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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통과되면 시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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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통과되면 시장직 사퇴”
  •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 승인 2010.02.22 10:39
  • 호수 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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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 ⑫ 신준희 보령시장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은 <오마이뉴스 대전충남>과 함께 ‘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시장군수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행정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은 <오마이뉴스 대전충남>과 함께 ‘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시장군수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행정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신준희 보령시장이 “세종시 원안이 수정될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논란을 이유로 사퇴하거나 사퇴의사를 밝힌 지방자치단체장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신 시장은 최근 보령신문 등 충남 풀뿌리 주간지역신문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회장 김근환, 청양신문사 대표이사)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세종시 원안 추진을 밝혀온 정부가 아무런 여건 변화도 없는 상태에서 자족기능 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수정안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권의 신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시장은 이어 “국가와 국민 상호간에 이뤄지는 신뢰는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핵심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보령머드축제의 향후 발전전략에 대해 “보령머드축제는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국.내외적인 명성을 쌓아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건강(Health), 미용(Beauty), 재미(Fun), 흥미(Exciting)를 기본 컨셉으로 오는 2012년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해 머드 엑스포를 개최해 머드산업의 메카로서 세계 제일의 청정 ‘MUD-CITY’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요지.             
-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함께 시작된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여러 면에서 희망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것 같다. 경인년을 맞는 소감은?
“호랑이띠로서 호랑이의 해를 맞게 되어 어깨가 으쓱해지고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올해는 민선 4기를 마무리하고 민선 5기를 새롭게 출범시켜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그동안 결실을 맺었던 기업유치, 관광개발, 행정혁신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토대로 ‘행복한 보령 건설’을 위해 더욱 매진 할 생각이다.”

- 지난 해 시정에 대한 성과를 꼽자면?
“우선 관창산업단지의 100퍼센트 분양과 기업유치를 꼽고 싶다. 사실 관창산업단지는 15년간 잡초만 무성했던 우리시의 가장 큰 현안이었는데 지난해에 100퍼센트 분양과 함께 국내의 중견 우량 기업들을 유치해 지난 1995년 시군 통합 이후 지속돼 온 1만5000명의 인구 감소가 지난해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역경제도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보령머드축제가 3년 연속 국가대표 축제로 선정된 것과 대한민국 축제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것을 성과로 보고 싶다.

세 번째는 행정혁신이다. 공직자와 시민들이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민선 4기를 시작하면서 매월 2회씩 시민자치대학 ‘VIVA보령 아카데미’를 개설해 지난해 말까지 총 62회에 4만3000명이 수강했다. 종합민원실에 허가민원과를 신설하여 모든 민원을 ‘ONE-STOP 시스템’으로 구축해 법정 처리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였고, 행정의 투명성을 위해 도내 최초로 전자 계약제를 전면 시행했다. 이밖에도 무인 민원 발급기 확대 설치, 지방세 신용카드 수납제, 지방세 가상계좌 납부제 등을 도입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 아쉽거나 미흡했던 점이 있다면?
“민선 4기의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보령신항 건설이 물동량 부족을 이유로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창산업단지 100퍼센트 분양과 남부산업단지 조성 등  기업유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내륙을 연결하는 충청선 철도 등  기반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금년에 수립되는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전 방위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 다른 아쉬움은 지난 2007년에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과 배상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우선 국토해양부 유류오염 구제기금 5억800만 원으로 도서 주민들에게 방제비를 지급하고 특별법 개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정부의 세종시 수정과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앞으로는 기업유치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향후 기업유치 전략이나 방향은? 
“보령은 철도와 국도, 서해안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하고 지가가 저렴하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관창공단에 이어 웅천 남부산업단지 25만평에는 특장차와 굴삭기를 제조하는 선진그룹이 4100억을 투자하여 계열사 7개 기업을 입주시키기로 지난 1월 18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 영보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주포 제2농공단지와 청소농공단지 등에도 여러 기업에서 의향을 물어오고 있어 기업 단독의 자생력을 가지고 정착해 협력사를 흡입할 수 있는 중견 우량 기업으로 선별하여 빠른 시일 내에 분양 할 계획이다.

앞으로 보령시는 기업들이 편안하게 기업을 할 수 있도록 기업안정자금 지원, 산학협력기술 개발지원, 기업애로 해소 등 기업육성 정책을 적극 발굴, 시행하면서 보령신항, 충청선 철도, 국도 확포장 사업 등 기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국책사업의 기반조성사업 순기를 단축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 머드축제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12년에는 머드엑스포도 개최하겠다고 하는데, 머드 엑스포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머드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지난해에는 해외에  수출까지 해 글로벌 축제로서 국내외적 명성을 높인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중국 진출 이후 미국 하와이와 산타모니카,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머드축제의 성공적인 기반을 토대로 머드축제 뿐만 아니라 보령 머드산업을 지역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머드 엑스포(EXPO)를 구상하게 됐다.

머드 엑스포 개최는 2012년을 목표로 금년에는 머드엑스포 장소, 규모, 구성연출 및 소요예산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본계획에 대한 로드맵이 확정되면 엑스포 개최에 필요한 조직구성 및 제도를 정비하여 머드 엑스포의 기본 틀을 완비토록 할 계획이다.
건강(Health), 미용(Beauty), 재미(Fun), 흥미(Exciting)를 기본 컨셉트로 화장품과 피부미용을 연계할 생각이며, 금년에 머드엑스포 타당성 검토를 위하여 1억 원의 예산으로 용역을 발주하게 된다.
특히, 2012년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하여 치르게 될 머드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우리 보령은 축제와 머드산업의 메카로서 ‘MUD-CITY’라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차질없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 2012년은 여수엑스포를 비롯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이미 계획돼 있는데 머드 엑스포 개최가 과잉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대회라는 점에서는 중복된다고 볼 수 있지만, 머드 엑스포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전시나 행사 위주의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머드엑스포는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의 장으로 ‘블루 오션’의 영역이 될 것이다. 머드는 흙이고 흙은 생명이다. 이런 단순한 진리를 토대로 머드가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보령의 머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최고의 품질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머드엑스포를 통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사계절 관광지로, 세계제일의 청정 머드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군 통합이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진척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군 통합에 대한 견해는? 
“행정구역의 광역화를 통한 경쟁력과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시.군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지속되어온 지역주민의 생활권이나 문화 및 정서 등을 감안하여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역적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통합시도만이 주민간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문제로 충청권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께서도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행복도시 문제를 어떻게 보나?
“세종시는 수도권의 인구집중 억제 및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낙후된 지방을 살려 다 같이 잘 사는 국가 건설 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은 국책사업이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세종시 원안 추진을 밝혀온 정부가 아무런 여건 변화도 없는 상태에서 자족기능 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수정안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권의 신뢰 문제라고 생각한다.세종시의 발전방안이 백년대계를 위하여 불가피 하다면 국민과의 합의하에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선에 도전할 것인가?
“많은 시민들이 저의 출마여부에 관심을 갖고 계신 줄로 알고 있지만, 세종시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를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 세종시 문제는 충청의 혼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된다면 즉시 시장직을 사퇴해 버리고 말겠다. 그것이 최소한 충청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본다. 이완구 지사가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정부가 세종시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이 옳지 않다. 원안에 부족하면 거기에 알파를 모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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