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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작은 학교에서 행복을 배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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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작은 학교에서 행복을 배운다 (1)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0.07.19 15:47
  • 호수 8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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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청양 교육은 지금?

2010년 5월 현재 청양군에는 충남도립대학 1곳과 고등학교 2곳, 중학교 7곳, 초등학교 13곳이 있다. 그리고 2010년 4월 1일 현재 청양군의 인구는 3만2525명으로, 이중 대학 입학 전 교육연령층인 5세에서 19세까지의 인구는 4600여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연령층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작은 농촌인 이곳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기 어렵다’고 외치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밖으로 나갈 기회만을 엿본다. 이 같은 모습은 비단 청양뿐만이 아니다.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으로 인구가 감소되는 농어촌 소규모 지역 대부분이 겪는 일이다. 이 때문에 매년 문을 닫거나 통합되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런 과정을 겪으며 통폐합 및 관리대상학교로 지정된 곳들이 많다. 청양지역만 해도 현재 초·중학교를 합해 5곳에 이른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은 물론 나라가 산다고 말을 한다. 그럼 우리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까. 어떻게 해야 기존 통폐합이 끝난 학교들은 차치하고라도 통폐합 및 관리대상 학교로 지정된 작은 학교를 살릴 수 있을까.
본지에서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6회에 걸쳐 소규모 통폐합 대상학교로 폐교 직전까지 갔던 학교들이 지역 환경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교육가족들의 남다른 노력, 특성화 교육 등 실시로 공교육의 희망·떠나는 학교가 아닌 돌아오는 학교로 다시 태어난 곳들을 소개한다. 또 이를 통해 청양 교육이 앞으로 이뤄가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글싣는 순서]
1.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청양 교육은 지금
2.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1)
3,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2)
4.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3)
5.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천 우수사례 (4)
6. 청양교육의 미래를 위한 제언 및 대책

통폐합 대상…충남 48곳 청양 5곳
지난해 8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소규모학교를 적정규모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학교 이전·통폐합·재배치를 위한 종합대책 ‘적정규모 학교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육성방안에 따르면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전국의 약 500개 정도(학생수 60명 이하 우선 추진)의 학교를 연도별로 통폐합·이전·재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단 중·장기 학생수용, 지역발전 계획 등 지역여건을 고려해 각 시도 교육청에서 자체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해 추진하라는 지침을 전하고 있다. 또 육성방안에는 기존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이외에도 적정규모 학교 육성, 선도 군 지원 초·중·고 통합운영학교육성 등 다양한 내용은 물론 최소규모 학교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면서 더불어 적정규모의 학교(1면 1교, 급당 학생수 10 ~20명)를 육성해 2010년 이후 저출산 경향으로 발생하는 학생 수 격감에 대비한 교육과정 운영의 기반을 형성한다는 등의 추진방향 및 기준도 정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이렇듯 교과부의 적정규모 학교육성방안 추진이유는 ‘저출산 및 농산어촌 경제쇠퇴와 개발사업 등에 따른 학생 이동으로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기 때문으로,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로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학교 통폐합·이전 등에 따른 재정 지원을 크게 늘려 통폐합 본교나 폐교지역 학생 및 주민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과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방안이 발표되자 일부 해당 지역 내 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기도 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교육청은 소규모학교 이전·통폐합·재배치 추진기준을 100명 이하 학교를 대상으로 하되 50명 이하의 학교를 연도별 중점추진하기로 정했으며, 초등학교의 경우는 1면 1교 유지를 원칙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2009년 8월 현재 충남지역에는 학생 수 50명 이하의 초중학교가 103개(본교 83개교, 분교장 20개교)에 이르지만 1면 1개교 밖에 없거나 통학여건·지역특수성 상 학교유지가 불가피한 도서·벽지, 천안 등 인구 증가 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제외한 48개교가 통폐합 관리대상에 포함됐고 이 중 청양은 초3개교, 중2개교 등 5개교가 통폐합 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학생 감소 ‘저출산·이농이 원인’
청양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1일 기준 청양군내 고등학교는 2개교 학생은 787명으로, 청양고 443명과 청양정산고 344명 등이며, 중학교는 7개교 872명으로 청양중 296·청신여중 237·정산중 172·청남중 56·동영중 45·화성중 38·장평중 28명 등이다. 따라서 중학교 중 학생수로 보면 3개교가 통폐합 관리대상이지만 사립학교인 동영중은 제외돼 장평중(2012년), 화성중(2013년)이 통폐합 관리대상 학교로 지정돼 있다.
초등학교는 4월 1일 현재 13개교 1444명으로, 청양초 673·정산초 202·남양초 97·합천초 74·가남초 69·운곡초 58·장평초 57·청남초 55·목면초 48·청송초 47·수정초 28·미당초 17·대치초 15명 등이다.
초등학생만 보더라도 2009년 4월 1일 현재 14개교 1610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기준 13개교 1444명으로, 1년 사이 1개교와 인원은 166명이나 줄었다. 학생이 가장 많이 감소한 학교는 청양초로 1년 전보다 84명이, 그 다음이 정산초 25명, 청남초 15명, 장평초 14명 순으로 줄었다. 학생수가 많은 만큼 이동 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등학생이 이렇게 줄어들면 당연히 지역 내 중·고교 진학 학생 수도 줄어들지 않겠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 13개교 중 50명 이하인 학교는 목면·청송·수정·미당·대치초 등 5곳으로, 이중 목면초는 1면 1개 학교 유지원칙에 따라 또 수정초는 올 초 칠갑분교와 통합한 학교로 통폐합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대치초와 미당초는 2012년 각각 수정초와 정산초로 통폐합해야하는 관리대상학교로 지정됐고, 청송초도 2013년 청양초와 통폐합 할 학교로 지정됐다.   
“초등학교는 1면 1교 유지를 원칙으로 하지만 중학교는 그 원칙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청양을 포함해 농어촌 학교 마다 학생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과 인구유입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요. 자연 감소죠. 또 청양의 경우는 지리적 여건 상 인근 도시로 빠져 나갈 요인들이 너무 많이 있거든요. 학교는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학교 한 곳이 없어지면 해당 지역에서는 구심점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생각해요. 통폐합 관리대상학교로 지정 됐더라도 다시 살려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래서 학생 수가 증가하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매년 통폐합이 진행되는데 청양의 경우 2012년도 이후로 기간을 늦췄어요. 그 기간 안에 교사, 학부모, 주민, 동창회 등이 주축이 돼 학교 살리기 운동을 활발히 진행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전국적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청양교육청 관리과 오범수 담당자의 말이다.

