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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시급한 농업과제-유기축산과 순환농업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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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시급한 농업과제-유기축산과 순환농업 ⑥
  • 박태신 기자
  • 승인 2009.11.06 17:35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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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축산 정착, 기존 유통구조를 뛰어넘는 것이 관건

[글싣는 순서]
① 유기축산과 순환농업 필요성
② 친환경축산 사례 1
③ 친환경축산 사례 2
④ 순환농업 사례 1
⑤ 순환농업 사례 2
⑥ 안정적 소득구조 소개
⑦ 청양에서의 정책방향

지난 호까지 유기축산과 순환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개별 농가 또는 지자체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번 호에는 지금까지 소개했던 지역의 사례를 포함해 전북 정읍의 산외한우마을, 예산의 자연드림 한우예찬 등 기존의 축산물 유통구조를 넘어 자신들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소득구조 안정화를 이룬 사례를 살펴본다. 한우마을은 친환경 축산물은 아니지만, 기존의 유통구조를 허물고 지역 차원의 판매구조를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포함시켰다.

#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는 ‘산외한우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43개의 정육점과 30여 곳의 식당이 빼곡히 거리를 메우고 있다. 필자가 주중에 방문했기에 단체 관광객을 볼 수 없었지만, 주말의 산외면 거리는 외지에서 찾아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수익구조는 간단하다. 업소와 생산농가 간에 직거래가 형성되어 있고,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주변 식당에 가면 600그램당 7000원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이곳 업소에서는 정읍시내 한우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한 한우만 판매하지만, 최근엔 밀려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어 고창군 등 인근 지역으로 구입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최근의 판매형태는 관광버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도시민이나 대형식당을 대상으로 한 택배 주문판매로 확장되고 있다. 산외면 관계자는 택배주문이 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오랫동안 쌓인 신뢰가 바탕”이라며 “도시민이 가격과 질, 양 측면에서 도시의 정육점보다 산외한우마을의 쇠고기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외한우단지의 매출액은 600억~800억원 규모로 추정(2007년 기준)되고 있다.
전국에는 산외면과 같은 한우단지가 10여 곳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기도 하고, 계획도시형태도 있다. 지난해 ‘청양 한우농가에게 듣는다’라는 좌담기사에서 농민들은 한우단지 조성에 대해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에 자연드림 한우예찬이라는 유기농판매점이 있다. 생협연대가 만든 아이쿱(iCOOP)생협 매장이기도 한 이 곳에서 판매되는 축산물은 822호 기사에서 소개한 한우펀드로 키워진 한우이다. 아이쿱생협은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을 전국에 50여개 갖고 있으며, 가입 조합원이 6만명에 이른다. 환경과 친환경농업을 우선하며,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고 있다. 매월 회비를 내는 조합원은 판매물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우예찬-저렴한 가격에 생협매장에 직접 공급
산청한우-지자체 노력으로 유기한우 시장 선점
한우단지-도시민 신뢰 확보로 지역경제 활성화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동물의약품으로부터 안전한 축산물인 한우예찬은 1등급 출현율이 90퍼센트 이상이고, 투 플러스 출현율도 관행소보다 높다. 특히 안전성과 맛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마진을 적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예산 판매장의 김정종 관리부장의 설명이다.
엄격한 사양관리를 통해 키운 2700여두를 헷셉(HACCP) 인증을 받은 육가공업체에서 도축한 후 부위별로 진공포장을 한 후 판매되고 있다. 진공포장은 육즙이 빠지지 않고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공정이 유럽식 컨셉이다.
2007년 11월 문을 연 예산의 자연드림 한우예찬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광우병 사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이 가장 큰 계기”라고 김정종 부장은 덧붙였다. 안전성을 중요시하기 시작한 젊은 주부들이 주 고객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 앞에서 소개한 산청군에서는 지자체와 축협이 나서 지역의 유기인증 한우를 체계적이고 연차적으로 확대시키고, 유통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역 전체를 자연농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경남 고성이나 전남 곡성 등에서는 지자체가 시범축사를 만들어 연구하거나 일정한 규모의 자연농업 축사를 지원, 육성하고 있다. 일정한 규모를 갖추려는 것은 훗날 안정적인 유통체계를 고려한 것이다.
한우예찬은 2700두라는 일정 규모의 소를 보유하고 있고, 아이쿱매장을 통해 전국에 판매처를 확보했다. 한우예찬은 이밖에도 한우전문식당과 인터넷판매를 통해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유기축산물이 아니지만, 전국 10여 곳의 한우단지는 지역 내 한우농가와 정육점, 식당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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