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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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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장 인터뷰
  • 이진수 기자
  • 승인 2009.11.16 10:21
  • 호수 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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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관련법 조속히 통과돼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하는 일을 소개한다면.
- 한국자살예방협회는 국제자살예방협회, 정부와 함께 우리나라의 심각한 자살문제를 알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2003년 12월 설립된 민간단체로서, 늘어가고 있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홍보와 계몽활동 및 다양한 조사, 학술 및 교육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자살예방협회는 어떤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나?
- 협회에서는 자살 위기에 놓은 분들을 돕기 위해 사이버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상담실은 자살예방과 상담분야에서 다년간의 훈련과 임상경험을 가진 정신과 전문의,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상담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정신보건간호사 등 70명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자살충동이 있거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한 양질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살예방협회에 상담을 의뢰하는 분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주로 무엇인가?
- 협회에 상담을 의뢰하는 분들은 매우 다양한 연령분포를 보인다. 다만 사이버 상담의 특성상 주 이용대상이 10대에서 40대 연령이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사이버 상담실을 통해 접수된 상담유형으로는 ‘인간관계’, ‘정신적, 심리적 요인’, ‘경제적 요인’ 순으로 내담자들의 고민과 호소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살 증가의 여러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지?
- 자살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자살은 사회ㆍ환경적 요인을 비롯해 개인적 요인과 정신의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최근의 급격한 발전과 시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 지속적 스트레스, 가족공동체 지지체계의 붕괴 등에 의해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선행 연구들을 살펴볼 때, 경제적으로 위기에 있거나, 사회 유명인사들의 잇따른 자살이 있을 경우 자살이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한국 사회의 경제적 상황과 유명연예인 및 사회지도층의 연이은 자살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살 징후로 볼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런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자살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자살의도를 드러내기 때문에, 이때 제대로 감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은 사람들은 평상시와 다른 행동과 말로 주위 사람들에게 암시를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살한 사람들 중 많은 숫자가 ‘죽고 싶다’, ‘너무 힘들다’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한다.
그래서 친구나 가족이 ‘죽고 싶다’는 말을 할 때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주고 도와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우울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전문의를 찾아보거나 종교지도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다음과 같은 징후가 보일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언젠가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문제가 모두 해결된 듯 조용해진다든가, 곧 여행을 떠날 듯이 이야기하는 경우,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보다 면밀하게 그 사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살관련정책에 대한 조언이나 의견이 있다면.
- 2008년 제2차 자살예방 5개년계획이 발표됐다. 이 계획은 범정부적인 대책으로서 매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이 계획을 토대로 각 부처별 자살예방활동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이 원활히 수행되기 위한 법적 뒷받침이 매우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살예방’ 관련법이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상정돼 있으므로 조속히 법이 통과돼 예산이 확충되고 제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더욱 관심과 노력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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