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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 힘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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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 힘쓸 때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09.08.24 11:14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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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황인석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아산출장소장

정부에서 2001년 친환경농산물 인증업무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전체 농산물시장의 11.9퍼센트를 점유, 처음으로 10퍼센트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218만8000톤으로 이는 2003년에 비해 6배 가량 늘어난 양이며, 2008년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11.9퍼센트에 달하는 수치다. 또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수는 17만3000호로 전년보다 31.3퍼센트가 증가했고, 재배면적도 전체 농경지 면적의 9.9퍼센트인 17만4000헥타르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농업이 매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정부의 친환경농업 육성정책 및 지자체의 친환경농업 지원, 민간인증기관의 확대, 국민의 웰빙문화 지향, 농업인들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이 연평균 40~50퍼센트 정도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는 30퍼센트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동안 친환경 농업정책이 친환경농산물 확대에 비중을 두어 추진한 결과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에서 오는 병목현상(bottle neck)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는 친환경농산물은 주로 대형마트의 친환경농산물 코너나 생협 등 친환경농산물 전문 취급점, 일부 소비자와 직거래 형태로 유통되고 있어 대부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 농산물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도매시장에서의 친환경농산물의 거래가 미미한 점, 또한 일부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불신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 일반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 등을 들 수 있다.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친환경농산물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주로 직거래 형태로 이루어지다보니 도매시장에 출하할 물량이 적고 비정기적으로 출하됨으로써 수요처 확보가 어려워 중도매인이 형성되지 않는 다는 점,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중도매인이 부족하다는 점, 친환경농산물은 일반농산물처럼 대중화된 품목 즉, 상품구색을 갖추지 못하는 점, 일부 모양새(외관)가 좋지 않은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아 경매참가자가 구매를 꺼린다는 점 등이다.
때문에 일부 농가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을 도매시장에 출하할 때 생산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인증번호, 인증마크, 인증기관 등이 표기된 인증표시를 하지 않고 출하하는 경우도 있다. 인증표시를 하게 되면 가격을 더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매시장에서는 시장원리가 철저하게 작용되는 곳이다. 아무리 친환경농산물이라고 해도 상품성이 떨어지면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친환경농산물이 도매시장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품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친환경농산물도 일반농산물처럼 대중화된 품목으로 가야한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는 아직은 친환경농산물이 도매시장에 진입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 또는 생산자단체는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는 전용물류센터를 만들어 도매시장과는 별도의 판로를 개척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포장비, 운송비 등 물류비의 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춰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또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는 학교가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인증제도는 정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나 정부가 지정한 전문인증기관이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검사하여 그 안전성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친환경인증농산물은 인증을 받은 농가가 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 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최소량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말한다.
친환경농산물에 인증표시를 하는 것은 일반농산물과의 차별화를 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표시는 생산농가의 얼굴이며 자존심이다. 일본에서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 포장에 자신의 성명과 주소, 연락처, 사진까지 붙여 당당하게 판매장에 내놓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는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므로 믿음이 생겨 상품을 구입한다.

앞으로도 친환경농산물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갈 것임에 틀림이 없다. 증가하는 친환경농산물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농가에서는 상품성 향상과 더불어 얼굴이 보이는 농산물 생산에 힘 써야 하고, 인증기관은 철저한 인증심사와 인증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아직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이제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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