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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교통요지 발전가능성 충분한 청소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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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교통요지 발전가능성 충분한 청소1리
  • 이진수 기자
  • 승인 2009.07.04 10:29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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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자연마을을 가다 - 청남면 청소1리
▲ 청소1리는 명덕봉 아래 자리하고 있고 냇말, 섶밭말, 보두말골 등이 자연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남면의 주요기관이 다 이곳에 있다.

청양의 남쪽 관문은 칠갑산 남쪽 평야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청남면이고, 청소1리는 그 청남면의 중심이 되는 마을이다.
청소1리는 청양의 관문답게 깨끗하고 넓다. 칠갑산 남부순환로의 출밤점인 왕진교가 청소1리 앞을 지난다. 주민들은 왕진교에서부터 장평면 미당리 앞에 이르는 도로를 아름답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도로 양쪽으로 멋들어지게 심겨 있는 왕벚나무 관리에 애정을 쏟고 있다. 일부 구간 말라죽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 왕벚나무는 오래지 않아 청양의 한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다.
청소1리 주민들은 또 마을 앞을 흐르는 잉화달천을 친환경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칠갑산에서 발원한 잉화달천은 수천 년을 흐르며 인근 주민들의 젖줄이 돼왔다. 잉화달천의 고마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보답이라도 하듯 시시때때로 정화활동을 벌이면서 물고기 등 수생 동식물이 번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주민들의 관리를 받는 잉화달천은 그래서 물고기들의 좋은 서식처로 손색이 없다. 뱀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1급수에만 산다는 수달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청소1리 뒤에는 명덕봉이 있다. 명덕은 청남면사무소, 정산농협 청남지소, 청남중, 청남초 등 청남면의 주요 기관을 두루 감싸고 있는 산으로 높이 169미터이다.

청소1리는 백제 때 열기현, 신라 때 열성현, 고려와 조선초에는 정산현에 속했다. 조선 말엽에는 정산군 청면이었다가 1914년 왜정 때 청장면에 속한 청소리가 됐다. 청장면은 그 후 면 개편에 따라 청남면과 장평면(적곡면)으로 나뉘었다.
청소1리에는 청소, 냇말(내안말), 신전(섶밭말), 보두막골, 방죽골 등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주민들은 주로 벼농사를 짓는다. 면소재지답게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다.

시대는 변했어도 이야기는 남고…
청소마을은 청소리의 유래가 된 마을로 금실 좋은 부부가 죽어 소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먼 옛날 청소마을에 예의 바른 총각과 알뜰한 처녀가 살았다. 두 사람은 천생배필이 될 거라는 주위 어른들의 권유를 받고 혼례를 치르기에 이른다.
주위의 칭찬을 들으며 다정하게 살던 부부는 어느 해 단옷날 같이 그네를 타러 나갔다. 그런데 그만 두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그넷줄이 끊어졌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의 죽음을 애석해한 동네 사람들은 죽은 자리에 무덤을 따로따로 만들어 주었다. 그 후 두 무덤에서 각각 소나무가 하나씩 돋아나더니 아름드리로 자랐다.
그때부터 이 마을을 ‘청솔’이라고 부르다가 청소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푸른 소나무가 있는 곳에 두 사람의 넋이 있다고 전해진다.

냇말은 청소 서쪽에 있고 청남면 주요기관이 다 이곳에 있다. 잉화달천 안쪽에 있다 해서 ‘내안말’이라고 하다가 냇말이 됐다.
섶밭말은 달리 신전이라고 하는데 냇말 안쪽에 있고, 숲이 우거진 마을이라서 섶밭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섶’은 땔나무(땔감)를 말하니, 섶밭말은 그 섶이 밭을 이루고 있는 마을 이라는 뜻이다.

방죽골은 청소 서남쪽에 있었으나, 경지정리가 된 이후에는 이름만 남았다.
보두막골은 잉화달천을 사이에 두고 냇말 건너편에 있는 골짜기 마을이다.
청소1리에는 또 ‘배양간’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곳이 있다. 지곡리 버스정류장 부근에 있는 이곳에는 옛날 배씨와 양씨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큰 홍수가 나서 이 마을이 떠내려가게 됐는데 양씨가 살던 집들은 멀리 떠내려갔고, 배씨들을 석봉산 기슭에 걸려 섶밭말에 머무르게 됐다는 얘기다.

▲ 청소1리 앞으로는 청양군의 남쪽 관문인 칠갑산 남부순환로가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왕진교에서 칠갑산까지 도로 양쪽으로 왕벚나무가 청남면의 밝은 미래를 시사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 충분한 청남면
황명환 이장, 전동근 노인회장, 정해숙 부녀회장, 표상태 새마을지도자 등이 마을 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청소1리는 청남면의 중심 마을이고, 청남면은 청양 남쪽 교통의 요지이다.
청남면은 새로 훤하게 뚫린 도로로 인해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니게 됐다. 그동안은 부여나 공주에 갈 때 멀리 돌아갔지만, 왕진교로 인해 부여는 10분, 공주는 20분이면 간다.

특히 지난 5월 개통된 공주-서천 고속도로 청양아이씨가 5분 거리에 있어 전국 어디든 가깝게 연결된다. 40분이면 대전에 가고, 1시간 30분이면 서울에 갈 수 있게 됐다.
주민들 노력 여부에 따라 친한경농산물 생산의 중심지가 될 수 있고, 고소득 마을이 될 수 있다.
왕진교에서부터 심어진 왕벚나무는 채 10년이 못돼 청양군의 대표적인 가로경관이 될 전망이고, 그곳을 찾거나 지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도 있다.

청양군의 남쪽 관문인 청남면이 청소1리 주민들을 비롯한 면민의 화합과 노력 속에서 전국 제일의 부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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