학교살리기 노력 ‘절실’
통폐합 관리대상학교 중 한 곳인 청송초등학교는 최근 3년간 학생수가 늘었다. 전교생의 53퍼센트가 전입생으로 이는 교육과정 개선 노력과 동문들의 모교 살리기, 지역민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증가한 것이다. 또 청송초는 전인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인성함양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이런 내용들이 학부모들의 입소문으로 확산되면서 학교를 알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은 전교생 50명 이상이 안 돼 통폐합 관리대상교에서 제외되지 못했지만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교육청에서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력증진을 위한 학생 공부사랑 동아리, 주중 및 주말을 이용한 교과캠프, 교육과 돌봄을 위한 방과후학교 운영비지원, 소규모 학교·학급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한 ‘행복교실 리모델링’ 사업 등이다.
또 가남초등학교는 전원학교(교과부 공모, 20억원)로 선정돼 친환경 학교환경 조성, 학력신장 및 학생소질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산초와 정산중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하는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총 10억5000만원을 받아 학생들의 학습력 신장과 지역 계층간에 발생하는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산초는 또 녹색성장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스쿨사업(교과부 공모, 17억3000만원) 대상학교로 지정돼 친환경 학습을 한다. 이외에도 군내 초·중·고교의 다양한 학습 활동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은 그동안 본지에서 학교탐방 등을 통해 소개 한 바 있다.
청양군에서는 1991년부터 현재까지 7개교, 10분교 등 17개교가 사라졌다. 또 앞으로 5개교가 통폐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녀교육을 위해 도시로 떠나는 주민들이 있을 테고, 이로 말미암아 소규모 학교들은 ‘우리 학교도 통폐합 관리대상교에 포함되는 것은 아닌지’ 고심을 할 수도 있다.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학교 살리기 노력이 절실한 가운데 다음호부터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올인 하고 있는 전국의 우수 학교, 이로써 폐교대상지에서 수 십 명의 전학 대기자를 두고 있는 학교들을 만나본다. 작은 학교에서 행복을 배우는 학생들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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