·동창회·학부모·교직원들로 이성평생학습마을추진위원회 구성을 통한 지역주민 평생교육 추진, 8교시 교육과정 일환으로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실시, 외국어 교육 지원책 마련 등이 있었고 차근차근 진행됐다. 특히 동창회 부활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작은 학교에 힘이 돼 주었다.

‘폐교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 결과 이성초는 2007년 3월 1일 유치원생 4명 포함 전교생 29명에서, 그 해 12월 31일 유치원생 32명 포함 전교생이 115명으로 늘어났다. 계속해 2010년 3월 1일 현재 유치원생 38명, 초등학생 147명으로 학생 수가 급증했다. 3년여 사이 156명이 늘어난 것이다.

“누구를 만나든 ‘열심히 가르치니까 학생을 보내 달라’고 홍보했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혜택이 있다고도 홍보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 조금씩 학생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학교 홍보와 관련해 각 언론 기자들이 학교를 방문하고, 저희들의 노력에 가장 먼저 자녀들을 전학시켰습니다. 현재 전교생 중 20여명만 학구 내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외지에서 통학 합니다.”

학원이 필요 없는 ‘이성’
“이성초가 위치한 이성리는 문화시설과 정보화시설이 전무하고, 주민소득원은 물론 교육여건도 빈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농현상이 극심해졌죠. 결국 인구감소로 학생수도 줄었고요. 많지 않은 학생들도 기초학력이 저조하고 경쟁의식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성취의욕을 북돋워주고 주민들을 위해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고심했죠. 그 일환으로 지역문화센터로 학교를 활용하는 것, 학원이 필요 없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성초는 우선 학원이 필요없는 학교를 위해 퇴직교원을 교육과정 코디네이터로 활용 과학발명교육, 지역인사 및 전문가를 초빙해 특성화 교육전개 등 차별화 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학급별 수업공개·서당식개별지도 등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과 수영·컴퓨터·영어·중국어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운영, 2009년 전원학교 선정에 따라 올해에는 돌봄교실, 토요학교와 외국어 교육 등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특히 저학년은 기초기본학습 향상, 중학년은 특기적성 계발, 고학년은 교과심화보충 등 맞춤형 학급 개별화교육에 역점을 두고 바른인성 한자교육, 수학영재학습, 영어기초기본교육 등을 실시했다.

이성에서는 8개영역에 대한 급수제를 운영해 명품교육의 명성도 얻고 있다. 8개 급수제는 영어·독서·바둑·한자·중국어·컴퓨터·줄넘기·수학 등이다. 또 동창회의 도서기증과 책누리 사이트 독서활성화로 책 읽는 학교 조성 및 독서 골든벨 대회 3년 연속 대상을 석권 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이성’
이성초는 특히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한다. 학생·학부모, 학부모·지역민, 지역민·노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교육에 더해 학부모님과 지역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수렴해 학부모 아카데미, 바둑과 노인건강교실, 웃음치료, 영화·한국화·전통요리·수영 등 1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매주 토요 휴업 일에는 가족학교 운영과 도예·난타교실 등 8개, 또 일요일에는 지역 어른들을 대상으로 인근의 교회와 협력해 한글을 가르쳐드리고 노인건강증진을 위한 발마사지도 해 드립니다.”

이외에도 주민 화합 국악교실, 다문화가정과 지역민 소통을 위해 전통음식 만들기와 한지공예 등도 진행시키고 있다. 또 이성평생학습 축제일환으로 지역경로잔치, 평생학습세미나, 총동창회 체육대회, 지역과 함께하는 음악회, 학부모와 함께하는 환경사랑 체험학습도 실시하고 학부모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풍선아트, 컴퓨터 등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성초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학교에서 ‘관심이 가는 학교,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로 시나브로 변했다.

합심으로 다시일어선 ‘이성’
“학교 시설은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 보시다시피 열악해요. 하지만 저는 시설보다는 교육운영, 프로그램추진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에 필요한 기본 시설에 내실을 튼튼히 한 학교를 만들 것입니다. 통폐합 선정학교에서 현재의 이성초로 자리하기 까지는 총동창회, 학부모, 지역민, 교직원 모두의 뜻이 뭉쳤고 노력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성초는 귀농을 선도하는 학교로도 호평을 받았다. 요즘도 인근 지역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이성초에 보내기 위해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저희에게 맡기면 이렇게 심성지도를 하겠습니다” 라고 교사들이 홍보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인원이 늘었다.

“교사들에게 농촌·시민운동 차원에서 교육을 하자고 말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학교는 학구를 위반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2008년도에 학구 위반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농촌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행복하지 않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성초 주변 도심에는 60여개가 넘는 초등학교가 있다. 그리고 서 교장은 초빙교장으로 올 2월 28일이 계약 만료였고 다른 학교로 가야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교장 선생님 가실 건가요”라며 잡았고, 결국 서 교장은 주민들이 원하면 이성초에서 퇴임을 맡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성초를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지난 3월에 내 놓았다. 앞서 설명한 노력들로 인해 폐교위기에서 벗어나 전학 오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어 낸 결과이다.

‘전학 오고 싶은 학교’가 된 이성초 소문이 퍼지면서 요즘 손님들이 드물지 않게 찾아오고 있다. 이에 김옥형 교무부장은 이들을 위해 이성초의 발자취를 설명하느라 바쁜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한다. 김 교무부장도 2007년 3월 1일 부임해 서 교장을 도와 이성초의 학교살리기에 동참한 주역 중 한명이다.
농촌 학교 이성초는 요즘 학교살리기 성공학교로 전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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