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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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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큰 보람”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0.05.03 14:54
  • 호수 8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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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장평면사무소 김화숙 사회복지사

오늘은 장평면 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 업무로 분주한 김화숙(51·장평면사무소) 사회복지사를 소개한다.
김 복지사는 장평면민, 아니 더 자세히 말하면 면민들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기초노령연금 수급자·모자세대·소년소녀가장 세대 등 지원을 필요로 하는 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그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업무처리에 열과 성을 다하는 공무원이다. 
그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면서 보람을 얻기도 하고 가끔은 한계에 부딪치면서 일을 접을까 고민도 해 봤다는 그. 결혼으로 일을 접었다 다시 일터로 나와 20여 년 째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그를 소개한다.

유치원교사에서 복지사로 
우선 그가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를 이야기해본다.
그는 부여 은산이 고향으로 1985년 11월 예산 광시가 고향이면서 4남매 중 장남인 남편 윤명길(53·혜전대학교 총무과장) 씨와 결혼 후 25년째 광시에서 생활해 오고 있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다 작은 어머니 중매로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이 장남이고 또 직장도 시댁과 가까운 홍성이었기 때문에 결혼하면서 고향집에서 어른들과 함께 살아야겠구나 생각했죠. 또 시아버님께서는 저희 결혼 전에 돌아가셨고 시할머님과 시어머니만 계셨거든요.”

그는 결혼과 함께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한 사람의 아내로 시어른 봉양과 자녀양육에만 전념해 왔다. 그러다 결혼한 지 4년 7개월 만에 청양군 공무원이 됐다.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반대하시더군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또 당시만 해도 어른들은 여자가 결혼하면 가능한 가정주부로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실 때라서 더 반대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은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며 서류 제출도 도와주고 적극 후원해 줬습니다.”
결국 그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취업해 청양군청 사회복지과로 발령을 받게 됐다. 1990년 4월이었고 둘째 출산 후 28일 만으로 얼굴 붓기도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시작했으니 최선 다해라 
“붓기도 빠지지 않은 채로 출근하는 모습에 시어머니께서 결국 ‘이왕 시작한 것이니 최선을 다해라’고 지원해 주시더군요.”
가족들의 후원으로 사회복지과 근무를 시작한 그에게 주어진 일은 여성복지업무였고, 이후 그는 그 일을 12년 동안 계속했다. 또 그는 일 시작과 함께 ‘사회복지양성반’ 교육을 받기 시작해 3년만인 1993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육아와 시어른 봉양, 일과 공부를 함께 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는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하자’는 억척으로 했단다. 그리고 2002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저희 때만 해도 사회복지사 2급까지는 시험을 보고 1급 취득은 경력으로 가능했었어요. 그러다 2004년부터는 1, 2급 모두 시험을 봐야했죠.”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는 노인, 여성, 아동, 청소년, 가족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가 일을 시작할 때 만해도 군청에만 사회복지사들이 있어 이와 관련한 일을 했었고, 각 읍·면에서는 일반 행정직원들이 그 업무를 봤다. 그러다 1991년 정산면을 시작으로 1993년 3개면 등 점차 읍·면에 사회복지사가 배치됐고, 더불어 복지업무도 더욱 다양화 됐다.
“저는 12년 동안 군청에서 여성복지 업무를 했고 이후 정산과 비봉, 다시 군청사회복지과 복지계획업무를 보다 2007년 7월 6일자로 장평면으로 왔어요. 다른 면 사회복지사들과 마찬가지로 노인, 여성, 장애인복지 등 사회복지업무 전반의 일을 하고 있죠.”

주민들이 행복해야 한다
그는 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웃으며 행복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고 전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100퍼센트 만족시킬 수 없을 때이다.
“저희들은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을 하니까 우선은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리고 싶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잖아요. 그럴 때면 죄송하고 주민들은 속상해 하십니다.”

이렇듯 어려운 일들도 있지만 반면 주민들과 함께 해서 뜻 깊고 보람 있었던 때가 더 많다고 그는 전한다. 그 한 예가 지난해 한 수급자 집이 화재로 전소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평면민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분향리에 아이들 셋과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까지 7명이 생활하는 집이었는데 다 타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도와드리나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서 지원을 요청했어요.”

그는 사랑의 집수리 팀과 공동모금회 긴급지원팀, 장평면민들과 면 직원을 비롯한 관공서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마을 이장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계좌입금 홍보 요청과 전단지도 돌렸다. 그 결과 십시일반 2500만원이 모아졌고, 56제곱미터 규모의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지금 잘 살고 계십니다. 모두 힘을 보태주신 결과였죠.”
청양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9년 12월 말 현재 장평면 인구는 1150세대 2619명, 이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구는 67세대, 장애인 가구는 250세대,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가구는 750세대 등 다양한 복지증진 서비스가 필요한 세대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복지업무를 김 복지사가 맡아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그는 거의 매일 수급자 등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만난다. 때문에 말 한 마디 행동하나가 조심스럽다. 무심코 한 말 한마디에 자칫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사회복지직이 많다고 해요. 현재 장평면 공무원 정원이 14명이고 이중 사회복지사가 한명인데, 유럽의 경우는 14명이라면 8명 정도일 정도로요. 물론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늘었지만 아직 부족한 듯해요. 유럽처럼은 아니지만 좀 더 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민원인 중 수급자, 장애인 등을 주 고객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지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에 임하자는 것이다.
청양군 사회복지사 중 가장 맏언니인 김화숙씨는 윤명길씨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으며, 특히 딸 수정(25)씨는 뮤지컬 전공으로 청양지역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해 주고 있기도 하다.

“남편이 낚시, 등산, 여행 등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사람인데 참 무뚝뚝해요. 하지만 항상 가족들과 함께할 정도로 가정적이죠. 또 제 일도 적극 도와주고요.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생활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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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수 2010-05-13 01:44:26
세상 속에 서 있는 그대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주어진 본연의 일을 말없이 성실하게 해 나가는 그대의 모습이...
그대는 어려운 사람들 한테 희망,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추는 한줄기 빛이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사회복지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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