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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을 여는 열쇠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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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을 여는 열쇠 ‘문화예술교육’
  • 박미애 기자
  • 승인 2009.11.23 09:52
  • 호수 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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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이 미래다 ①
 [글싣는 순서]
1. 풍요로운 삶으로 이끄는 문화예술교육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지식 또한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제 단순한 지식전달만으로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기르는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은 무한으로 치닫는 경쟁 속에서 개인간, 세대간 단절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의 왜곡된 삶을 문화예술적 상상력과 감수성, 공감능력으로 회복하려 하는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문화예술은 또 국가간, 민족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문화 시대에 타인 또는 타문화와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

이제 문화예술은 한 나라의 발전을 재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예술의 발전은 곧 그 나라 수준의 척도라고 여길 만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문화예술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 한 사람을 배출함으로 그 나라의 잠재적 가치가 상승하는 것만 봐도 문화예술의 힘을 짐작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도 문화예술은 특정인들에게 국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의 변화를 꿈꾸며, 일반주민들이 어떤 공간에서든지 문화예술과 쉽게 접할 수 있고 지역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청양신문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전국 15개 지역신문사 기자들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이 지역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문화예술교육의 힘에 대해 5회에 걸쳐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을 위해 전국의 사례는 물론 문화예술교육의 선진지인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 북유럽지역을 직접 방문,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1. 풍요로운 삶으로 이끄는 문화예술교육
2. 생활 속에 느껴 갈 수 있는 예술창조
3.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핀란드)
4-1.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스웨덴)
4-2. 예술가를 기르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나라( 독일)
5. 문화예술교육, 미래를 여는 문

지역성장의 원동력 ‘문화예술’
인구 3만4000명도 안되는 시골마을인 청양은 적은 인구에 고령화가 심해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타 시군에 비해서도 교육적 여건이나 복지, 문화예술 등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지역여건 속에서도 문화예술이 성장해간다면 지금과는 다른 지역의 모습을 꾸며 나갈 수 있다. 그만큼 문화예술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의 높은 벽을 넘은 각종 문화예술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은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에게 열광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은 김 선수로부터 희망을 얻고, 김 선수로 인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보다 많은 세계인들에게 알려졌다. 이 모든 것은 피겨스케이트가 문화예술적인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청양에서도 지역예술인들이 모여 조직한 문화예술관련단체 혹은 동호회를 통해 적게나마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또 지역학생들에게는 도서관과 미술실 등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문화 배움의 기회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양하지 못한 프로그램과 외부강사 초빙의 어려움 때문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은 비단 농촌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타 지역의 한 농촌학교는 폐교위기에 처해있었으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교를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접한 바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인재를 키워나가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펼쳐나간다면, 지역사회에 커다란 발전 기반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지역이 성장해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미디어교육을 받고 있는 군부대 대원들의 모습.

모두에게 가까운 문화예술을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국민들의 욕구충족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기름진 밑거름을 통해 뿌리 깊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진흥원은 계층과 세대, 인정과 이념의 벽을 허무는 문화예술교육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가고 있다.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 원장은 “한마디로 삶을 즐겁게 하는 것이 문화예술”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은 창작자와 창작품은 있는데 향유자는 없는 현실로, 이를 타파하는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정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교육대안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창의교육과 감성, 상상력, 통합적 사고력을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기업, 학교, 시민문화클럽 등 문화예술교육에는 제한이 없다”며 “문화예술교육에 투자하면 몇 년 뒤엔 세계적인 문화국가 브랜드가 가져오는 어마어마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서울 예술가들을 끌어오려 하지 말고 지역예술가들을 키워 서울로 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역이 사는 방법의 하나의 키워드는 문화예술교육에 달려 있다”며 “지역문화가 자생해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자체가, 행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주민들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앞장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흥원은 분야별 예술 전문 인력의 학교 방문교육을 통해 학교의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해질 수 있도록 전국 4313개 학교를 대상으로 3483명의 예술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또 학교뿐만 아니라 소외된 계층을 포함한 모두에게 평등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292개 아동․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예술 강사를 파견하고 있으며 군, 교정시설, 소년원 학교 등 특정분야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육 전문 인력을 양성을 위해 학교 경영자 연수, 교사 자율연구모임 등을 지원하는 등 학교와 사회, 전문 인력 양성의 세 박자를 맞춰나가고 있다.

▲ 문화예술교육선도학교로 지정된 대구 성명여중 학생들의 수업모습.

지역문화와 문화예술교육
강원도 오지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을 꽃피워가고 있는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겸임교수)는 문화예술교육을 ‘풍요로운 삶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말한다.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인을 만들어내려는 교육이 아니라 누구나 문화예술을 삶 속에서 영유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에서는 ‘시스테마’라는 정부정책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배우도록 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책은 단순히 음악인을 양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 ‘세상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란 걸 배울 수 있게 한 정책이다.
총을 들고 빈민굴에서 떠돌던 아이들이 악기를 들고 연주함으로써 세계 거장의 연주가가 되기도 하고, 보다 윤택한 삶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등 획기적인 정책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

문화정책과 지원혜택이 대개 서울 중심, 대도시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지방이나 농어촌 지역은 더욱 열악한 상황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생활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폐교 등 지역 유휴 공간자원과 효과적인 개발과 운영,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남다른 전략수립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가까운 사람들이 즐거워야 멀리 있는 사람들도 찾아온다”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엇보다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지만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에 직결되지 않다보니 그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예술교육의 힘은 사회적 원동력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예술교육은 새로운 인적자원을 창출할 뿐 아니라 소외되고 차별받는 개인들 간의 건강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 감수성과 창의력을 개발해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가장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교육의 힘이다.

학교를 경쟁이 아닌 즐거운 소통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창조적인 인적자원과 직업창출을 위해 문화교육, 예술교육을 키워나가야 할 때이다.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어느 순간 현실이 된다.
다음호에서는 효과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시켜나가고 있는 전국의 우수사례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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