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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수특산품 대상에 빛나는 ‘명품칠갑산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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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수특산품 대상에 빛나는 ‘명품칠갑산농원’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9.07.18 11:10
  • 호수 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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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일하는 사람이 희망이다

청양고춧가루가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에 선정돼 화제가 됐었다. 지난해 8월이었고, 그 주인공은 바로 칠갑산농원에서 생산한 ‘청양고춧가루 아주매운맛, 보통매운맛’이다. 고추농사 25년째, 정직함과 건실함이 준 선물이었다.
칠갑산농원은 그동안에도 연매출 2억원 가까이 올릴 정도로 건실한 업체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산된 청양고춧가루가 우수특산품 대상을 받으면서는 판매 수익이 더욱 더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물론 고추를 비롯 다양한 농산물 재배 가공 판매에 더해, 사슴농장과 건강원 운영까지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쪼개 쓰는 부지런함이 더해진 이유도 있다.
칠갑산농원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금자씨(51)와 고향을 지키며 농사와 사슴농장 운영 등 열심히 일하는 강인규씨(54·정산면 해남리) 부부를 만났다.

고추농사 25년…명품고추 생산
칠갑산농원이 문을 연 것은 1999년 9월.
힘들여 고추농사를 지어도 제값을 받기 어려웠던 때 군 농업기술센터가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의 일환으로 당시 정산면 생활개선회원이었던 김금자씨와 박미향씨에게 2400만원을 지원하고, 여기에 자부담을 포함 총 6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칠갑산 청양고춧가루’라는 이름의 공장이 세워지면서부터다. 

“30평 규모의 가공공장이었고 당시 최신 특허제품인 고추자동분쇄시설과 고추세척기 등 전자동화 가공시스템이 도입됐었죠. 매운 청양고추를 비롯 다양한 품종을 재배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원료 생산에 주력했고, 군내 가공공장에서는 처음으로 고추세척기로 고추를 씻어 건조해 고추의 빛깔까지 투명하고 맑게 판매하니 소비자들께서 좋아하시더군요. 처음에 소득이 높았어요. 당시에는 고추축제도 없었을 때인데도 소득이 높았죠. 2003, 2004년도 경에는 연 1억5000만원 정도였죠. 지난해 우수특산품 대상을 받고 나서는 고추 판매가 더 좋았는데 최근 들어 수입 산 때문에 조금 줄었죠.” 김씨의 말이다.

칠갑산농원에서는 처음에는 고춧가루만을 생산 가공해 판매했고, 차츰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늘려갔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가짓수를 늘려 고춧가루, 참기름·들기름·표고버섯 분말과 과립 등 양념세트, 고춧가루·참기름·들기름 등 기름세트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칠갑산농원은 지난해 12월 1일자로 ‘명품 칠갑산농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줄곧 함께 일해 왔던 동업자 박씨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이다.

▲ ‘명품칠갑산농원’강인규 김금자 부부
“그동안도 물론 남편이 많이 도와줬지만 이제 남편이 동업자가 됐어요. 든든하죠.”
김 대표와 남편 강씨는 올해로 25년째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그 결과 지난해 우수특산품 대상을 받았으며, 명품 ‘칠갑산 청양고춧가루’를 소비자들의 밥상에 자신 있게 올리고 있는 것이다. 벼농사, 사슴사육도 베테랑이긴 마찬가지다.
“사슴도 키우고 건강원도 오래전부터 하다보니 일이 많아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지만, 농촌에서 농사 한가지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힘든 마음보다 행복한 마음이 돼요.”강씨의 말이다.

하루를 48시간으로
사슴농장과 고춧가루 가공공장 운영, 고춧가루 가공공장 운영과 함께 시작한 떡 방앗간, 건강원, 벼농사를 비롯 고추와 들깨 농사, 거기에 사료작물 농사까지. 이것은 이들 부부가 줄곧 해오고 있는 일들이다. ‘농사 한 가지로는 살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48시간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이곳 토박이고 6남매 중 장남이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공직에도 계시고 군 의원 활동도 하셨기 때문에 남편이 농사를 책임져야 했답니다. 다른 형제들은 도시로 나가고요. 저는 공주 탄천이 고향인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시이모님 중매로 시집을 왔어요. 시이모님께서 남편을 소개하면서 농사짓고 있는데 대전에서 직장 다닌다고 속이셨더군요. 시집오니까 시할아버지, 시 작은아버지를 포함 12명 대가족이었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집안일을 하다가 1993년에 생활개선회 활동을 시작했고, 고춧가루 공장도 하게 된 것입니다. 집안일만 할 때도 그랬지만 공장을 시작하면서는 더 바빠지더군요. 지금까지도 정말 바쁘게 생활해요.”김씨의 말이다.

이들이 정성껏 농사를 지어 가공 생산한 농산물들은 현재 다양한 곳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청양특화시장 상가, 직거래, 자매결연지, 인터넷, 백화점, 식당, 대형마트 등이다.
“예전보다 판로는 늘었는데 원료 수급이 어려워요. 특히 고추농사가 힘들다보니 일손이 모자라고, 농가들이 고추농사를 줄이고 있고요. 2, 3년 전까지만 해도 고추농사만 1만6500여 제곱미터까지 지을 정도였지만 고추농사를 많이 지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였어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웃들의 농산물을 구입합니다.”

이들이 가장 속상할 때가 있다. 정말 어렵게 농사지어 판매에 나섰을 때 수입이라고 먹어보지도 않고 뒷전으로 미뤄놓는 사람들 때문이다.
“처음 대부분의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거 수입한 것 아니에요?’입니다.  그럴 때 참 속상해요. 그래서 우수상품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요즘은 한달에 세 차례 정도 직거래를 나가고, 작년에 대상을 받으면서 제품에 명품이라는 로고를 받아,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자신 있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수농산물 생산 ‘최선’
김씨는 현재 농가주부모임 정산 회장을 하다 회원으로만 활동한다. 또 생활개선회, 가공연구회에서도 회원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농산물 재배 및 가공, 판매 등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해남리 부녀회장님이 70세가 넘으셨어요.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 데 이렇게 다른 일 한다고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못하고 있어요. 바빠서 라는 핑계를 항상 댔는데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아요. 남편도 바빠서 아무 일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요.”

칠갑산농원은 오다가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39번국도 변에 위치해 있어 그렇다.
“농사를 오래 짓다보니 농사만 지어서는 부가가치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농사와 가공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앞으로도 농민들이 살아가려면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농산물 생산 가공 판매까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농산물 재배부터 판매까지 진실 되게 하다보니 믿어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우수농산물 생산, 우수특산품이라는 명예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할 거 없으면 나중에 농사나 짓지. 뭐’라는 말을 가장 싫어 한다는 이들 부부.
비록 부부 두 명이지만 현재 농사와 가공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연매출 2억5000만원을 올리고 있는 명품 칠갑산농원(홈페이지: 고춧가루.com 또는 gochgaru.com) 김금자·강인규씨 부부는 슬하에 석준(대학 4년)·미경씨(중학교 교사) 등 1남 1녀를 두고 오늘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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