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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홍보 농가소득 향상 위해 최선 다하는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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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홍보 농가소득 향상 위해 최선 다하는 일꾼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0.02.22 15:59
  • 호수 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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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가마골 녹색농촌체험마을 이영래 위원장

목면 화양 2리 가마골 녹색농촌체험마을(이하 가마골)이 벌써 세 번째 김치축제를 열었고, 이를 계기로 가마골이 지역민은 물론 도시민들에게 시나브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이영래(59)씨가 있다. 마을이장이면서 체험마을 위원장으로서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판매하는 역할과 도시민들이 마을을 방문해 농산물 재배·수확체험과 일손 돕기를 할 수 있도록 하며, 김치축제 개최까지 이 모든 것은 이 위원장의 노력의 결과물들이다. 그를 만났다.

‘마을이 변하고 있다’
화양2리 마을 뒤편으로는 목면의 주산인 앵봉산이 있고, 앞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특히 화양2리를 가마골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화양2리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2006년도부터로, 이 위원장은 ‘자매결연지와 출향인 들에게 녹색농촌체험마을 이름 공모를 한 결과 가마골-앞들에서 말들이 뛰어놀다 먹이를 먹기 위해 모여드는 골-로 의견이 모아져 사용하게 됐다’고 전한다.
“작고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에요. 36호 70여명의 주민이 전부고 60세 미만이 8명일 정도로 젊은 사람도 없고요. 지금은 농사도 짓고 농산물 판매는 물론 축제를 여는 등 마을을 알리는 일도 하지만 오래전에는 정말 살기 힘든 곳이었어요.”

가마골은 1986년 경지정리 이전까지는 1년에 대여섯 차례씩 마을회관 앞마당까지 물이 차고 농토 침수로 수확도 제대로 얻을 수 없어 주민들이 살기 힘들었던 곳이며, 마을 앞들 또한 대부분 갈대밭으로 농사지을 땅도 많지 않은 곳이었단다.
“제방을 쌓고 마을 갈대밭을 정리하는 등 1986년 경지정리가 완성되면서 나아졌어요. 이후 쌀 수확량도 늘고, 주민들이 토마토·수박 등 채소농사와 밤농사를 시작해 소득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얻기 시작했죠. 또 자매결연을 통한 도시민 유치 및 농산물 판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 되면서 마을 모습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발전 주민화합이 관건
가마골에서는 매년 서 너 차례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정월대보름 화합 윷놀이, 5월과 6월 그리고 10월에 여는 일손 돕기, 특히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시작한 11월 김치축제가 대표적이다. 이 모든 행사에는 주민은 물론 자매결연기관 직원 및 도시민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우의를 돈독히 다지는 것은 물론 마을 홍보도 하고 있다.
“대전충남지방병무청과 1사1촌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데 이곳 직원들이 매번 행사 때마다 마을을 방문해 윷놀이도 하고 일손도 돕고, 또 주민건강검진도 해 주고 합니다. 이외에도 모든 행사에 외부 손님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이중에서도 가마골에서 매년 열고 있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는 김치축제다. 체험마을로 선정된 이듬해인 2007년 시작됐고, 첫 축제 시 760여명, 그 다음해 1030여명, 올해는 더 많은 인원이 마을을 다녀갔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방문객 유치에 노력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자체적으로보다 면사무소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해가 갈수록 호응도 좋고 방문객도 늘어나니 희망은 있다고 봐요. 입소문이 무서워요. 우리 마을을 전혀 모르던 분들도 김치축제 때 마을을 방문했던 분들의 소개로 연락해 농산물을 구입해 가신다거나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 위원장은 마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 화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소비자유치를 위해서는 신용과 정직이 기초가 돼야 한단다.

자갈길 걸으며 꽃구경해요
가마골은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침수를 막기 위해 쌓은 제방 1.4킬로미터에 자갈 모래 길이 만들어져 있고 그 주변에는 영산홍과 30여종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또 해발 310미터인 앵봉산 주변으로 3,9킬로미터 등산길과 다양한 운동기구와 쉼터도 만들어져 있다. 어구도 구비 돼 주민은 물론 마을을 방문하는 체험객 및 도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 지원을 받아 다용도 회관 리모델링, 마을회관 옆에 농산물 판매장 신축 등 다양한 농촌관광 사업을 완료했어요. 오셔서 자갈길을 걸으며 꽃구경도 하시고, 가족과 손잡고 등산과 다양한 체험도 해 보세요. 청정지역 농산물도 구입하시고요.”
이 위원장은 마을 금강변에 약 6만6000여 제곱미터 규모의 고수부지에 축구장과 야구장을 조성해 군민과 도시민들이 찾아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한다.

마을일 먼저 집일은 뒷전
가마골 지기 이영래(59) 위원장은 화양2리가 고향으로 6남매 중 맏아들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모를 도와 농사일을 하다 1968년도부터 1971년까지 4-에이치 활동을 하면서 동네 봉사를 도맡아 했던 사람이다. 이후 1972년 동갑나기인 유병희씨와 결혼 후 1979년부터 2년여 간 공주로 나가 막노동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1981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꾼으로 생활하며 마을 일을 하고 있다. 

“배움이 많지 않아 가끔은 답답하기도 해요. 그래서 기회만 있으면 교육도 받고 열심히 배웁니다. 특히 2002년도부터 이장 일을 했는데 마을 행사 등 정리할 것이 많더군요. 그래서 군청, 학원까지 다니며 컴퓨터도 배웠어요.”
이 위원장도 벼농사와 방울토마토 등 시설채소 농사를 짓지만 이장을 맡으면서 더욱이 체험마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는 집일을 거의 못하겠더라고 말한다.

“벼와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장을 맡으면서 병충해 등 제때 못 잡다보니 매출이 반으로 줄더군요. 이제는 집일에 신경 좀 써보려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그의 바람은 주민들이 화합하면서 마을 발전에 힘을 모아 줬으면 하는 것이다. 또 도시민과 마을 주민간 거래처 확보로 직거래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지면을 빌려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단다. 마을 일로 항상 바쁘다보니 집일은 부인 차지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 없이 집안을 꾸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다.

금강가 기름진 땅에서 시설하우스로 토마토 재배와 쌀농사를 짓고 있는 이 위원장은 2003년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새 농민 상을 받기도 했다. 이순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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