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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러보고 싶은 이름 백두산 천지여!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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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러보고 싶은 이름 백두산 천지여!⑴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09.08.24 11:16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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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기행문: 한상돈 / 가남초등학교 교장
▲ 만주국 황궁 앞을 찾은 가남초 중국문화체험단.

세상에는 마음을 비워야만 비로소 차오르는 것들이 있다.
‘떠나보고야 알았어, 삶은 그리움을 간직한 긴 여행이라는 것을….’ 삶이 하나의 여행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나라를 여행하여 왔다. 어느 때는 많은 기대를 걸면서 출발하기도 하고, 어느때는 어느날 갑자기 낯선 땅으로 훌쩍 떠나기도 했다.

이번 백두산 여행을 계획하면서 작년처럼 맑은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좋은 호텔에서 먹을거리도 좋아야 할 텐데...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조마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마음을 비워야만 차오르는 것들이 있다.
이번 중국문화체험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버리고, 중국의 의식주를 채워오고 싶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의 문화를 채워오겠다. 맑은 백두산 천지를 못 보더라도 다른 것으로 마음을 채워오면 되겠지. 이런 마음이 학생들에게 이심전심이 되어서 그들도 마음을 버리고 차오르는 것들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으며….

선조들이 호령하던 무대 ‘장춘’
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산뜻한 아침공기를 머금으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린다. 인천공항에 가까워 질수록 학생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처음으로 접해보게 될 거대한 중국땅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한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는 서해안을 지나 거대한 중국대륙에 진입한 후 두 시간여만에 광활한 대지,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만주대륙, 길림성의 성도인 장춘 용가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매년 장춘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공항에서 시내를 들어갈 때 까지 펼쳐진 옥수수밭. 아무리 가도 산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낮은 평지로 이루어진 풍경은 우리나라와 너무 다르다.

‘여행이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 했던가?
차창에 펼쳐지는 만주(옛이름)대륙은  우리선조들이 호령하던 터전이었기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감정은 남달랐다. 한때는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수도가 되어 신경(新京)이라 불렸던 장춘은 교육의 도시이자 자동차제조로 이름이 높은 중공업도시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 현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어느 정도 허기를 메운 학생들은 현지음식에 대한 미련이 적은가보다.
“여행은 여러색이 하나를 이루는 모자이크, 추억의 씨줄과 날줄을 한데 엮어 만든 비단보자기‘라 했던가.
학생들은 지금부터 중국문화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느끼는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어가고 있다.
길림성의 성도인 장춘, 차창가에 비춰진 그들은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다. 나는 보면서 그들의 삶이 물질적으로는 한국만 못하더라도 그들의 표정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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